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사)우리 역사학당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영원히 볼 수 없는 우리의 자연 유산은??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19 14.08.05 11: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보호하고 보존해나가야할 의무가 있는 것에 대해 지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사람들에게 공개되자마자 훼손되는 유산이 있다면??

비공개를 하여서 보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바로 이러한 문화재가 매우 많아요.

이중 자연유산인 제주도의 '용천동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007년에는 제주도에게 매우 특별한 년도랍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환경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되었거든요~

 그 전까지 우리나라에는 7건의 문화 유산이 등재되어 있었어요.

세계 문화 유산 7가지 모두 아시죠??

창덕궁, 수원화성,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인돌유적(고창,화순,강화) 이렇게 7가지랍니다.

 

그런데 모두 하나같이 '문화 유산'이지 '자연 유산'은 우리나라에 하나도 없었다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문화유산'이라는 말에는 익숙하지만 '자연유산'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유일꺼예요.

 

 

그럼  잠깐 '자연 유산'이 뭔지 알아볼까요?

 

먼저 큰 개념에서 보자면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유네스코가 1972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는데 그 종류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 지정하는 거랍니다.

자연유산은 무기적·생물학적 생성물로 이루어진 자연의 형태, 지질학적·지문학적 생성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점이나 자연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2009년 7월 현재 문화유산 689건, 자연유산 176건, 복합유산 25건 등 148개 국의 890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이밖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31건이 있어요.

문화유산이 자연유산에 비해 등록 수가 4배나 많지요. 그만큼 자연유산으로 등록되기는 굉장이 어려운데..

우리나라 제주도가!!!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자세히 말하자면, 섬 전체가 등재된 것이 아니라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 화산구' 의 세 지역을 말한답니다.

 

세계 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해요. 유네스코에서는 모두 10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문화유산의 기준이 6가지, 자연유산의 기준이 4가지랍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세계 자연 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군은 네가지 가운데 두가지는 기준인 '빼어난 자연 경관'과 '지구 역사의 대표적 사례 부분에 해당되어 등재되었답니다.  등재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 지역주민과 정부의 해당 기관이 서로 협력한 결과이죠.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군은 본래 200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 잠정 목록에 등록되어있었어요. 이후에 여러 학술조사와 체계적 관리 후 2006년에 세계 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였답니다. 2007년 5월, 자문 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그동안 등재 신청한 세계 곳곳의 여러 후보지들을 검토한 후 '경관적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가 큰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 동굴군의 등재 권고를 결정하였지요. 그리고 그 해 6월 27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제31차 세계 유산 위원회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권고를 받아들임으로써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군은 최종 등재되기에 이릅니다. 

 

세계 유산 위원회에서 거문 오름 용암 동굴계를 보고 '다채로운 빛깔과 기묘한 형상의 용암 형성물이 빼어나다'고 찬탄했으며 성산일출봉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듯한 요새 모양의 극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그리고 한라산은 '폭포와 다양한 모양의 암석, 분화구 정상부에 호수를 형성한 백록담 등이 어우러진,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소개하며 그 매력을 계속 연발했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 제주도가 세계에 이목을 끌면서 자연유산으로 등록되기까지의 일등공신은 바로 '용천동굴'이었답니다.

 

그러면 세계가 감탄했다는 용천동굴 한번 살펴볼까요??

 

 

 

용천동굴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위() 석회동굴로 현재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되어있답니다.

 

위 석회동굴이 뭐냐구요??

위 석회동굴이란 원래의 상태와 구조는 용암동굴이지만 용암동굴 위의 지표상에 사구층이 형성되면서 사구층 내부의 석회질이 빗물에 녹아 내려 그 성분이 용암동굴 속으로 침투하죠. 이에 따라 용암동굴 내부에 석회동굴 생성물이 형성되어 용암동굴을 피복시키면서 특이한 특성을 간직하게되요. 지표상에서와 동굴 내부의 구조는 용암동굴이지만 내부에서의 생성물은 대부분이 석회동굴 생성물로 이루어진 동굴이어서 이러한 동굴을 위 석회동굴이라 한답니다.

세계적으로 제주 지역에서와 같은 대형의 화려한 생성물들이 분포한 석회동굴이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에 위 석회동굴이라는 학술 용어는 현재 제주 지역의 동굴학계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나 손인석(제주동굴연구소 소장) 외 많은 학자들이 용어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함은 물론 세계 동굴학계에 이 학술용어를 등록할 계획이라고 해요.

 

용천동굴의 이름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냐구요??

용천동굴이라는 명칭은 같은 동굴에서 발견된 깊이 12m 이상 되는 호수에서 딴 가칭(假稱)이예요. 호수가 마치 용솟음치며 솟아오르는 용의 모습과 같다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용천동굴 어떻게 발견되냐구요??

2005년 한국전력공사에서는 북제주군청구좌읍 월정리 지역의 전신주 교체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의뢰하였어요. 이에 따라 북제주군청과 동굴 전문가인 손인석은 ‘구좌읍 월정리 지역은 제주도 동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동굴 지대로 지하에 동굴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시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였죠.
의견을 받아들인 한국전력공사에서 2005년 5월 11일 구좌읍 월정리 지역의 시추 과정 중 용천동굴을 발견하게 된것이랍니다. 용천동굴에 최초로 입굴한 사람은 손인석·이규섭·박화용·송지인이며 당시의 동굴 내부는 온통 은백색 또는 유백색이었다고 해요.

 

 

 

용천동굴이 왜 중요한 가치를 지니냐구요??

확인된 석회동굴 구간만도 1㎞가 넘어 기존에 제주 지역에서 발견된 황금굴·당처물동굴·협재굴·표선굴 등 다른 위 석회동굴의 최대 길이인 180m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긴 길이를 가지고 있어요. 용암동굴에는 용암선반, 용암곡석, 용암종유, 용암산호, 용암조혼, 3단의 용암폭포, 용암수로 등 용암동굴에서 생성되는 미지형 및 생성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구요. 석회동굴에는 종유석, 종유관, 석순, 석주, 산호, 동굴진주, 동굴산호, 유석, 휴석, 커튼, 석화 등 석회동굴에서 생성되는 생성물이 모두 분포하며 그 형태가 자못 화려하고 웅장함을 볼 수 있죠. 또한 대형 전복 껍데기와 패각류, 통일신라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류, 철기류, 돌무더기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 가치로서도 의미가 크기 때문에 제주 지역 내 183개 천연동굴 가운데 규모·학술·경관·문화재 측면에서 가장 가치 높은 동굴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용천동굴서 발견된 천년의 호수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에서 발견된  천년의 호수는 폭이 7~15m, 길이 200m, 수심 6~15m 규모랍니다.
위의 사진은 조사단이 호수에 고무보트를 띄워 놓고 조사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 호수는 영국과 호주 등 외국의 동굴 전문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용천동굴의 백미랍니다.
이 호수가 "배를 띄워도 될 정도의 대규모"라고 밝히고 "세계적으로 중요성과 희귀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 대형 용암동굴 호수"라고 평가했지요.

 

<바다의 석순>

 

이곳 용천동굴은 다른 종유굴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하고 기기묘묘한 종유석, 석순, 석화를 볼 수 있답니다. 석순은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들어 있던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주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을 말해요.

 

<동굴산호>

 

바다 속 산호와 비슷한 모습의 동굴 산호는 동굴 천장이나 벽에 만들어져 있답니다. 

 

<결정질 석화>

 

탄산염 성분이 모여 꽃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동굴 팝콘으로 휴석수 안에 생성되는 동굴 산호의 일종이라 할 수 있죠. 

 

<막대형 동굴진주>

 

종유석이 약간 작고 동그스럼하게 생성되면 대개 동굴진주로 명명한답니다. 석회 동굴에서만 만들어지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진짜 진주의 성분과 동굴진주라고 불리우는 진주모양 종유석 알갱이가 모두 탄산칼슘이라는 거죠. 

 

<물 속에 피어난 석화>

 

 

<기형종유석>

 

동굴에서 제일 처음 생성하는 물질입니다. 맺혀있는 물방울 속의 광물질이 서서히 달라붙으면서 종유관이 만들어져요. 이 종유관에 물의 양이 많아지면 점점 굵어지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물질을 종유석이라고 한답니다.

 

<기형석순>

 

종유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이산화탄소는 빠져 나가고 남은 물질이 쌓여 만들어진 것을 석순이라고 해요.

 

<인화문 토기편(8~9세기 통일신라 후기 토기 파편 추정 )>

 

용천동굴 바닥 곳곳에서 숯, 도기, 철창, 돌탑, 전복 및 조개 껍데기를 비롯해 쥐, 사슴, 멧돼지, 족제비 등의 동물 뼈가 발견돼 과거 사람의 출입이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어요. 이를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법으로 절대연령을 측정한 경과 숯은 서기 420년~820년, 전복 및 조개 껍데기는 서기 240~440년, 나무는 570~780년의 범위를 보였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이 동굴에서 삶을 영위했었다는 것과 오랫동안 지상에 드러나지 않아 보존이 매우 잘되어 있어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는 것이죠.

이뿐만 아니라 대부장경병과 인화문원통형도기병 등 7세기 말에서 8세기 말 사이로 추정되는 도기들이 나타났으며, 특히 동굴의 호수 바닥에는 상태가 양호한 10개의 도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답니다. 

 

용천동굴과 같은 동굴의 경우, 공개가 되자마자 훼손될 위험이 커요. 그래서 보존가치가 큰 동굴들은 비공개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죠.

자문할 당시에도 이곳을 심사하기 위해 들어왔던 위원단들도 '괜히 들어와서 훼손을 시키고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주위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요.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 내 비공개 용암동굴을 대상으로 체계적 보존관리와 간접체험 기반 조성,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간접체험을 통해 동굴의 자원 가치를 공유하는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해요.

 

ⓒ 박여주 기자

 

그래서 현재는 위의 사진과 같이 막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죠.

 

우리나라도 세계 자연유산을 소유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큰 자부심을 더할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연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이 개발이나 훼손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하여 지속적으로 보존해 나가야 해요.

더나아가 세계 자연 유산 등재에 따른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무분별한 개발을 하는 것은 더더욱 막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영원이 볼 수 없는 유산이 있다는 것은 관광이 우선이 아니라 보존이 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제주용천동굴 사진제공 = 제주도동굴연구소

참고자료 = 제주환경일보, 연합뉴스

 

 

 

 

▲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박여주 기자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