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명주천을 치자 우려낸 뜨거운 물에 조물조물 치대면서 가야산 자락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초록빛 우리들의 이쁘고 작은 산 산 중턱에 이쁜 전원주택 마당에서 열린 작은 이벤트 천연염색하기... 물감으로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노오란 색깔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손톱끝이 노랗게 염색이 되었네요 백반넣은 물에 염색한 명주를 넣고 착색을 시켜 봅니다. 흰색은 간 곳없고 원래부터 노란빛이었던 것처럼 노란 천이 빨랫줄에 매달려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소나무 숲 사이에서 들려 오는 새소리마냥 흙피리 오카리나를 불고 있습니다. 삐리릿삐리~~삐리리릿삐~~ 그순간 정수리쪽 뇌가 지릿지릿해 지는 것 처럼 아득한 느낌이 되어집니다.
전원풍경... 후두둑 후두둑 여우비한 번 내리고 난 뒤의 비안개... 돌틈사이 청아한 나리꽃, 콩밭에서 잡초 뽑는 촌로(村老), 그리고 병풍처럼 그려진 가야산 산수화 한 점 조용히 들리는 피리소리 그래서 자연은 아름답고 바로 내가 자연이 된 것 같은 것인가 봅니다 억지로 끌려오다시피 온 친구도 어느새 도인처럼 하얀 웃음 웃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속세인을 만들더라면서 가끔 한숨쉬던 그도 오늘은 초록색 산 속에서 어린아이마냥 사람좋은 웃음 웃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야산이 아름답습니다
가야산! 나에게도 이 산은 구서구석 추억이 많네요. 산을 좋아해서 온천 뒷쪽으로 정상을 가는 코스가 아늑하고 운치가 있어 자주갔었지요. 탁 트인 8부능선에 올라 산노을 가곡을 호기있게 부르기도 했고 6월에는 산목련이 지천으로 피고지는 멋진 산입니다. 간 밤에도 시원한 소나기가 눈앞의 풍경을 깨끗이 정돈 해놓았네요. "비갠 아침" 이 상화 님의 시가 떠오르네요. 님들,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첫댓글 글을 너무나 아름답게 쓰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가야산 자락이라하시면 공기 좋고 경치 참 좋은 곳인 것같습니다.
"회원님의 국내 여행" 코너로 옮기겠습니다!
가을에 고운 추억 꺼내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맘때 쯤이면 가야산 나뭇잎들은 물들기 시작할까요? 향님에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가야산!
나에게도 이 산은 구서구석 추억이 많네요.
산을 좋아해서 온천 뒷쪽으로 정상을 가는 코스가 아늑하고 운치가 있어 자주갔었지요.
탁 트인 8부능선에 올라 산노을 가곡을 호기있게 부르기도 했고 6월에는 산목련이 지천으로 피고지는 멋진 산입니다.
간 밤에도 시원한 소나기가 눈앞의 풍경을 깨끗이 정돈 해놓았네요.
"비갠 아침" 이 상화 님의 시가 떠오르네요.
님들,즐거운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