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의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종류는 다음 표와 같다. 여기서는 혈액투석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급성합병증에 대해 알아보겠다.
혈액투석 도중에 생길 수 있는 급성합병증의 발생 비율은 저혈압(20~30%), 근육경련(5~20%), 오심과 구토(5~15%), 두통(5%), 가슴통증(2~5%) 배부통증(2~5%), 가려움증(5%), 발열과 오한(1% 미만) 등이며, 투석 도중에 생명을 잃을 정도의 심한 합병증은 매우 드물다.
□ 저혈압
저혈압은 혈액투석 때마다 제거되는 혈중 수분의 총량이 많거나 수분 제거 속도가 유난히 빠른 경우에 잘 나타난다. 또한 저혈압을 막아주는 체내 보상기전(심장박동수 증가와 심장수축력 증가, 주위 조직에서 혈관으로 수분의 이동 증가, 혈관수축력 증가 등)에 장애가 생기거나 약물로 인해 차단될 때 나타난다. 드물게는 심낭 질환, 심근경색, 출혈, 패혈증, 부정맥, 투석막 반응, 공기색전증, 용혈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투석 도중에 발생하는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수분과 염분 섭취를 절제하여 투석과 투석 사이의 몸무게 증가가 1일 1kg이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처방된 투석 시간을 모두 채워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목표 건체중 이하로 과도하게 수분을 빼지 말아야 한다. 매일 먹는 고혈압 약은 투석 전에 복용하지 말고 가능하면 투석 후에 복용해야 하며, 저혈압이 잘 발생하는 환자는 투석 도중에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투석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방과 치료 방법에는 환자의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유지하기, 수분과 염분의 제거량과 속도 감시와 조절, 투석액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 산소 공급, 중탄산염 투석액 사용, 생리식염수 100~200mL 주입, 고농도(50%) 포도당용액 50~100mL 주입, 빈혈의 충분한 교정, 투석 시작 전에 저혈압 치료 약물 복용 등이 있다.
□ 근육경련
주로 투석 끝날 때 많이 나타나며,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저혈압, 건체중 이하의 환자 몸무게, 투석액의 나트륨 농도가 낮을 때이다.
생리식염수나 고농도 포도당용액(당뇨 환자는 제외)의 주입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투석과 투석 사이의 몸무게가 많이 증가되지 않아야 하고, 저혈압을 예방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외에도 투석액의 나트륨 농도를 조절하는 방법, 비타민 E, 카르니틴, 퀴니딘 같은 약물 투여, 평소에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 구역과 구토
이 증세도 혈액투석을 할 때 저혈압과 동반되어 잘 나타난다. 한외(초미세)여과 속도를 줄이거나 아세트산 투석액을 사용할 경우 혈류속도를 낮추면 도움이 되며, 저혈압을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예방은 저혈압 예방법과 같다.
□ 두통
두통은 혈액투석 중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투석 불균형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가 도움이 된다.
□ 흉통과 배부통증
혈액투석 중 발생하는 가벼운 흉부 통증(배부통증과 자주 동반된다)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고, 특별히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협심증이나 용혈 같은 흉통의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가려움증
장기 투석 환자에서 자주 보이는 증상이며 혈액투석 중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혈액투석 중에만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투석막이나 혈액 순환에 쓰이는 부품에 대한 약한 과민반응 때문일 수 있다. 또한 혈액투석을 받는 동안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있어야만 하는 치료 상황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 증상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혈중 인 농도의 조절, 항히스타민제의 투약, 켑사이신 크림 등이 도움이 되고 자외선 치료, 보습크림 등도 도움이 된다. 칼슘과 인 농도가 높을 경우 혈중 인산염의 농도를 조절해주면 호전되기도 한다.
□ 부정맥
혈액투석 시작 후 첫 2시간 동안 흔히 발생한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혈액투석 도중에 환자가 사망하는 원인이 된다.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성 심근병증, 허혈성 심근병증, 비후성 심근병증, 전도계 질환, 심낭 질환 등의 선행 질환이 있거나 강심제 복용을 하고 있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서 잘 발생한다. 강심제 디기탈리스를 투여 중인 환자와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전해질 조절, 심장감시, 항부정맥제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 투석불균형증후군
혈액투석 받는 도중이나 끝난 후 생기는 신경학적 임상 증세들이다. 초기에는 구역질, 구토, 불안증, 두통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경련, 의식장애, 혼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나, 투석 치료로 혈액 속의 용질(요독) 농도가 뇌세포보다 낮아져 혈액 속의 수분이 뇌세포로 이동하여 뇌부종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며, 투석으로 인한 뇌척수액 수소이온농도(pH)의 급격한 변동 때문이라고도 추정한다. 최근에는 혈액의 용질 농도가 갑자기 변화하지 않도록 조절하기 때문에 발생 빈도가 상당히 줄었으며 발생해도 대부분 경미하다. 증상 치료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나 심할 경우 일단 투석을 중단한다. 또한 다른 뇌기능 장애와 감별이 필요하다.
□ 투석기 반응
투석기에 대한 부적절한 인체 반응이다. 과거에 ‘초회사용증후군’으로 불렸으나 투석기 재사용 환자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보고되고 있으며, ‘아나필락시스(A형)’와 ‘비특이적 반응(B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아나필락시스(A형)
투석 시작 후 대부분 몇 분 이내, 드물게 30분 이후에 가려움증, 두드러기, 기침, 재채기, 콧물, 눈물,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투석기의 멸균 처리에 사용하는 에틸렌 옥사이드(EO), 고혈압제인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를 투여하는 환자가 합성막의 일종인 AN69을 사용했을 때, 투석액의 오염, 투석기 재사 용, 헤파린 등이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투석을 중단하고, 나와 있는 혈액을 되돌리지 말고 투석기, 혈관라인과 함께 모두 폐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약물 투여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심폐소생술 같은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발생빈도가 많이 낮아졌다.
② 비특이적 반응(B형)
투석 시작 후 주로 몇 분 내에 또는 드물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주로 흉통과 요통 증상이 있다. 보체 활성화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확실치 않다. 흉통은 협심증과 감별해야 한다. 투석을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산소를 투여해주고 증세에 대한 지지 요법을 해주면 대부분 1시간 정도 지나 호전된다.
□ 출혈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출혈 경향이 다소 증가되지만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혈소판 기능장애, 혈관과 혈액응고 인자들의 기능장애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헤파린 사용도 원인 중의 하나이다.
헤파린의 사용량을 줄이고 국소 헤파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외에도 도움이 되는 약물들이 있다.
□ 용혈
투석 중 적혈구가 투석기계의 순환 펌프를 통과할 때 기계적으로 손상되어 깨지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이외에도 클로라민, 구리, 질산염 같은 오염물질이 적혈구에 화학적 손상을 주어서 생기기도 한다. 용혈은 철저한 투석 용수 관리와 투석기계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 발열 반응
혈액투석 중 발생하는 발열반응의 원인은 세균으로 오염된 투석용수와 투석액으로 인해 내독소가 혈액 내로 유입되거나 감염된 혈관 통로로 세균이 직접 침입했을 때 나타난다. 내독소로 인한 발열반응은 대부분 투석 다음날 없어지지만,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발열반응은 2, 3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투석용수 정수 처리 장치의 철저한 오염 감시와 기준에 맞는 정수 처리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중탄산염 투석액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동정맥 혈관통로의 관리도 중요하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발열반응의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 공기색전
혈관 안으로 공기가 들어 간 상태를 말하며, 혈액투석 중에는 주로 정맥을 통해 들어가 혈액의 흐름을 막는 경우를 가리킨다. 색전이 생길 당시 환자의 자세에 따라 색전 부위와 증상이 다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더 이상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정맥로를 차단하고, 호흡을 유지시키고, 머리를 낮추고, 다리를 올리며, 왼쪽을 아래로 향하도록 옆으로 눕히고 적절한 후속 처치를 해야 한다.
□ 기계적 또는 기술적인 문제
기준의 준수와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기계적 또는 기술적인 문제로 혈액투석 도중에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