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경복궁역 주변에는 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족발집이 있습니다. 종로맛집, 족발 맛집, <경원집>입니다. 방문한 것이 오래전이라 조금 묵은 사진들입니다. <경원집>의 주력 메뉴는 족발과 낙지군요. 저녁시간을 조금 지났는데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이렇게 말끔히 한복을 차려입으신 사장님이 족발을 썰고 계신 이 모습, <경원집>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집의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정결, 정성, 품격. 어디, 맛도 그러한지 우리가 한 번 판정해 볼까요? 제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하나가 이겁니다. 고추가루 국내산, 중국산 섞음인데, 어떻게 섞었다는 것이죠? 반반? 국내산 70%? 아님 중국산 90%? 중국산 99:1이면 어쩌죠? 이런 허무한 원산지 표시는 법적으로 시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 어리굴젓이 곁찬으로 나오는데, 많이 짠 대신에 어리굴젓 특유의 알싸~~한 맛은 별로여서 인근 <서산진국집>의 어리굴젓과 심히 비교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자주 본 재첩국은 없습니다. 뭐, 그리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비지찌개. 제가 비지찌개를 아주 좋아하는데도, 이 비지찌개는 숟가락질을 딱 한 번 했습니다. 족발. 비주얼부터 마음에 듭니다. 그냥 봐도 족발이 흐물거리지 않고 탄력이 있잖아요? ㅎㅎ 윤기도 자르르 흐르고, 잡내는 거의 없고, 한방의 향이 강하지 않고,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며 쫄깃하고, 비게와 ?코기의 비율도 좋고, 아주 깔끔하고 훌륭한 족발입니다. 파무침과 곁들이니 더 좋네요. 저녁식사를 충분히 하고 온 것인데도,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발톱부위도 아주 좋았습니다. ㅎㅎ 뼈에 붙은 부분도 두말할 것 없이 고소하고 맛납니다. 이집 족발 좋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낙지비빔밥을 먹는다던데, 저희는 일차로 이미 식사를 해서 낙지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많이 아쉬?습니다. 주메뉴이라서 이날만 그런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낙지는 살짝 질기고 양념은 과하게 매웠습니다. 중국산이라는 편견이 있어서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하여튼 아쉬웠습니다. 종로의 연륜있는 족발명가 <경원집>, 명불허전으로 족발은 최고의 수준이었습니다. 비지찌개와 낙지볶음이 아쉬웠지만, 족발의 맛만으로도 자꾸자꾸 찾고 싶을 집입니다.
원조 경원집 02-734-7024 서울특별시 종로구 적선동 27 |
출처: 사랑이 밥먹여준다 원문보기 글쓴이: 비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