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이상한파로 지난 며칠동안 겨울옷을 꺼내 입었는데,
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벌써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나뭇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지산 능선을 다녀왔습니다.
골짜기에는 아직도 단풍이 한창인데,,,
가을의 단풍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데 자연은 허락하지를 않네요.
차한대 가득(순희샘, 혜인샘, 옥련샘, 인자샘, 그리고 나) 태우고 출발하였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울산 근교산 중에 제일 높은 가지산을 가본지 오래되어 보고싶어졌습니다.
백운산을 갈까했는데 무서움을 유난히 많이 타는 혜인샘이 계셔서 백운산은 멀리 바라만 봐야했지요.
가지산도 토요일 오후라 정상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 석남터널에서 능선타고 올라,
정상을 앞두고 골짜기로 하산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불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가지산이 너무 정겹고 좋았습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골짜기로 돌아서는 순간 이정표를 보니 '제일농원' 그래도 별생각 못했는데 우리의 인자님이,
이쪽으로 내려가면 석남터널이 아니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 틀림없는 석남터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초행길도 아니고 여러번 가본 코스인데,,,,,,이제 산대장 유효기간이 다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육상대회 아동인솔 도우미로 간다고 산행 못온다 했다가 겨우 나타난 인자님이 아니었으면 그대로 골짜기로 내려가 석남터널을 향해 도로를 한참 올라야 했을 겁니다.
그리하여 그대로 뒤돌아 내려왔습니다.
세 분은 신불산 야간산행의 악몽을 떠올리며 부랴부랴 내려가셨고,
전 혜인샘과 발맞춰 천천히 내려오다 경기도 부천에서 오셨다는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내려왔는데,,,
등산보다 좋은 취미생활은 없다하십니다.
무릎이 안좋다며 나무지팡이를 찾으시면서도 등산이 최고라 하셨지요.
10년넘게 골프도 쳐봤지만 최근 5년동안 360개의 산을 탄 재미보다 훨~~못하다 하십니다.
토,일요일은 지방산을 다니며 그곳의 맛있는 음식여행도 겸한다고 하셨어요.
저녁엔 언양불고기 먹으러 간다며 음식점 추천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찜질방에서 자고 일요일은 신불산, 영취산 산행을 할거라며....
신복다람쥐 회원여러분~~~~산에 좀 갑시다요~~~
첫댓글 산이 항상 거기에 있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언제든지 우리가 찾아갈 수 있도록 팔벌리고 기다려 주는게 정말 정말 고맙지요. 아무리 바빠도 시간내어 함께 갑시다요. 다녀오면 일 주일이 행복합니다. 산대장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멋집니다. 저는 월출산 다녀왔는데 정말로 바위산으로서 장관이었습니다. 왕복 4시간 코스를 잡았는데(경포대에서 올라가 정상을 밟고 구름다리를 거쳐서 천황사지로 내려왔답니다. 저녁은 영빈관에서 먹고 잠은 안현궁(영암)에서, 아침 먹고 7시 30분에 경포대(강진군)로 버스타고 가서 8시에 으르기 시작했습니다. 끝없이 오르락 내리락했더니 또 무릎이 사알살 아파 옵디다. 헉~~설악산 이후로 관절에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울산의 근교산 많이 타서 다시 관절힘을 기르렵니다.
직원여행으로 다녀오신거예요? 전 13일 월출산행이 취소되어 엄청 아쉬워요. 그래서 여러 산악회 알아보고 있어요. 바위산 단풍이 정말 멋지다는 것은 설악공룡능선에서도 증명되었기에...같이 가자할려 했는데 벌써 댕겨오셨네요. 첫발령때 가보고 안가봐서.....구름다리도 생겼다하고 궁금한 것이 넘 많은데....좋은데 다녀오셨으면 사진 좀 올려 주시어요~~~
가을빛이 점점 바래가는 토요일 오후였네요. 산에가지 않아도 마음은 언제나 산을 바라본답니다. 일상의 소중함도 중요하지만 산 한 번 갔다오면 일주일이 즐겁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