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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말들을 위한 꿈의 공간, 시대를 얘기하다
박주경 개인전
서양화가 박주경 (PARK, JUKYONG, 朴珠鏡)은 서울의 보헤미안이다.
차가운 지성으로 흐릿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라져가는 것들,
깊은 산들, 지친 강들, 통발이 춤추던 개울, 물오른 나무들, 개구리 울음,
주름진 밭 허리를 품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늘 달고 산다.
그녀가 이번에는 금세라도 튀어 올라 은사시나무 숲으로 달려갈 것 같은 청마의 질주에 자신의 욕망을 오버랩 시킨다.
글 : 장석용 문화비평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2014. 11. 25 – 11. 30 앙데팡당(프랑스, 그랑빨레)
2014. 11. 25 – 11. 30 살롱데생(프랑스, 그랑빨레)
2014. 10. 15 – 12. 31 국제성모병원 메디컬 테마파크 k-art 미디어 갤러리
2014. 11. 5 – 11. 7 킨텍스 또부아트 리메이크아트 캔퍼스전
서양화가 박주경 (PARK, JUKYONG, 朴珠鏡)은 서울의 보헤미안이다. 차가운 지성으로 흐릿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라져가는 것들, 깊은 산들, 지친 강들, 통발이 춤추던 개울, 물오른 나무들, 개구리 울음, 주름진 밭 허리를 품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늘 달고 산다. 그녀가 이번에는 금세라도 튀어 올라 은사시나무 숲으로 달려갈 것 같은 청마의 질주에 자신의 욕망을 오버랩 시킨다. 최근 인사동 갤러리 M에서 신작 28점을 포함, 38점을 전시한 박주경은 질주하고자하는 욕망의 상징, ‘말’을 주제로 삼아 올해의 담론으로 상정했다. 모든 말들은 그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동물이다. 어머니는 말띠였고, 아버지는 백마부대 군인이었다. 그녀의 강인함은 부모들을 후방에 두고, 진취적 용맹으로 자신을 투입시키면서 드러난다. 그녀는 칼을 쓰는 검사(劍士)가 된다. 캔버스는 칼로 그려진 굵직한 선과 거친 부풀림을 수용한다. 그림 속에서 그녀가 격한 감정으로 끌어안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감지된다.
박주경은 ‘도시남녀’가 되어 얼굴 없는 사람들(흑색주조)이 차지해버린 도회지에서 부대끼지만 희망(청색주조)을 챙긴다. 별과 물방울이 만들어 내는 작은 즐거움들을 아끼며 살아간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서정적 인생 여정을 꾸려온 그녀는 두물머리에서 원주에 이르는 풍광을 기억한다.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던 그녀의 ‘질주본능’은 푸른 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삭막한 도시공간에 자연의 일부인 말들을 배치, 그 힘찬 기운을 자신의 자양분으로 삼고, ‘나는 강하다. 파랑새는 나의 것이다. 쌍무지개 뜬 언덕의 주인공이다.’라고 최면을 건다.
영감의 오브제, 말은 ‘청마의 해’에 박주경의 뷰 파인더에 실천적 미학의 상부를 차지한다. 흙먼지 뿌리며 달려오는 한 무리의 청마는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거침없이 질타할 것 같다. 그녀의 상상속의 청마는 ‘백마탄 왕자’의 등장과 같은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청마’는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 리듬을 타며 물 흐르듯 유연하고 빠르게 내달리며, 바닥에 구덩이를 만들고, 광채가 이는 눈과 벌렁거리는 콧구멍이 보는 사람들의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그녀는 말만 생각하면 발광(發光)한다. 그녀의 또 다른 유토피아 백마는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었던 백마부대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존재이다. 박주경은 아버지의 늠름함에다 아버지를 대체할 가상의 인물 이미지를 말들에게서 찾고, 어느 날 기운찬 말들이 홀연히, 느닷없이 나타나 멋지게 달려오기를 염원한다. 그녀의 말들은 그녀의 삶에서 상상하고 꿈꿔왔던 좋은 일들을 안고 그녀에게로 달려 들 것만 같은 희망을 선사한다.
박주경은 ‘바람의 눈’에서 지친 갈퀴, 가려진 눈으로 우울과 고독이 담긴 두 마리의 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죽음과 삶이 한 라인에 공존한다. 그녀는 오늘도 ‘질주’하고 싶고, ‘도심의 순례자’로서 ‘별에서 온 그대’를 그리며 순결의 백색, 희망의 청색과 동거하고 있다. ‘그림자 유희’의 숨바꼭질과 같은 장난기가 발동하다가 ‘자전거를 타는 날’의 풍경같은 이야기가 있는 바람의 전설을 만들어 가며, 아크릴이며 오일로 리듬감을 탄다.
박주경은 상명여대를 졸업하고 러시아 레핀미술대학에서 학습시대를 거쳤다. 14회의 개인전과 키아프, 소아프, 부산아트쇼,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페어 등 국내 아트페어, 프랑스 앙데팡당, 독일 쾰른, 미국 마이애미, 홍콩 컨템포러리 등 국외 아트페어 30회 출품한 중견작가이다. 그녀는 신미술대전, 서울시 포스터 공모전, 탈그림 공모전, 한.중 청소년 공모전 심사위원, 세택-서울아트쇼, 전국 평화통일 대학생미술공모전원, 대국민화합 미술축제 운영위원, 안중근 추모 중·한 예술제, 명동 국제페스티벌 초대작가를 거쳐 현재 한국미협 이사, 대한민국공무원미술협회 부회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mbc 일일 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여류화가역의 여주인공 작품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수상은 서울미술대상전 특선(‘05, 서울미협) 경향미술대전 특선(‘09) 외 다수 입상, 글로벌 유망작가상(‘12. 프랑스, 그랑팔레 살롱데생), 유나이티드 아트페스티벌 장려상 수상(‘12), 안중근 문화예술상 수상(‘14 중국하얼빈미술협회) 미시코디룩 리센, 성공신화(주) 등 10개 기업체 그림달력제작(‘14), (주) 또부아트 리메이크 작품 캔버스 출시, 2013년 국제앙드레말로협회 대상(프랑스, 그랑팔레 앙데팡당전)에 걸쳐있다. 박주경의 작품들은 수다가 필요 없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아스팔트가 점령한 도회에서 과거의 ‘순수의 시대’를 더듬어 본 에세이이다. 그녀가 붙인 제목에서 어쩔 수 없이 동거해야하는 ‘현재’와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그림에는 질주하는 말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함성으로 와 닿는 예술가의 삶의 예찬이 엿보인다.
세월호 참사' 단원고생, 천국으로 소풍 떠났기를...
서양화가 박주경이 '세월호' 주 희생자인 학생들을 모티브로 작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작가의 화풍을 견지하는 유화 몇 점으로도 우리는 그녀의 심성과 마음의 유동을 감지한다. 기다림, 망설임, 슬픔에 익숙한 그녀가 자연을 그리워함은 당연한 이치이고, 통학과 전학의 방식을 숙지한 그녀에겐 희생자들의 참사를 자신의 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천국으로 '소풍'을 떠나 그곳에서 화사하고 상큼한 등교길을 맞이한다. 『천국에서의 등교길』이다.
박주경이 슬픔을 불러오는 방식은 슬픔보다 기쁨과 즐거움을 차용한다. 배신의 슬픈 기억이 남아있는 이승, 추악한 어른들이 다수인 곳에서 '깊은 시름과 슬픔'을 극복하도록 자신의 눈물을 배합한 유화는 '천진난만한 등교 길을 영원히 누리도록' 고안된다. 천국 교정에 만발한 하얀 목련꽃, 그 꽃들은 지상 어른들의 미안한 몫으로 안전 등교길을 영원히 보장할 것이다.
박주경의 ‘세월호’ 학생 희생자 추모전시회의 또 다른 풍경은 『비오는 날의 슬픈 연가』에서 나타난다. 신과 인간의 합주곡은 너무 슬프다. 검은 비는 내리고, 울음소리는 비가 되어 서럽게 쏟아지고 있다. 이 땅의 비극에 신은 검은 비로 위로를 건넨다. ‘온 국민의 간절한 기원과 소망이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작가는 통탄한다. 너무 많이 울어 염도(鹽度)가 떨어진 눈물은 비가 된다. 예(禮)없는 통곡에 소나기는 무례하다. 흑회색 슬픔에 원색의 우산은 푸르른 날의 하늘, 시원한 바닷바람, 날아가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울부짖는 통곡을 감싸 안는다. 가슴을 헤집는 야속한 바다를 향해 뜨거운 눈물을 비처럼 흘리는 ‘남겨진 자’들의 절규는 비탄의 절규가 아닌 차가운 응시이다.
작가의 도회적 드로잉과 페인팅, 그 속에 들어있는 정, 고향, 기다림, 유 · 청소년의 추억, 욕망을 숙성시킨 내려놓음이 포도알처럼 가득 들어차 있다. 팽목항의 비가, 눈물처럼 비는 내리고 우산은 그림의 주인공이 된다. 작가에게 비는 신의 음악이 된다. 빗소리는 신의 선율이고 우산은 인간의 악기이다. 비오는 날,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악기를 펼쳐들고 연주를 시작한다.『비오는 날의 등교길』은 환상의 조합인 여학생과 비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린다고 다 그림이 아니다. 박주경은 그림에 수맥이 흐르게 하고 감정을 불어넣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색은 음조를 닮아있다. 빛깔의 변주, 거기에다 소나기를 첨가하면 장엄한 비탄의 사운드, 오케스트라가 편성되는 것이다.돌담길을 지나는 소녀들의 재잘거림, 우산을 접고서 같이 쓰는 친밀감, 관찰자 돌담이 바라 본 소녀들의 청순한 모습들, 푸른 교복에 하얀 블라우스로 편성된 색조, 낭만파의 음악과 인상파의 회화가 조우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들이 찬란한 시절, 뜨거운 여름날의 시(詩)가 그들을 성숙시키기도 전에 사라진 모습은 빗속에 광휘(光輝)하는 소녀들이다. 더욱 아름답게 피웠어야함을 나타내는 원색의 우산, 하늘로 퍼지는 이야기와 비의 교향곡, 자리를 비운 멤버들의 부재로 미완의 교향곡 위에도 비가 내린다. 박주경은 아름다움과 청순함을 상징하는 여린 소녀들을 힘찬 칼질로 슬픔을 섞어 운사나운 사월의 잔혹과 오월의 슬픔을 억지로 밝은 빛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눈걸음’이 떨어지지 않게 만든다.
비극에 걸친 일상의 행복을 대변하는 주말, 『주말을 즐기세요, Enjoy Weekend』는 따사한 햇살을 받으면서 꽉 짜인 일정, 숙제, 늦은 귀가, 징그러운 의자와 책상과 잠시 떨어져 있는 날, 아이스크림, 피자, 콜라에 오징어 삼겹살이 먹고 싶은 날이다. 주말, 가족들과 있는 날, 게임에 컴퓨터, 거리의 풍경을 사랑하고 영화도 한 편 볼 수 있는 날이다. 박주경 다운 회화(繪話)의 일탈이다. 질주본능의 『질주』를 잠식한 거대한 비극, 질주하던 푸른 말들이 용궁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얀 먼지도, 갈기도 사라져 버리고 허공에 뜬 벽화처럼 공허하다. 푸른 초원의 파수꾼으로 영원할것 같던 존재, 박주경은 여린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질주하는 푸른 말들을 천국에 상제함으로써 늘 잔잔하고 푸른 바다 위를 질주하도록 주술의 비방문을 썼다. 탐욕과는 거리가 먼, 빛으로 다가오는 원색 유희, 그 물결은 봄의 속살을 닮아있다. 그 모습들은 주로 옆모습이거나 뒷모습, 위에서 본 모습, 모두 관찰의 대상이다. 봄빛은 하늘을 삼켜 싱싱하고, 열정의 청춘을 유혹한다. 그 흐름 속에 있어야할 희생자 중의 한사람인 ‘나’는 ‘사람들의 숲’에서 삭제된 채 ‘체루의 슬픔’을 쏟아내고 있다. 작가는 그 흐름을 포착, 나들이에 동참시킨다.
작가노트
나의 삶의 주 무대는 도시입니다. 화려한 빌딩숲속 어딘가에 내 작은 보금자리가 있지요. 나처럼 이 거대한 도시안엔 수많은 도시인들이 저마다의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화려하고 평화롭고 안정돼 보이는 도시인들의 내면은 긴장과 불안과 고독같은 어두운 모습도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엇갈려 표출되는 도시인들의 이미지는 내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작업테마입니다.
그래서 도시인의 소소한 욕망과 일상의 다툼들로 구성되는 나의 artstoy는 곧 내 모습이기도 합니다. 강렬한 원색과 보색대비를 통해 현대인들이 도시에 투사된 욕망과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욕망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랜세월 여자들에게 금기시돼왔던 욕망의 봉인이 풀리는 순간,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그녀들의 욕망으로 인해 신분과 자본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강렬한 욕망과 유혹은 거부할 수 없는 이 사회의 커다란 담론이 되었고, 나 또한 캔버스를 매개체로 그 세계에 기어코 발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빠지면 다시 헤어나오기 어려운 여자들의 욕망과 유혹은 시대의 약자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그녀들의 아린 투쟁입니다.
아름다운 욕망의 전사들이 제 화폭에서나마 마음껏 활개치고 꿈을 이루어 나가기를 응원합니다.
박주경 (PARK JU KYONG) 朴珠鏡
개인전(14회)
아트페어 30회 출품
국외: 프랑스 앙데팡당, 독일 퀼른, 미국 마이애미, 홍콩 컨템포리 등
국내: 키아프, 소아프,부산아트쇼,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페어 등
주요 수상 및 경력
2013년 국제앙드레말로협회 대상(프랑스, 그랑팔레 앙데팡당전)
안중근 의사 문화예술상(‘14 하얼빈 미술협회)
서울미술대상전 특선(‘05,서울미협) 경향미술대전 특선(‘09)외 다수 입상
글로벌 유망작가상(‘12. 프랑스 앙드레말로협회, 그랑팔레 살롱데생)
유나이티드 아트페스티벌 장려상 수상(‘12)
미시코디룩 리센,성공신화(주) 등 10개 기업체 그림달력제작(‘14)
신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시 포스터 공모전 심사위원, 한.중 청소년 미술제 심사위원,
노원구 탈 그림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세택,서울아트쇼 운영위원
대국민화합 미술축제 운영위원
평화통일 전국 대학생 미술공모전 운영위원
한.중 장애인 문화예술제 초대작가
용산 국제미술교류전 초대작가
안중근 추모 중.한 예술제 초대작가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작가
2014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 100인특별 초대전 부운영위원장
㈜또부아트 작가선정위원장
현) 한국미협 이사,서울미협,대한민국회화제,국제앙드레말로협회
대한민국공무원미술협회 부회장, ADAGP국제저작권협회,
블러그 : blog.naver.com/jukyong1
인스타그램: artistjukyong
메일: jukyong1@naver.com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 1-136번지 부언빌라305호 T.010-3344-6964
©ADAGP CITIZEN 162.2x130.3cm oil, fabric on canvas 2014
©ADAGP 강남스타일 116.7x91.0cm 아크릴, 패브릭
©ADAGP 그림자유희, 72.7×60.6, oil on canvas, 2014
©ADAGP 까르페디엠 116.7x91.0cm acryle on cavas
©ADAGP 비오는 날의 등교길 60.6x50.0cm oil painting 2014
©ADAGP 비오는 날의 슬픈 연가, 45.5×33.4, oilpainting, 2014
©ADAGP enjoy weekend, 41.0×31.8, oilpainting, 2014
©ADAGP 도시남녀, 53.0×33.3, 아크릴 패브릭
©ADAGP 천국에서의 등교길
©ADAGP 별에서 온 그대 116.7x80.3cm
©ADAGP 바람의 눈 116.7×80.3, oil on canvas
©ADAGP 아름다운 질주, 116.7×80.3, 오일
©ADAGP 아름다운질주, 41.0×31.8cm,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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