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학림리최씨종가와, 최필간고택, 육영재, 그리고 고성학동마을옛담장까지 네 건의 문화재는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마을에 있다.
이 마을은 문화유산 밀집도가 가장 높은 전주최씨 집성촌 중 하나다.
그리고 산청남사리최씨고가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있지만 같은 가문 소유이고 같은 고가이므로 묶어서 다루는 것이다.
문화유산이 가장 조밀하게 밀집되어 있는 전주최씨 집성촌은 전남 영암군 덕진면 영보리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데,
국가지정문화재로서 보물 제594호 연촌공초상화를 비롯하여,
중요민속문화재 제164호 삼성당고택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도지정문화재로서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183호 녹동서원소장목판및고문서류
전라남도기념물 제104호 영보정까지
지정문화재 네 건이 같은 마을 반경 50m 이내에 몰려 있다.
그리고 지금은 고사하고 말았지만 전라남도보호수 제10-105호 영보리소나무까지 있었으므로 밀집도 면에서나, 문화재 비중 면에서나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 또한 그에 버금가는 전주최씨 집성촌으로 비록 국가지정문화재는 없고 시도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뿐이고, 밀집도 면에서도 영보리 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반경 500m 이내에 경상남도민속문화재 제22호 고성학림리최씨종가를 비롯하여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78호 고성최필간고택과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208호 육영재가 있으며,
등록문화재 제258호 고성학동마을 옛 담장까지
네 건이 한 마을에 몰려 있어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쉽지 않다.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17호 산청남사리최씨고가는 약간 떨어진 경남 산청군에 있지만 같은 가문 문화재이고,
현재는 서울 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30호 산청전주최씨고령댁상여 또한 같은 가문에서 만든 문화재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은 17세기 후반에 문성공계 안렴사공파 고성종회 통덕랑공(흥호)파 16세 최형태(崔亨泰)가 꿈을 꾸었는데, 하늘에서 학(鶴)이 내려와 마을에 알을 품고 있었다.
뒷날 날이 밝자 꿈에 본 그곳에 가보니 대대로 터를 잡고 살만 한 명당이라고 생각되어 마을을 개척하여 학동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학동을 근거지로 세거해 온 학림리 가문은 매우 부유하고 번성하였다.
마을을 개척한 최형태는 통덕랑공(흥호)파 파조인 13세 통덕랑공 최흥호의 증손으로,
통덕랑공의 차남 감정공 최홍의 손자인데,
최형태의 5대 종손 만회공(晩悔公) 최필구 후손이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22호 고성 학림리 최씨 종가의 주인이고,
동생 최필간 후손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78호 고성최필간고택의 주인 28세 최영덕씨다.
앞서 살펴본 국가지정문화재 중에서 중요민속문화재 제230호 산청전주최씨고령댁상여의 주인공 인암공(忍菴公) 최필주와 만회공이나 최필구, 최필간은 모두 감정공 후손이다.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17호 산청남사리최씨고가는 고성에서 약간 떨어진 산청에 있지만, 남사리최씨고가의 주인 최재기씨는 최필간고택의 주인공 최필간의 6세손이어서 두 문화재는 거리상으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두 한 가문 소유 문화재라고 말할 수 있다.
2009년 4월 18일 전주최씨 안렴사공종회에서 발행한 <세덕총람>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원사라 해서 서원과 사당 9건, 묘각 10건, 정재 57건이 수록되어 있어서 안렴사공파 특히 고성종회의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 짐작할 만하다.
그 중에서 매우 특이한 것으로, 210 페이지에 학산재가 수록되어 있다.
학산재(鶴山齋)는 경남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에 있는데, 학동마을 번성기였던 17~18세기에 학동재 너머 10리 밖에 재실을 건립하여 고향에 오는 일가들이나 찾아오는 손님들이 하루를 쉬어 갈 수 있는 영빈관(迎賓館)으로 사용하였다.
찾아오는 손님을 위하여 영빈관을 운영할 정도 이었으니 그 가문의 번성이 어떠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927번지에 있는 경상남도민속문화재 제22호 고성학림리최씨종가는 2011년 7월 14일 지정되었다.
약 330년 전 하일면 학동마을에 정착하면서 축조한 건축물로 토담과 납작한 돌로 축담을 층층이 쌓은 후, 그 위에 건축물을 축조한 형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하고 독특한 양식으로 안채와 사랑채, 고방채, 토담으로 잘 쌓은 창고, 집안의 텃밭, 마을의 특색인 돌축대, 축대위로 토담과 넓은 돌 덮개 지붕으로 된 닭장, 안채 뒤 장독대는 계단식 돈대로 그 면적이 상당히 넓고 고풍스러움을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