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사귐의 처음과 나중
사람을 사귈 때, 나중에 쉽게 멀어지는 것보다 처음에 친해지기 어려운 것이 낫다. 일을 시작할 때 나중에 어렵게 공들이는 것보다, 서툴지만 처음에 조심하는게 낫다.
사람을 사귄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만나는 골프 친구들 중에도 한번 같이 운동을 하고 식사를 같이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한 것으로 인하여 다음에 별로 깊이 사귄사이도 아닌데 깊은 사연까지 주고 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길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깊은 사귐을 나누기가 쉽지 않은 이도 있다. 사이가 틀어져서 그만두는 만남도 있지만, 작은 계기가 있어서 만난 사이라도 오래가는 좋은 만남도 있다. 그런 덕분에 우리 인생이 함들고 아려운 일이 많아도 그런 좋은 만남으로부터 기운을 얻고 살만한 세상이 되기도 한다. 더구나 남녀 간의 경우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이는 성적으로 친밀 해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인간적으로 오래서로 의논도 하고 때로는 부부간의 대화보다도 더욱 친밀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데도 부부간보다 더욱 긴밀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세상이 참 살아갈만 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왜 저런 여자를 미리 알게되었다면 배우자로 선택할 수도 있었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여성도 있으니 말이다. 서툴게 처음 만나도 오래 길게 가는 만남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