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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르 여행을 마치고 우리가 탄 버스는 크로아티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디나르 알프스 산맥을 통과해 내륙으로 들어간다.
크로아티아의 척추와 같은 이 산맥의 서쪽 해안지대는 온화하고 따스한 지중해성 기후인데 반해, 산맥 동쪽으로는 대륙성 기후
로 확연히 달라진다고 한다. 내륙 플리트비체 주변의 무성한 숲 모양과는 전혀 다른, 석회 암반들 사이로 작은 나무들만 듬성듬
성 자라는 이 회백색 바위산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화 속의 신들이 살고있어 저곳 어디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다
1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오늘 우리 일행이 묶을 숙소인 오토칵의 Hotel Zvonimir 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오토칵은 크로아티아
중부에 있는 조용한 시골 마을로 남북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E71 에서 가깝다
식사를 마친후 운동도 할 겸 가볍게 호텔 주변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한 카페에 동네의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다. 두분이 서로 예기도 나누고 가끔 노래도 부르고 하는데 무슨 행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을 한쪽에 제법 큰 공원이 있었는데 앳된 소년, 소녀들이 데이트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부부도 보인다. 한켠
에서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차량에 국기를 꽃은채 월드컵 16강전 승리을 자축하며 함께 기뻐하는 모습들을 볼수가 있었다
마을엔 점차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다. 중앙도로를 중심으로 마을을 한바퀴 돌아본 뒤 내일을 위해 다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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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일차 -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쾌청하다. 이번 여행에 날씨 때문에 고생한 적은 별로 없어 다행이다. 오늘은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와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를 함께 돌아보게 된다
버스를 타고 자그레브를 향해 2시간 정도 달렸다. 자그레브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도착한 곳은 Tusilovic 근처의 쇼핑 가게였다
이곳에서 발사믹 20년 2종류와 비누, 방향제 등을 구입했다. 어차피 별도로 시간을 내긴 어렵고 귀국전 선물용으로 몇가지는 사야
하기에 유로 현찰 준비했던 것을 이곳에서 어느정도 소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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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이 끝난후 다시 어느정도 달려오니 버스는 드디어 자그레브 시내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자그레브에 대하여: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18j2065a
버스가 자그레브 시내로 진입하고 있다. 대로변에 레닌 동상 같은게 있어 찍었는데 하단을 보니 Veceslav Holjevac란 사람이다.
그는 군인이자 정치인으로 크로아티아 독립을 위해 싸워 인민영웅 칭호를 받았고 2차 대전이 끝난후 1952~1962년까지 자그레브
시장을 지냈던 인물이라고 한다
시내 중심의 올드 타운 주변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가 없다. 따라서 이곳은 한 블럭 떨어진 버스 전용 승하차 구역. 이곳에서 중앙
광장인 반 옐라치치 광장까지는 도보로 이동해야 만 한다
자그레브 트램 -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트램이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하며 19개의 노선이 있다
시내 대부분의 지역을 돌아 다니며 티켓은 5종류가 있는데 기본권은 30분용 4쿠나, 90분용은 10(낮)~15(밤)쿠나이다
열불나게 이동하는 중...우리 가이드 미워요! 느긋하게 돌아보며 사진찍을수 있는 시간을 안준다ㅠㅠ
자그레브의 중심가에 있는 반 옐라치치 광장에 도착했다
반 옐라치치 광장에는 19세기에 헝가리 반란을 진압하고 크로아티아 자치를 위해 힘썼던 옐라치치 총독(1801~1859)의 기마상
이 자리잡고 있다
돌라체 시장 -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입구에는 꽃시장이 있고 그 안쪽에 큰 재래시장이 나오는데 꽃과 과일,
야채 등 식료품과 관광 기념품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꽃을 사고있는 분을 보며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는 이벤트나 축하용으로만
꽃을 소비하지만 유럽인들에게 꽃은 항상 생활 속에 녹아 있으며 집이나 사무실, 공원 어디를 가든 꽃은 늘 그들 곁에 있다
뭐 좀 살까 했지만 일행이 논스톱으로 지나 가는지라 할수없이 눈 구경만 할수 밖에 없었다. 자유시간에 와 봐야징~~
성 마르카 성당 가는 길에 자나게 되는 깔끔하고 아가자기하게 꾸며진 라디체바 거리(Radičeva Ul.)
라디체바 거리
거리의 옆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계단 언덕길이 나온다. 언덕길 주변에는 '사랑의 약속'을 담은 수많은 자물쇠들이 대성당을
바라보며 '꼭 우리의 사랑을 지킬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있다
구 시가지의 핵심이라 할수있는 그라덱(성마르카 성당 주변)과 캅톨(대성당 주변)이라고 부르는 두 개의 언덕 위 마을을 가기
위해 언덕길을 오르며 볼수 있는 자그레브 시내 남쪽 모습들 - 두 마을은 옛날에 서로 떨어져 있었으며 경쟁하면서 발전을 해
왔는데, 현재는 대 도시로 발전하면서 그라덱과 캅톨 지역은 서로 합쳐져서 하나의 마을이 되었다
로트르슈차크 탑- 13세기에 건설된 중세시대의 탑으로 13세기 헝가리왕 벨라 4세가 이곳으로 피난왔다가 자신을 보호해 준 타타
르족에 감사하기 위해 자유도시로 선포했는데, 이를 축하하기 위해 그때부터 매일 정오에 이 탑에서 대포를 쏘아 기념한다고 한다
성 마르카 성당 ..13세기 지어진 지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후기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외관을 자랑하
며, 지붕 타일이 인상적이다. 빨강, 파랑, 흰색의 체크 무늬 바탕에 왼쪽에는 크로아티아 문장, 오른쪽에는 지그레브시 문장이 모자
이크되어 있다. 내부에는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화려한 벽화와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성 마르카 광장에는 이 성당 외에도 좌측에는 반스키 드보리가 있는데 원래는 총독이 거주하던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측에는 Hrvatski sabor(국회의사당)이 있고 뒷편에는 법원 등 주요 행정 관서들이 모여 있다.
스톤 게이트(Kamenita Vrata)-중세에 만들어진 그라덱의 성벽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문. 성문 아치 안쪽에는 성모마리아상을 모
신 작은 예배당이 있는데 1731년 대화재에도 불에 타지 않고 성모마리아 그림만 유일하게 남아있자 자그레브는 이 성모 마리아상
을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그 자리에 예배당을 지어 기리고있다
성 조지 기마상 - 성 조지는 무서운 용을 무찌르고 주민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켰다고하며 기마상은 이 죽은 용을 밟고 서 있다
아까 올라왔던 라디체바 거리를 다시 내려와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향했다
성 스테판 성당(자그레브 대성당) - 두 첨탑이 아름다운 성 스테판 성당(St Stephen)은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성당이며 자그
레브 대성당이라고도 부르고 '성모승천 대성당'으로도 부른다. 1093년 헝가리 왕인 라디슬라스가 처음 건설을 시작해 1102년에 완
공되었으나 외침에 의한 방화 또는 지진으로 여러 차례 손상되었다가 1889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
졌으며 모양이 서로 같은 쌍둥이 첨탑은 네오고딕 양식이다
*자그레브 대성당: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41600315
대리석으로 정교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대성당의 외부 모습과 ...
대성당의 내부 모습 -- 유럽 주요도시의 대성당은 마치 한사람이 지은것 처럼 대부분 이런 모습을 하고있다
보수공사로 2009년 이전에는 왼쪽 탑이 가려져 있었고 그 후부터는 오른쪽 탑이 가려져 있으니.. 이 공사가 끝나면 또 어디
를 손 볼테고...온전한 모습의 대성당은 우리 생애에 볼수나 있으려나.......
자그레브의 구 시가지 구경은 반경 1km내에 모든 것이 있어 관광하기가 매우 쉬웠던 한편, 그 밖에 다녀보지 못한 많은지역
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그런 관광이었다. 여기는 대성당 바로 아래편에 있는 식당으로, 점심식사는 돈가스 종류였다
식당 바로 옆의 조그만 기념품 가게가 나를 유혹한다. 크로아티아 유명 관광지가 모두 새겨져 있는 조그만 자기 컵 한개를 구입~
자그레브를 떠나 도착한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국경 검문소. 여기서 1시간 정도 더 가면 류블랴나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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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 들려 류블랴니차 강 주변의 몇 안되는 관광 명소들을 돌아본 후 류블랴나 성에 올라
시내를 조망할 계획이다
*류블랴나에 대하여: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2626a
용의 다리 - 다리의 양끝 좌우에는 슬로베니아 건국 신화에도 등장하는 날개달린 용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자그레브와 류블랴
나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들이 많다. 다리에 새겨진 숫자가 뭔가 알아봤더니 이 나라를 통치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 프
란츠 요세프의 1848년 즉위 후 4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 - 이 성당은 1701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된 규모가 큰 성당인데 외관이 평범하고 주변 건물들에 가려 사진 찍
기도 어려워 관광객도 그냥 지나치기 쉬우나, 성당 내부는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다. 1996년 교황 바오로 2세가 방문한 성당으로 이를
기념하여 정면과 측면의 청동문 상단에 교황의 부조 조각상이 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 정문에 새겨진 청동 부조상 앞에서...
시내를 관통하는 류블랴니차 강에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었으며 왼쪽의 건물과 주랑에는 카페와 기념품점 들이 들어서 있다
용의 다리와 트리플 브릿지 사이에 있는 사랑의 다리 - 옛날에는 이 다리의 이름이 푸줏간 다리 였다고 한다
다리 안쪽 시장에는 옛날에 푸줏간이 있었다고 하며 가이드가 구수하게 그 유래를 설명해 주었는데 지금은 통 생각이 안나네..
푸줏간 다리 주변을 거닐다 보면 이 청동조각품 처럼 기괴한 형상들이 많은데 아름답다기 보다는 끔찍하다. 왜 그냥 두지-??
이번 여행에서 셋이 모두 나온 몇 안되는 귀한 사진 이네요 ~
프리세레노프 광장 - 삼중교(트리플 다리) 건너 프리세레노프 광장 한켠에는 프란체스코 교회가 있고 그 앞에는 프레셰렌 동상
이 있는데 슬로베니아의 국민시인이라 불리고 있단다. 프레셰렌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따라가면 프레셰렌이 사랑했던 여인을 볼
수 있다 하여 눈여겨 보니 건너편에 그가 사랑했던 여인 유리아의 집이 있고 그 벽에는 유리아의 조그만 부조상이 붙어 있었다.
사교모임에서 처음 만난 16살이나 어린 유리아에게 첫눈에 반했으나 소심하여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채 결국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하고 유리아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프레셰렌은 그녀를 향한 많은 시를 남겼으며 죽을때까지 그녀를 잊지 못했다 한다
(사진 왼쪽 파라솔 위 붉은 오각형이 유리아 부조상이다. 잘 안보여 아래에 두 연인의 조각상을 포토샵으로 넣어 보았다)
프란체스코 성당 - 류블랴나의 대표적 성당으로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처음 만든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기 위해 세운 성당으로
보인다. 같은 이름의 성당은 다른 유럽 주요도시에 가도 많이 볼 수 있다.
트리플 다리(삼중교) - 프리세레노프 광장 앞의 트리플 브리지는 1842년에 세워진 스피탈(Spital)교로 불리는 돌다리로, 1931년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Jože Plečnik)가 양쪽 가에 있는 2개의 다리를 더 놓아 현재의 다리가 되었다.
트리플다리 위에서 포토 타임! 근데 그냥 얌전히 찍는대로 놔두지~ 또 뭔가 요란하게 잔소리를 해 대고 있는 도꼬다이 양반 ~
이건 증거로 남겨야 돼!! 별 내용도 아니다 - '성이 보여야 하고. 길 중앙에 포지션 오게 하고 허리 아래는 짤라라' 라는 등등..
나는 얌전히 찍어야 징~~~
구 시가지 관광을 마치고 시의 중앙 언덕 위에 있는 류블랴나 성으로 향했다. 성에 오르기 위해서는 푸니쿨라를 타야한다
류블랴나 성 - 제일 높은 시계탑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모습. 류블랴나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류블랴나 성은 11세기에 처음
지어졌지만, 15세기경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 시절에 증축되었고, 17세기에 들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 지어졌을
때와 달리 감옥이나 요새, 병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바뀌어 각종 이벤트와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다
성의 지하는 옛날에 감옥이나 저장 창고들로 이용되던 곳이나 지금은 역사 박물관으로 잘 꾸며져 있다.
성에서 내려다 본 류블랴나의 전경 - 아래 사진 3장 포함, 4장을 차례대로 찍어 나중에 파노라마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실패!
마지막으로 강변의 카페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더위와 갈증을 달래면서 류블랴나 관광을 마무리 ~~~ 64장 수록
1850년경 자그레브(AGRAM) 와 류블랴나(LAIBACH)에서 사용된 오스트리아 최초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