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일(2023. 4. 21. 금) 포트 해드랜드(Port Hedland)
오늘은 칼바리를 떠나 포트 헤드랜드로 이동하여 Rock of Ages와 Cooke Point Viewing Platform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오전 8시 반경 Capricorn Village를 출발하였다. 포트 해드랜드까지 466km의 거리로 95번 도로 그렛 노던 하이웨이(Great Northern Hwy)를 따라 이동한다.
마을 앞 언덕에 두 사람의 조형물이 보인다. 1957년 Whalebach에서 철광석 광산을 발견한 Stam과 Ella Hilditch 부부의 조형물이다. 안내판에 2014. 10. 23. 이 조형물을 세웠다고 적혀 있다.
포트 헤드랜드로 가는 그렛 노던 하이웨이는 왕복 2차선으로 잘 관리되고 있어 운전하기에는 편안하다. 차량이 많지 않아 제한속도 시속 110km를 유지하며 달린다. 그러나 도로에는 로드 트레인(Road Train)이라는 곡물운반 차량이 많이 다녀 차량이 서로 교행하게 될 때는 두려움도 느껴진다. 이 차량은 화물칸을 3~5칸씩을 달고 다니는 거대한 차량으로 바퀴의 숫자만도 100여개가 넘는 것도 있다.
또한 농업용 장비를 운반하는 차량은 차량의 넓이가 2차선 도로를 완전히 차지하고 다니기 때문에 이러한 차량을 만나게 되면 서행할 수밖에 없다. 이 차량의 1km정도 앞에 선두차량이 가면서 오가는 차량을 모두 갓길에 정차시키고 그 차량을 지나가게 한다. 이 외에도 Over Size 차량이라고 차량의 뒷면에 표시를 하고 다니는 거대한 차량들도 많이 다녀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오후 2시 반경 포트 해드랜드(Port Hedland)에 있는 Rock of Ages에 도착하였다. 며칠 동안 많은 거리를 달려 호주의 북쪽 끝에 있는 도시까지 온 것이다.
포트 해드랜드(Port Hedland)는 서북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다. 1857년 처음으로 유럽인들이 상륙하였고, 1863년 마을이 건설된 뒤 진주 채취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888년부터 부근 필바라에서 산출된 금과 주석 등을 수출하는 항구가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에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는 기지로 발전하였다. 20세기 중반에 내륙의 골드워시 산과 해머즐리 산맥에서 철광석과 망간이 채굴되기 시작하여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최대 규모의 광물 선적항이 되었다.
Rock of Ages는 Cook Point의 큰 바위 곶으로 해안선 주변에 다양한 모습의 바위가 많다. 우주에서 가져온 바위인 듯 구멍이 많이 뚫어진 기괴한 바위에 파도가 넘실거린다. 인도양(Indian Ocean)의 푸른 물결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한 낮의 태양이 살이 익을 것처럼 뜨겁게 내려 쪼인다.
5분 거리에 있는 Cooke Point Viewing Platform에 가보았다. 나무로 만든 보도가 바다 쪽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 앞에 있는 해안에는 물이 빠져 시원한 벌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달이 뜨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늘은 달이 뜨는 시간을 기다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