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8】 3
48) 하인을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布施僮僕하야 供養一切諸佛菩薩眞善知識하며 或施僧寶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하인들을 보시하여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공양하며, 혹은 스님에게 보시하느니라.”
▶강설 ; 48번째는 하인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공양하며, 혹은 스님에게 보시한다고 하였다. 하인이 시중을 드는 것도 보시며 선근이며 공양이다. 이바지하는 것은 모두 공양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或奉父母尊勝福田하며 或復給施病苦衆生하야 令無闕乏하야 以存其命하며
“혹은 부모와 수승한 복전을 받들며, 혹은 다시 병들어 고통받는 중생에게 이바지하여 부족함이 없게 하고 목숨을 이어가게 하느니라.”
▶강설 ; 부모를 도와드리고, 수승한 어른에게 시봉하고, 혹은 병든 이에게 간병을 하는 일은 더할 수 없이 훌륭한 보시며 공양이다. 필자도 또한 2003년에 병고를 앓기 시작한 이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간병보살의 시중과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중요한 보시공양인가. 만약 간병보살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화엄경 공부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공부를 할 수 없었다면 화엄경 강설 책이 세상에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인연 중에도 이와 같은 인연의 덕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或復施與貧窮孤露와 及餘一切無瞻侍者하며 或爲守護如來塔廟하며 或爲書持諸佛正法하야
“혹은 다시 빈궁하고 고독한 이와 그 외의 시중할 이가 없는 이에게 주며, 혹은 여래의 탑을 수호하며, 혹은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쓰고 지니게 하느니라.”
▶강설 ; 시중이 필요한 사람에게 시중 들 사람을 보내주고, 또 부처님의 탑묘를 수호하는 사람을 마련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시자를 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옛날에는 경전을 베껴 쓰는 일도 아무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여 경전을 사경하였다. 요즘으로 말하면 인쇄하는 사람이나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두어 경전을 출판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 또한 공양이 되고 보시가 되는 일이다.
以百千億那由他僕使로 隨時給施호대 其諸僕使가 皆聰慧善巧하야 性自調順하며 常勤精進하야 無有懈惰하며
“백 천억 나유타 하인들을 때때로 주어 시중들게 하면, 그 하인들이 모두 총명하고 민첩하고 성품이 고르고 순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으르지 않느니라.”
▶강설 ; 필자는 일찍이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규칙이 있다. “두뇌는 명석하게, 행동은 민첩하게, 말은 무겁게”이다. 만약 시중을 드는 사람이 이와 같지 않다면 시중을 받는 사람은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具質直心과 安樂心과 利益心과 仁慈心과 恭恪心과 無怨恨心과 無讎敵心하고 能隨受者의 方俗所宜하야 於彼彼中에 作諸利益하며
“정직한 마음과 안락한 마음과 이익한 마음과 인자한 마음과 조심하는 마음과 원한이 없는 마음과 대적함이 없는 마음을 갖추어 능히 받아들이는 이의 풍속에 적당하게 그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 가지 이익을 짓느니라.”
▶강설 ; 시중을 드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을 열거하였다. 시중을 드는 사람보다 시중을 받는 사람의 마음이 더 불안하고 두렵고 짜증을 많이 낼 조건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시중을 드는 사람들은 반드시 위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又皆從菩薩淨業所感인 才能技藝와 工巧算數를 靡不通達하야 善能供侍하야 悅可其心이니라
“또 모든 보살의 청정한 업(業)으로부터 생긴 바를 따라 재능과 기술과 공교와 산수를 모두 통달하였고, 시중을 잘 들어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강설 ; 시중을 드는 사람은 실로 만능이어야 한다. 음식과 청소와 빨래와 환자의 심리상태를 읽는 것과 환자의 건강과 약에 대한 지식과 찾아오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과 그들을 편안하게 잘 영접하는 등등 갖춰야 할 능력이 한둘이 아니다. 이와 같은 능력과 재능과 지식을 갖춘 사람을 잘 선별해서 시중을 들도록 보내줘야 한다.
菩薩이 爾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 得調順心하야 一切佛所에 修習善根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순조로운 마음을 얻어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닦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隨順供養一切諸佛하야 於佛所說에 悉能聽受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모든 부처님을 따라 공양하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들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佛攝受하야 常觀如來하고 更無餘念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어 항상 여래를 관찰하고 다른 생각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不壞佛種하고 勤修一切하야 順佛善根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종성을 깨뜨리지 않고 모든 것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님의 선근을 순종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常勤供養一切諸佛하야 無空過時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께 항상 부지런히 공양하고 그냥 지내는 때가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攝持一切諸佛妙義하야 言詞淸淨하야 遊行無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이치를 받들어 가져 말이 청정하며 다니는 데 두려움이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常樂見佛호대 心無厭足하야 於諸佛所에 不惜身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 뵈옵기를 항상 좋아하여 마음에 싫어할 줄 모르며 부처님께 대하여서는 신명도 아끼지 말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見諸佛하고 心無染着하야 離世所依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마음이 물들지 않으며 세간에 의지함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但歸於佛하야 永離一切邪歸依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만 의지하고 삿되게 의지하는 모든 곳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隨順佛道하야 心常樂觀無上佛法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도(道)를 따르고 마음으로는 항상 위없는 불법(佛法)을 관찰하기를 좋아하여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僕使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遠離塵垢하고 淨治佛地하야 能現如來自在身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하인들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티끌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 땅을 깨끗이 닦아 여래의 자재한 몸을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48번째 시중을 드는 사람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법을 설하여 마쳤다.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의 티끌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 땅을 깨끗이 닦아 여래의 자재한 몸을 나타내게 하려는 까닭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