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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 초기 증상 아시나요? |
맹장은 오른쪽 아랫배에 위치하는 큰 창자의 한 부위로, 그 맹장의 끝에 돼지꼬리처럼 약 5~10cm 정도의 장기가 붙어 있는데 이것이 충수돌기입니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충수돌기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맹장염으로 부르는 질병은 사실 충수돌기염입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명칭인 충수돌기염 대신 워낙 맹장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워지곤 합니다.
충수돌기염에서 보일 수 있는 초기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복통의 경우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반나절 이전 정도부터 체한 것 같이 상복부 명치 쪽이 답답하고 불편함을 느낍니다. 주의할 점은 위와 같은 증상은 위염, 담낭염 등 복부의 다른 질병과도 비슷한 증상이기 때문에 복통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충수염을 의심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초 상복부만 아플 때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단순 위염 등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증상만 있을 때에는 사실 외과의사들도 충수염으로 진단하기 힘들지요. 그 외 일반적인 증상으로 구토, 식욕부진, 부분 복통과 미열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충수돌기염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복부 통증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우측 하복부로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맹장의 위치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국한되는 통증의 부위가 우측 옆구리나 골반 쪽 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급성충수염 발생시 복통은 2-3일 안에 통증이 심해지고 누를 때도 압통이 있지만, 손을 뗄 때도 반발통이라 하여 복막의 자극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와 같이 충수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특징적인 증상들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증상이 모호할 때는 지켜보는 것도 진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후 증상이 뚜렷해지거나, 심해진다면 추가적으로 초음파검사 또는 복부 CT 촬영을 통해 진단을 하게 됩니다.
충수염을 만약 초기에 발견했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문제가 되는 충수돌기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방법인데 수술 시기가 늦을수록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증가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충수염의 경우 병원을 늦게 찾거나,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충수가 터져 충수 주위에 농양이 생기거나 뱃속 전체로 염증이 퍼지면서 복막염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때는 복부 전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충수가 터지고 난 뒤에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이 어려워지고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충수염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서 방문하여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고 만약 급성 충수염이 맞으면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_김신혁,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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