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1일 토요일. 7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7월 한 달은 엄청 더운 여름이었다. 늦게 온 장마도 남부지방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우리 사는 곳은 비도 거의 오지 않았다. 장마 기간도 일주일도 안되게 짧았다. 그리고 많이 더워서 밖에 많이 나가지 않았다. 다행이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일부터 4일까지 장마가 시작되는 기간이었지만 광주에 다녀왔고, 코로나 확진자수가 늘어나서 급기야 천명을 훌적 넘기면서 12일 월요일부터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한 4단계로 되어 5명 이상의 모임이 중지되고 오후 18시부터는 3명 이상의 모임도 중지되고, 교회 예배 등 모든 모임도 비대면으로 바뀌게 되어 심각해지므로, 우리도 조심 해야 되겠기에 지하철 여행을 중지하고, 집에서부터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산책로도 더위 때문에 12회 정도 걸었다. 집에서부터 걸어서 1시간 코스인 아파트 주변에 2회, 2시간 코스인 독침산에 5회, 3시간 코스인 청명산에 4회, 그리고 10일 토요일에 혼자서 청명산-자은공원-덕골공원 둘레길을 장시간 한 번 걸었다. 오전 9시에 집을 나섰는데 오후 3시에 집에 도착해서 6시간 정도를 걸었다. 날씨가 많이 더워서 아주 천천히 많이 쉬면서 걸었다. 산책로가 숲길로 그늘 길이고 바람도 불어주어서 가능했다. 한 번은 2일을 연이어 산책 나가 걸었더니 온열병 증세인지 설사를 하고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계속 나가는 것도 삼가했다. 아내는 아침 식사 전에 일찍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아침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7월의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손주들 온라인 수업하는 것과 학원에 다니는 것을 도와주며 보냈다. 23일부터 시작된 2020동경올림픽이 여유 시간을 많이 메꾸어 주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이 많은 흥미를 자아내게 해서 아내와 함께 TV앞에 자주 앉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 전력을 다해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이 짠하기도 하면서 대견하고 승리의 어려움을 느끼며 배워지는 것도 많은 것 같았다. 8월 8일까지 계속되는 올림픽이기에 여가 시간을 많이 메꾸어 줄 것 같다.
7월 9일에 조카 용희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광주 효천 기독교인 공동묘지에 있는 조부모님과 백부의 묘를 완전히 파묘해서 화장하여 영락공원 제2추모관에 모셨다고 했다. 공동묘지 지역을 공원 조성한다고 묘를 모두 옮기라는 공고가 2년 전부터 있어서 내가 할가 하다가 종손인 용희가 광주에 살고 있어서 하라고 했더니 그동안 차일피일하다가 이제야 했다는 것이었다. 조부모님은 우리 부모님들이 모시고 살았고, 특히 할머니는 맞벌이한 우리 부모님을 대신해서 우리 8남매를 보살펴 주신 분이기에 각별한 분으로 내가 직접 정리해 드리고 싶었으나, 수원에서 살고 있어서 거리가 멀고, 그동안 용희가 벌초도 하고 묘를 관리했기 때문에 맡아서 하도록 했다. 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0살 때 다리가 아파 깁스를 하고 누워 있는 내 대소변을 받아주며 극진히 보살펴 주신 잊지 못할 은인이시다. 조만간 추모관이라도 찾아뵈어야 하겠다.
한국에 와있는 희정이와 유민이는 7월에는 17일, 22일에 잠간 다녀가고, 30일에는 와서 하룻밤 자고 31일 점심은 해지가 마련한 회 음식으로 해지가족과 함께 하고, 저녁 식사까지 한 후 다시 유민이 외가로 갔다. 다음 주 8월 8일에 미국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왔다가 갔다. 22일에는 유민이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느라 와서 주민등록증도 만들어 놓았다. 7월에 접어들어 코로나가 4차 대유행이 되고, 무더위가 심해서 돌아다니며 사람 만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상황이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무사히 잘 지내다가 가기를 바랄 뿐이다.
7월 18일 주일에 계림교회에서는 장로 피택 선거가 있었고, 3명의 피택 장로가 선출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잘 아는 분들이어서 직접 축하 전화라도 할가 하다가 계속적인 유대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화하는 것을 자제하고, 축하하는 중보기도만 했다. 계림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구원의 방주로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내 기도 제목이다. 새로운 일꾼들로 인해 교회가 더욱 활기차고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해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