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소개
공연이 시작되면 경희대 시범단 선수들을 인터뷰한 영상과 음향이 하나의 사실적 이야기 - 태권도를 하는 삶 - 를 만들어간다. 선수들이 태권도와 더불어 살아온 행적을 질문과 답변을 통해 연결해보며 태권도하는 삶의 진짜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동시에 무대에서는 또 하나의 허구적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신과 권력, 유동하는 죽음이 인간의 운명에 가하는 통제와 억압,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며 인간을 극복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공연은 태권도를 하는 순간순간을 정성을 다해 모으고 모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진짜 삶을 실천하는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
( 선수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나누면서 태권도를 하는 그 순간의 찰나에 희열감이 무엇일지 궁금했고 인간의 운명과 비극적 삶으로부터 자유를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의도
태권도시범을 실제로 보면 형언할 수 없는 충동과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 격정적인 순간이 있다. 돌아보면 “경이롭다!”, 신비롭다!” 등 으로 표현하는 것이 한계였다.
이번 기회에 태권도를 다른 측면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태권도시범을 보는 관객(나)이 경험하는 격정적인 순간은 인간을 극복한 존재를 마주했기 때문이라는 관점을 세워보았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정직한 감응이 그 증거이다. 눈 앞에 인간이 인간을 극복하고 인간을 넘어선 존재로 감각되는 것이다.
우선은 태권도가 공연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피하고자 했다. ‘세계 태권도 한마당보다 태권도를 더 보게 만드는 공연을 본 적이 없다.‘, ‘무엇을 위해 태권도가 공연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일까?’, ‘이야기가 태권도 자체를 가려버리면 내게 일어난 감응은 사라지지 않을까?’, ‘지금 시기에 태권도시범공연이 무엇을 말하는 게 좋을까?’ 라는 질문들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공연이다.
이 공연은 인간의 삶과 운명에 관여하는 신, 권력의 알레고리, 죽음이 키워드이며 이 키워드들을 관통하여 자기 인간됨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태권도 선수들의 삶을 엿보게 될 것이다. 사실적/허구적 두 개의 이야기 사이에서 격정적인 순간이 무엇인지 그 순간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는 공연. 극한으로 자신을 연마한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지나온, 가고자 하는 길과 실천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저는 경희대시범단과 합니다. 시간되시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