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영어교육, 엄마의 중심 잡기가 필요하다
영어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늘다 보니, 여기저기서 좋다하는 것은 내 아이에게 다 쏟아 붓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아이가 힘들어 하거나 지레 지치지 않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즐거운 영어교육방법은 없을까. 여기, 충분히 실천 가능한 소신 있는 교육유형들이 있다. 자신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찾아보고, 내 아이를 위한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생각해보자.
좋은 엄마가 되는 현명한 방법
세상에는 다양한 어머니상이 있다. 신사임당처럼 자애롭고 현명한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엄하고 사려 깊은 어머니도 있다. 맹모삼천지교의 맹자 어머니처럼 아들을 위해 이사를 세 번 다닐 정도로 열렬한 교육열을 자랑하는 어머니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이 되면 많은 엄마들이 ‘나는 어떤 어머니인가’하고 돌이켜 생각해보게 된다. 혹은 ‘나는 이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기도 한다.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확신을 가지고 소신 있는 교육을 펼치는 엄마가 몇이나 될까. 요즘의 젊은 엄마들은 학력 수준도 높아지고, 다양한 부모교육을 통해 예전보다 훨씬 똑똑하고 현명해진 것 같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런저런 트렌드에 끌려다니다 혼란스러워하는 엄마도 적지 않다.
특히 영어교육에 있어서는 중심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아무래도 엄마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보니 이 말, 저 말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렇게 엄마가 흔들리는 동안 아이는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며 닦달하다가, 어느 순간 보고 싶을 때 보라며 내버려두기도 하는 엄마.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시라도 빨리 올바른 학습습관 형성이 되어야할 시기에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엄마가 정답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엄마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에 휩쓸리기보다는 나와 내 아이는 어떤가에 대한 정확한 자각이 필요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으면 하는지에 대한 바람이 엄마의 가슴속에 구체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에 기초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중심축이 될 것이며 그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 한 아이는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큰 꿈을 꾸는 아이의 엄마는 그 이상으로 품이 넓어야 한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 쓰는 완벽한 엄마가 되기보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받쳐주는 대지 같은 엄마가 되자.
나는 어떤 엄마 유형일까
교육의 다양한 트렌드에 따라 선호하는 엄마 유형도 늘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아래 다양한 엄마 유형 중에 자신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생각해보고, 장단점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자.
영어환경을 만들어주고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울타리’형 엄마
올해 여덟 살이 되는 딸을 키우고 있는 희경 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환경 조성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온갖 영어교재를 구입해 책장에 가득 채워놓고, 수시로 CD를 들려주어 영어환경에 노출되도록 했다. 누가 봐도 열혈맘이었지만 정작 영어유치원이나 다른 사교육은 많이 시키지 않는 편이었다.
“아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만큼 최적의 영어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 생각했어요. 유아영어는 노출 시간이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아이가 영어영재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에요. 굳이 남들보다 빠르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만약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는 게 생기면 당연히 지원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무리해서 공부시키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희경 씨의 교육 소신. 이런 ‘울타리’형 엄마는 환경을 완벽하게 조성해주고, 그 안에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도록 풀어주는 편이다. 뛰어난 실력 향상까지는 아니지만, 아이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행복하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학업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자칫하면 학업에 대한 의욕을 잃고 안일해질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는 ‘자극제’형 엄마
유치원 교사 출신인 영진 씨는 양육을 즐기는 편이다. 항상 아이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교육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신나는 노래에 율동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한참 동안 춤을 추며 놀기도 하고, 롤플레이를 해보기도 한다. 이제 여섯 살이 된 아들 지훈이는 또래에 비해 활발하고, 때론 엉뚱한 면도 보이지만 창의력과 사고력이 무궁무진한 멋진 어린이로 자라고 있다. 이처럼, 아이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극제’형 엄마는 일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물론 매번 엄마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아이의 성향에 맞게 맞춰가는 노력이필요할 것이다.
+두뇌 발달이 활발한 시기의 교육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아이가 영어공부에 대해 부담을 느낄수 있다.
자긍심과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에너자이저’형 엄마
소극적인 성격인 다섯 살배기 현수는 그나마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말이 많아지고 성격도 밝아진다. “우리 현수는 정말 생각이 깊구나”, “현수는 참 특별해. 엄마가 현수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하고 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말주변이 없고, 약한 탓에 늘 주위에 주눅이 들어있는 아이를 위해 일부러 더 좋은 말, 힘이 되는 말만 해주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아이의 자존감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에너자이저’형 엄마는 긍정적인 생각과 말로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의 작은 발전에도 늘 칭찬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좋은 피드백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심한 피드백으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칭찬이 과하면 결과에만 집착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독립심과 주체성을 중시하는 ‘커리어우먼’형 엄마
잡지사 편집장인 현주 씨는 매일매일 치열하게 일하는 커리어우먼이다. 야근이 잦은 직업이라 친정엄마에게 초등 2학년인 아이를 맡겨두고 양육보다는 일에 더 매진하는 편이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적지 않다. 그래도 엄마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정보에 밝은 편이니까 아이를 교육 시킬 때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릴 때부터 항상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교육을 받아서인지 저희 아이는 제가 해주지 않아도 숙제나 준비물을 잘 챙기는 편이에요.”
대체로 사회적 인지도가 있고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엄마들 가운데 이런 유형이 많다. 적절하게 사교육을 활용함으로써 아이의 영어교육도 게을리하지 않는 편이다. 직접적인 케어는 하지 않더라도 핵심을 찌르는 동기부여로 아이에게 힘을 주는 유형이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아이가 학업에 게을러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