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는 손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6월 5일 18개월의 상근병 생활을 끝내고 제대를 하는 손자가 어제부터 6월 4일까지 휴가를 마치고 6월 5일 전역식을 끝으로 군 생활을 마감한다. 생각지도 않게 손자가 휴가라니 그냥 넘기기 않고 친구와 약속이 없다는 손자와 도담도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갔다. 카페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5월 19일 일요일에 딸과 손자 손녀와 점심을 먹고 새로운 카페를 찾아갔는데 자리가 없어 도로 나와서 지암리 오월학교로 갔었는데, 새로 생겼다고 찾아간 카페 "대룡산장"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하고 간판만 바꿨는데 우리 가족처럼 새로 생긴 카페인 줄 알고 왔는지 사람들이 많았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오래된 것은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손자하고 전에 자리가 마땅치 않아 도로 나왔던 카페 "대룡산장"으로 갔다 휴일이 아니라 그때처럼 붐비지 않아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구봉산 길로 드라이브를 한 후 시립도서관에 데려다 달라고 하여 도서관에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 어제 그런 시간을 갖기 잘했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손자가 대학교 동아리에서 대성리로 1박 2일 엠티를 갔으니 같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뻔했다. 일요일은 시간이 어떨지 모르지만 다음 주에는 내가 시간이 없다. 월요일에는 남부노인복지관에서 민화반 수업을 해야 하고, 화요일은 새벽에 출발해 충북 증평 소월.경암문학예술기념관 5주년 기념 행사에 회원들과 다녀와야 하고 수요일 손자가 전역하는 날에는 한국민화협회 엄재권 명예회장님 "우리 곁의 민화" 출판기념회와 전시회가 있어 다녀와야 한다. 내가 2022년 "민화에세이집"을 출간할 때 서평을 써 주시기도 했지만, 2018년 한국민화협회에 가입할 때도 당시 회장이던 선생님이 추천서를 써 주셔서 나는 한국민화협회 회원이 되었다. 지난 26일 일요일에는 손자손녀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하여 딸하고 둘이서 점심 외식을 했다. 늘 옆에 손자나 손녀가 있었는데 없으니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러고 보니 일요일 마다 어른들이 아이들 시간을 맞춘 게 아니라 손자 손녀가 어른들과 놀아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과 둘이 식당 "굴마을"도 가고 "도담도담"에도 갔었고 "백일칼국수" 집에도 갔었는데 식당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야외에서 바람을 쐬며 마셨지 카페에는 가지 않았다. 이제 손자가 전역을 하고 나면 2학기 복학할 때까지 여유 시간이 있으니 많은 추억을 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