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수만세 캠프가 끝났다. 캠프를 진행할 때는 시간이 되게 빨리가서 마지막 캠프라는 것이 실감이 잘 안났다. 캠프가 끝나고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가니까 3년간의 캠프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이번 후기는 3년간의 캠프에 대해서 쓰고 싶다.
한 학기 동안 월욜마다 만나서 늦게까지 이야기하다가 가고 방학 때 캠프를 한다. 항상 느낀 건데 월욜마다 시간을 버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는거 없이 놀다 끝난적도 있었으니까... 이런 점은 나중에 캠프를 이끌어갈 후배들이 참고 해줬으면 좋겠다.
전캠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감정을 이번 캠프에서 느꼈다. 아이들의 마음을 뭔가 더 잘 알것 같기도 했다. 내가 맡은 아이가 말이 없으면 옛날 같으면 나에게 아직 마음을 안열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맡은 아이가 말이 많이 없었는데 그게 나를 어려워하는게 아니라 부끄럽거나 다른 감정이 들어서 그렇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면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재원이가 소를 접었는데 가기 전에 필요없다고 나한테 줬는데 그게 나에게 표시하는 고마움이라는 것도 느꼈다. 더 감동이었던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에는 느끼지 못한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후기 때 찌질?했던거 창피하다ㅋㅋ)
1,2학년 때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뛰어놀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만 같이 축구해도 몸에 힘이 없었다. 아이들과 놀다 지쳐서 잠깐 앉아서 쉴 때 후배들과 친구들이 아이들을 놀아주는 모습이 이뻤다. 아이들에게 몸을 낮춰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들이 이뻤다. 앉아서 지나간 캠프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틀동안 캠프를 하면 항상 파김치가 됬었다. 이 고된 일에 대한 보람을 오늘 가장 많이 느꼈다.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경험이 었던 것 같다. 돈 주고도 살수 없는? 그런 경험 ㅋ
캠프가 끝나고 느낀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2학년 시훈이의 후기가 인상깊었다. 맡은 아이가 다시 보고 싶은 적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시훈이가 캠프 동안 아이들을 놀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희선 쌤이 아이들이 우리를 다 기억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전에 캠프에 왔던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고 있기도 했다. 우리가 줄 수 있는 만큼 준 노력을 다 소중하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보람차기도 했고 아이들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와서 수만세의 소중함과 내가 왜 흔히 말하는 수만세 중독에 걸렸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되어서 좋다. 아이들을 더 보고 싶은데 아쉽다. (나중에 구경하러 와야지~)
추가로 후배들이 앞으로 캠프를 준비할 때 앞에 나온 사람 말 좀 잘들었으면 좋겠다. 많이 떠드는 것 같다. 앞에 나온 사람은 되게 힘드니깐... 그리고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캠프만 와서 즐기고 가거나 캠프에 와서도 제대로 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은 생각을 깊이 해봤으면 좋겠다. 수만세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선배!!
수고많이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ㅎㅎ
수고 많았다! 제비도 너무 잘했고, 애들 대할때 힘들텐데도 열심히 놀아주는거 너무 멋있어~ 덕분에 애들도 신나했었던것 같아 오늘 뒷풀이 못와서 아쉽고 담에 치킨콜? 먹으러 가자
선배 수고했어요 !!ㅋㅋㅋㅋㅋ
정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