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랙키입니다!
약속드린대로 오늘부터 5차 파워블로그 1편부터 써내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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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최고의 비애... 그것은 바로 원하는 날 쉴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우리 팀 보스의 하해와 같은 은혜로 휴가를 내고 할인항공권 예약이 가능한 날에 일정을 예약한 블랙키 가족.
출발 전날 가볍게 업무를 마감하고 집으로 가서 마지막 짐검사를 하고 꿈나라로 빠져든다.
우리를 기다리는 남태평양의 섬들을 꿈꾸며.....
알람을 맞추어놓은 아침 5시반에 일어난 가족은 인천공항을 향하여 안개를 헤치며 달려나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워터슬라이드가 있다고 아들래미에게 바람을 넣은지라 뽕이는 기분이 한껏 업되있고~
안개따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악셀을 힘차게 밟으라는 수령님(색시 가정내 직급)의 지령을 받은 저는
가족과 함께 출발 40분만에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 아아~~ 아름답고나... 우리도 좀있음 저런 뱅기를 타구? 히힛!"
지난 번 괌여행때 지갑사건 (http://cafe.daum.net/lovetong21/Ehzt/174) 때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출발 전 몇날 몇일을
짐 점검을 한탓에 아무런 문제없이~ 수화물부치고 티켓을 발급받습니다.

무인 인포메이션입니다. 안내책자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

우리 통 회원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수화물로 보내야하는 물품들입니다.
저번엔 손톱깍이(쓰매끼리)들고 가야한다고 난리를 피웠던 할머니가 계셨는데... 미리미리 준비하자구요~ ^^

우리가 사이판갈 때 이용하게 될 아시아나입니다. L, M카운터 (출국장 맨 좌측)이니 주차위치도 최대한 가까이!!
이 블랙키... 떠난다는 마음에 기분이 째지지만... 이번 여행의 임무를 생각하니 귀신이 어깨위에 올라가 있는지... 무겁습니다.
하지만 입이 귀에 걸려 흡사 '빨간마스크여인'으로 보이는 수령님과 " 엄마! 사이판 워터슬라이드가 세상에서 제일 길지요??" 이러면서
조아라하는 뽕이를 보면서 그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친 우리는 수령님의 지령에 따라 출국수속을 .. 면세점에서 어머님사다드릴 아이크림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이것 저것 사고싶은 마음은 많았으나 밖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한 상태라 탑승게이트로 이동을 하게되고~
우리가 탑승할 탑승게이트 앞이 시끌벅적합니다~~
' 큭큭~!! 얼마나 조으면 저리 시끌벅적한거야? ㅋㅋㅋ 하긴!! ' 딱 요런 생각으로 처자식 대기벤치에 앉혀 놓고 아시아나직원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 죄송합니다~~~ 사이판 현지 사정으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헉...!!! 출발지연이나 착륙지연은 겪어봤지만.... 지금 결항이라고라고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만치서 저를 보고 손을 흔들어대는 수령님과 뽕군에게 차마 다가갈 수 가 없습니다.
' 덜덜덜... 나 4일동안 휴가썼는데..... 집에 가서 가방냅두고 오후에 출근해야하는거아녀.... ㅠ.ㅠ '
별별 잡생각이 다듭니다. 출국게이트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해가고 곳곳에서 사람들의 탄식이 들려옵니다... -_-;;;
" 지금 머라는거얏!!!! 그러서 뱅기가 뜬다는겨? 안뜬다는겨?? 그럼 한시간있으면 띄울 수 있는겨? " 이러시는 아저씨도 계시고...
(아저씨 뱅기가 과학시간에 만드는 글라이더두 아니구... 뱅기가 아파서 못뜬다는거 아니자나용...)
" 아이고..아이고... 몇년을 모아서 왔는데.... 인천서 비행기탄다고 어제 호텔에서 잤는데... " 이러는 할무니도 계시고...
좀전까지만 해도 깔깔거리며 공항을 뛰댕기던 아이들은 발이 바닥에 붙은듯.....
" 아우 머야~~ 짜증나~~!! 그래두 머~~ 깔깔깔 나 면세점에서 구찌빽샀잖니 힛~! 넌 머샀어? "
" 히힛... 난 향수랑 화장품~ ^^* 많이사면 서비스도 준다길래 쫌 샀징~ " 이러는 아가씨 무리도 보입니다.
조금 후 다가올 대재앙을 예상하지도 못한채...
쓰나미가 몰려 오기 전 바닷물이 역류하여 쭈욱 빠진다고 하지요.... 네 저는 느꼈습니다... 그런 느낌을...
또 다른 아시아니 관계자 한분이 오셔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 여러분.. 조금 후 법무부 담당자께서 와서 인솔에 따라 재입국하셔야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그러면서 우리에게 스티커를 하나씩 붙어줍니다... 주홍글씨같은 표찰... 아우슈비츠로 가는 유태인들 가슴에 붙어있는 별이 생각납니다.

' 잴 위 사진 쉰들러리스트에서 캡춰 '
그리고 또 다시 청천벽락같은 한마디를 합니다.
" 여러분들은 다시 입국하셔야하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구매하신 물건 모두 반납하시고 환불받으셔야합니다.!!"
좀 전까지 꺄르르거리던 아가쒸들... 면세점 봉다리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려옵니다.
암튼.. 면세점가서 환불받고 돌아오자 법무부 직원이 인솔을 시작해 다시 입국심사받으러 나갑니다. ㅠ.ㅠ

이런 식으로 오와 열을 맞추어 재입국하러 나갑니다. 엉엉

재입국심사를 받으러 나가는 장면입니다.. 수령님 얼굴이 X상이라 저렇게 표현했음을 양해해주십셔!
AOC스티커를 붙이고 일열로 줄줄 따라댕기니.. 아옥관광 패키지여행와서 가이드따라 댕기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아옥관광 인천공항 출입국 투어 ' 머 이런거 -_-;;;
입국심사마치고 나와 짐을 찾고 이 사실을 이제 뽕이에게 알려야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십쇼... 아직 사태파악을 못하고 있는 저 표정을...
여행통장 김실장님께서 아무래도 여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주시고... 차를 찾으러 나가면서 뽕이에게 이 사실을 고백합니다.

' 당시 시간 거의 10시... 이시간이면 일본 상공을 날고있을 터인디...'
" 이럴수가~~ 믿을수거 엄써~~"를 외치며 쓰러진 뽕이
딱 이런 시츄에이션에서 여행통장님께서 문자한통 더 보내주십니다.
저녁 비행기편을 알아볼테니 일단 멀리가지말고 계시라는 문자... 어둠속에서 희망 한줄기가 보입니다.

잘하면 갈 수도 있다고 뽕에게 말하자 바로 기분 업!! " 이놈아 울다가 웃으면 XX에 털난데... 나이가 몇인디.. 거기에.."
공항주차장 아줌니.. 결항나서 다시 나간다고 쫌 깍아달라는 제 말 가볍게 무시해주시고 같은 말만 하십니다. "팔처넌!"
저녁뱅기예약을 해놓고 출발여부를 막연히 공항에서 기다리느니 놀러댕겨오자~라고 생각하고 처자식데꾸 을왕리로 향합니다.

갈매기도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버드 생츄어리구나~~~ 에헤라디여
식사를 하려고 근처 횟집을 찾았습니다. 기분전환 겸사해서 회한접시먹으려구요.
뭔... 평일낮에 그래 비싼지 활어회 소가 8만원 부르더군요. 어쩝니까... 안먹고 말아야지.. (바가지업소 퇴출!! 퇴출!!!)

우리를 사이판으로 보내주십시요!!! 꼭 가야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저녁비행기 출발이 결정되지않았는지 문자는 오지않습니다.
먹고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고 굴밥을 먹으러 갔었습니당. ^^

공항해안도로가에 있는 실미도집 해물굴밥입니다. 쵝오!!!
밥먹으면서도 걱정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만약 저녁 비행기마저 출발하지못한다면.... 그렇다면....
여행통장님께 연락드려보았는데... 분위기가 만만치않습니다. 저같이 문의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았을까요...
맘고생하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ㅠ.ㅠ
출발할 가능성이 많으니 컴백홈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식사 후 출발할 것을 가정하고 다음 작전에 들어갑니다.
우리 여행통과 연계가 있는 에어포트 주차대행이 있는 공항신도시 이마트로 고고씽~~
저는 차안에 쓰러져 잠이 들고 뽕이와 수령님은 마트구경갑니다.
한참자고있는데 울리는 문자한통 ' 아시아나항공 사이판 당일출발편 전체결항'
"말도 안돼!!!!" 소리를 외치며 잠을 깹니다.. 악몽을 꾸어서 그런지 몸은 땀범벅... ㅠ.ㅠ
지하주차장에서 담배하나피우는데... 여행통장 김정옥실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 블랙키님~~~ 출발결정되었데여~~!! 고생많으셨어요... " 눈물이 핑 돕니다...
"감사합니다. 실장님 출동준비하겠습니다" 말씀드리고 처자식찾아 이마트로 뛰올라갑니다. 땀에 쩔은 모습이 거지같습니다. -_-v

요기 이마트가보신 분 있으신가요? 외국인들이 보면 나름 이국적이겠지요? ㅎㅎ
계산대앞에서 가족상봉을 한 후 출발이 결정되었다고 전달하고... 뽕이와 색시 모두 감격합니다. 흑흑
맘고생많았다면서 색시가 저에게 이걸 건네주더군요.

화장실 벤치앞에서 우리 식구 요거트를 떠먹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던 색시가 저에게 한마디합니다. " 오빠 우리.. 노숙자가족같오... "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이것이 우리 여행의 시작인것을 어찌합니까... 곱게 끝날거라고 생각안했었습니다.
우리는 멈추지않습니다. 블랙키 빼밀리니깐요!
2편에서 다시 만나뵐께요~
아..이런일도 있군요..아직 여행을 많이 못가서..혹시 글쓰는 작가분이신가요? 넘 맛깔나게 글쓰시네요..
작가는 아니구요. 쓴맛을 많이 보고 산 사람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