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웃 캠페인단 아카데미 일정으로 인천 숭의종합사회복지관으로 기관탐방을 다녀왔다.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활동을 직접 잘 실천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보니
활동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복지관의 전 직원이 직접 캠페인을 진행하는 현장을 봤습니다. 캠페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발로 뛰는 현장을 보니 캠페인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절실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할 캠페인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습니다. 이 믿음은 우리의 작은 나눔의 시작이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쳐 작지만 변화를 도모 할 수 있다는 믿음이에요. <대학생 최은경 활동가 인터뷰 중>
4. [복지관 활동 10년 만에 이런 시간은 처음이에요~]

나눔이웃 활동가 20여명과 함께 가을 단풍나들이로 치악산에 다녀왔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 각자 소모임으로 활동하는 주민이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세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오가며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복지관과 10년 넘게 인연을 맺은 한 활동가는 복지관에서 이런 시간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처음 만났어도 좋은 분들이라는 생각의 밑바탕 때문에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몹시 좋았어요.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받는 게 많으니 복지관이나 다른 자원활동가에게도 미안한 마음이에요. 그래도 소풍 다녀온 어제가 이 가을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합니다. 미약하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된다’라고 생각하는 기쁨을 여러분 앞에서 내놓기도 부끄럽지만 시간은 부단히 지나가고 있으니 ‘나도 나눔이웃 실천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지 몰라’하는 생각에 또 기쁩니다. <멘토링 활동가 김명화님 인터뷰>
5. [감동이 있는 성과보고회]

“몸이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뭐해. 만날 누워있고 TV만 보는 게 다야. 그런데 복지관에서 이렇게 음식을 만든다고 초대해주니 조금 불편해도 사람도 만나고 일도 하니까 참 좋아. 만날 복지관에서 주는 반찬만 받다가 이렇게 내가 만든 김치랑 만두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좋더라구. 함께 반찬 만들 때 도와주는 젊은 사람들도 옆에서 있으니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 좋고~”
반찬마실, 김장김치 만들기, 명절 음식 만들기 등으로 참여하신 당사자 어르신 홍한용 할머니의 나눔이다.
나눔이웃사업이 활동가 발굴과 육성에 초점이 있지만 당사자(취약계층)중심의 활동 역시 중요하다.
아무리 영향력 있는 주민리더가 발굴된다하더라도 단순한 서비스제공 중심의 활동은
당사자(취약계층)에게 수혜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낙인을 지울 수 없다.
당사자의 주체적인 참여, 주민과 당사자의 평범한 이웃관계 지향은
당사자 중심과 ‘섬김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만들기’라는 방아골의 비전과도 동일하다.
그렇게 당사자로 사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던 어르신이
성과보고회에서 직접 발표해주신 이야기는 모두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주었다.
6. [나눔이웃 1호 윤경아 활동가의 나눔]

방아골복지관 나눔이웃 활동가 1호는 방학동에 오래 거주하시고 지역적 환경에 밝은 윤경아 활동가이다.
서울의 많은 어르신이 종로 탑골공원에 모여 있듯이
방학동 어르신들이 자주 모이시는 곳은 도깨비시장 옆에 있는 도깨비공원이이다.
일을 하지 않는 토요일에는 이 공원에서 어르신들을 만나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묻고
때로는 직접 떡을 사서 나눠드리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펴주시기도 한다.
여기서 만난 김○옥 할머니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복지관에 알려주시기도 했으며
공원에서 만난 정으로 이제는 종종 집에도 찾아가서 만나는 관계로 발전하였다.
7. [혼자 먹을 땐 맛이 없는데 내가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니 참 맛있네~]

어르신께서 반찬을 만드신 후에 하신 말씀이다.
반찬마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당사자(어르신)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이었다.
기존에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무료급식사업처럼 단순히 완성된 반찬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반찬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하실 수 있도록 거들어 드리는 역할을 하였다.
어르신은 반찬을 못 만드는 무능력한 존재로 보지 않고
신체적·정서적·경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활동가들이 채워드렸다.
어머니들도 자신만의 요리방법과 생각이 있으나
작은 것 하나라도 어르신께 어떻게 할지 여쭙고 어르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음식을 조리하였다.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봤지만 이런 활동은 처음이에요. 연말이 되니 이 모임의 취지와 강점을 비로소 깊이 이해했어요. 저도 반찬 만들면서 할머니에게 요리 비법을 많이 배웠어요~”
8. [동네에 계신 할머니와 나눠먹었어요.]

중학생 자녀와 어머니 세 분이 한 달에 한 번 복지관에 모여서 반찬을 만들고
집이랑 가까운 곳에 사시는 할머니께 반찬을 전해드리는 활동이다.
나눔이웃 아카데미에서 한 달에 한 번 하는 봉사가 아니라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이웃 할머니라는 생각으로 만나달라고 부탁드렸다.
어느 날 복지관으로 온 전화 한통이 감동이다.
“집에서 김장 담근 다음에 할머니에게 나눠드렸어요. 지난번엔 시골에서 올라온 고구마랑 과일도 나눠드렸고요. 집에서 아이들과 먹는데 할머니가 생각나서 전해드리고 왔어요.”
9. [제 인생의 황혼도 할머니처럼 보내고 싶어요.]

섬들모임은 ‘섬기는 사람들’ 이라는 단어의 줄임말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는 어머니 모임입니다.
10년 넘게 활동하신 어머니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섬들모임을 통해 어르신을 만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웠어요. 어르신의 지혜와 연륜을 보면서 나도 나이가 들고 늙으면 황혼을 저분처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10. [처음 자원활동을 했는데 가슴에 느낀 것이 참 많아.]

도우기 모임에 나눔이웃으로 새롭게 위촉된 도배 사장님의 말이다.
자신의 생업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나눔의 기쁨을 몸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에 도배 사장님께서는 집수리 할 때마다 거의 모든 도배 풀칠을 자원활동으로 해주셨다.
손으로 풀칠을 하던 일이 기계로 한 번에 풀칠을 하니 한결 수월하다.
정성껏 풀칠을 하고 땀 흘리며 도배를 하는 나눔이웃 활동가에게 어떤 마음으로 하시는지 여쭈어봤다.
"제가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고 입장을 바꿔봐서 생각해봤어요. 약자를 돕는 활동을 하니 평소 하는 도배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도배가 삐뚤삐뚤 정확하게 잘 하지 못하면 약자의 입장에서는 봉사활동이니까 이렇게 도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약자를 돕는 일이니 우리가 작업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1. [상엽(가명)이와의 만남이 가족과의 만남으로 커졌어요.]

○○교회 청년 3명과 상엽·선희(가명)남매와 3:2 멘토링 활동을 주선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의 농구, 영화관람, 나들이, 시내구경, 맛집탐방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가
뇌졸중을 앓고 계신 아버님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맺게 되어
아버님 생신일 때는 함께 케이크와 축하노래를 불러드리기도 했다.
“상엽이와 선희 시력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안경점을 하는 친구한테 이야기 했더니 안경을 무료로 해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버님 시력도 안 좋은 듯해서 함께 모시고 가서 시력검사와 안경을 맞추고 외식도 했어요.“
멘토 멘티로 뭔가 특별한 활동을 하기보다
든든한 형, 누나가 되어가고 아버님과도 형님, 동생 하는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12. [함께 활동하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르신을 나눔이웃 활동가와 함께 김장김치 준비위원회로 정식으로 위촉하였다.
회의에서부터 재료준비까지 모든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였다.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신 박○○ 할머니는 의욕과 책임감이 크다보니
다른 할머니와 약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보쌈과 막걸리를 먹으며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세 마음이 풀리고 대단하다며 박수쳐 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그 날 모인 어르신들은 친구가 되었다.
“언니라 불러.”
“내가 전화 할 테니까 여기다 전화번호 적어.”
실제로 그 이후에도 서로 연락하며 지내셨다고 한다.
13. [함께 나누는 네트워크 단체들]

“예산이 부족하면 대추, 찹쌀, 고춧가루, 참기름은 우리가 가져올게요.” (세움카페 어머니들)
“어르신들 탕이랑 밥, 반찬만 드시면 허전하니 제가 간식으로 두유 사올게요.” (최영명님)
“어르신들에게 늘 드리는 탕이나 밥 대신에 어르신 입맛에 맞는 샌드위치와 빵, 과일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도봉사람들 최소영님)
사회복지사가 머리 부여잡고 고민하고, 발 동동 구르며 진행했던 것들을
지역 활동가분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였다.
서로가 가진 것을 내어주며 나누니 몸도 가뿐하고 마음도 풍성한 활동이 되었다.
첫댓글 이웃들의 활동에서 사회복지적 함의를 잘 찾아내고~
또 함께하신 나눔이웃들 덕에 풍성한 마무리네요^-^
이 분들의 활동이 오래도 잘 이어지길 응원해봅니다.
이렇게 올려주시니 눈에도 쏘오옥~ 가독성이 좋네요. 저도 카페에 글 올릴 때 참고해야겠어요!!
네~ 결과보고서 양식이 이렇게 되어 있어서 더 잘 고민하고 공유 할 수 있었어요.
좋은 이웃 덕에 풍성했던 한 해였어요.
함께 했던 순간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주민분들에게도, 대익샘에게도, 2팀원들에게도 참 감사한 2013년이었어요.
네, 함께 가치를 고민하고 어떻게 사업을 풀어낼까 고민하며 재밌게 실천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올해는 더 힘차게! 연말에도 감사가 넘쳤으면 좋겠어요.
지난!~2013년도 정현쌤과 대익쌤을 만나게 되어~마음이 행복한 한해였던것 같아요!~부족한 나에게 나눔이 무엇인지 채움이 무엇인지!~말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마음으로 배웠답니다~ㅎ
올한해도~쌤들과 기쁨과슬픔을 함께 나누는 오누이가 되어 볼까요~홧팅!!~~(^~♥)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희는 직업으로 일하면서 이웃들을 살피고 돕지만 순수한 자원활동으로 여러 일들을 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며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느꼈어요. 고맙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