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방송 : 2010. 10. 11(월) - 2010. 10. 15(금)
기획 : 류재호
구성 : 김희영, 이지예
연출 : 현상용 (허브넷)
충청남도의 정중앙! 동서로는 공주시와 보령시,
남북으로는 부여군과 예산군이 인접한 청양!
고장의 이름 그대로 ‘푸른 볕’을 자랑하는 청양은,
야트막한 산자락과 파란 하늘, 그리고 땅 빛에 물빛까지
어느 것 하나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함에 아늑함을 자아내는 서민의 땅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로 더욱 잘 알려진 칠갑산은 비록 해발고도는 낮아도
어머니의 품을 연상케 하는 포근함을 자랑하며 수려한 경관을 뽐내고 있다.
또한 산이 주는 혜택과 함께 청양인들에겐 소통의 강이라 불리는 지천구곡!
금강의 지류로써 생태계 보전이 잘 돼 있어 천연기념물 급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오랜 세월 청양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준 물줄기다.
서민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소박한 고장,
푸른 볕이 아름다운 청양으로의 여정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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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머니의 품. 칠갑산 자락에 안기다
만물생명의 7대 근원인 ‘칠(七)’ 자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으뜸인
‘갑’ 자를 썼다는 칠갑산!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어
칠갑산으로 불렸다는 이 산은, 산세가 높고 험하지는 않지만
대신 누구나 쉽게 올라 천혜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어 어머니의 품이라 표현한다.
일찍이 칠갑산은 ‘콩밭 매는 아낙네’ 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로도 알려졌다.
배고프던 시절, 허기를 달랬던 콩에 삶의 애환과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 등을 담아
부른 노래인데, 그 칠갑산 자락에는 지금도 여전히 콩밭을 일구며
옛이야기를 나누는 아낙들의 정겨움이 남아있다.
실제로 ‘칠갑산’을 작사, 작곡했던 조운파 씨는 노래의 배경이 되었던 칠갑산을
종종 찾아 회상에 잠기곤 한다는데..
화려하진 않아도 소외된 민초들의 아픔과 기쁨을 간직해 더욱 아름다운 산.
그곳에서 터를 잡고 밭을 일구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
칠갑산 자락에 담긴 청양인들의 이야기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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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가을, 붉은 빛으로 물들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 고장 청양의 가을은 고추와 함께 익어간다.
밭 자락마다 고추를 따는 손길이 바쁘고,
집집이 뜨거운 태양 아래 말리는 붉은 고추의 색깔이 곱디곱다.
칠갑산을 중심으로 산간 계곡과 분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지역적 특성 탓에
토양이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되며 일교차가 높아
밭작물이 자라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고장.
요즘 청양장이 서는 날이면 농사지은 고추를 한 포대씩 이고지고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띠고 인근 방앗간에는 객지에 있는 자식들에게 보낼
고추를 빻는 사람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데..
고추만큼이나 청양에는 붉게 익어가는 작물이 또 하나가 있다. 바로 구기자!
1926년 고(故) 박관용 선생이 청양의 운곡면에 처음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구기자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구기자는
청양을 대표하는 농작물로 성장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작물인 만큼 그 명성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구기자 시험장에서는 더 좋은 품종 개발에 여념이 없고
임영순 명인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주인 '구기주'를 전통 방식 그대로
지금까지 정성 들여 만들어 오고 있다고..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청양의 가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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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굽이굽이 삶이 흐른다. 지천구곡
총연장 55km. 협곡을 따라 아름다운 산수 절경을 만들어내고
물 굽이굽이마다 기묘하고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불리는 이름, 지천구곡!
갈지(之)자 모양으로 흐르는 지천은 칠갑산 칠갑지에서 발원해
청양 지역을 지나 금강으로 흘러드는 금강의 지류로써 청정하천으로 정평이 났다
여울과 소가 발달하여 수많은 동식물이 낙원을 이루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여서
이 지천을 중심으로 한 칠갑산 지역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 황조롱이, 수달 등
총 909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금강의 생태를 꾸준히 연구, 관찰하며 촬영해온 복권승씨에겐
'지천'이 365일 새로운 드라마와 같다고..
금강의 한 지류인 지천과 함께 청양의 동부를 따라 흐르는 잉화달천은
청양 사람들의 삶이 깃든 소통의 하천으로 불린다.
잉화달천이 흐르는 청양 청남면 지곡리에는 아직도 노천 빨래터가 있어서
마을 아낙들은 이곳에서 빨래를 하며 옛날이야기를 꽃피우니,
이만한 사랑방도 없다고 한다.
또, 이맘때면 '지천'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참게'.
마을 청년들은 매일 밤 참게막을 치고 전통어업에 나선다고 하는데...
아홉 굽이가 천혜의 절경을 빚어낸 청양의 '지천구곡'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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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시간이 간직한 숨결
옛 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충절과 효, 그리고 역사의 고장. 청양!
백제뿐만 아니라 청양은, 시대를 넘나들며 각 시대의 넋과 숨결을 간직한 땅이다.
청양군 정산면 백곡리에는 백제가 멸망한 이후 병관좌평이던 정무가
백제의 유민을 거느리고 들어와 웅거하면서 나당 연합군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두릉산성이 있다. 현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56호로 지정되어
백제인들의 한을 달래주고 있다.
그리고 백제의 제31대 왕인 의자왕이 백제가 멸망하기 전까지 마셨다는
금정 우물물은 지금도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 물을 긷고 넘어다녔다는 사양티 고개도 그 옛날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청양의 중심인 칠갑산 품속에 안겨 천 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장곡사도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화재가 많기로 유명한 사찰로써
상대웅전과 하대웅전, 두 개의 대웅전을 가진 우리나라의 유일한 절이며
국보 58호인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와 보물 174호인
청양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및 석조대좌를 간직한 채 역사를 기리고 있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망국의 넋을 기리고,
역사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 청양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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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토속신앙의 전통을 잇다
돌아보면 산이요, 굽어보면 골(谷)이요, 마주 보면 나무뿐인 땅이니
청양은 크고 작은 마을들이 산골짜기마다 자리 잡아
여전히 원시적인 토속문화가 잘 보전되어 이어져 오고 있다.
350여 개의 다양한 장승이 자리 잡고 있는 청양 장승 공원에서
장승을 전문으로 조각해온 이한수 씨! 그는 요즘도 매일 장승을 깎으며
장승에 혼과 생명을 불어넣는다. 손으로 직접 만들다 보니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될 수밖에 없다는 장승은 그래서 마을마다 인심과 개성이 녹아
천 가지, 만 가지 표정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도 장승 문화가 마을 곳곳에 남아 있는 청양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원과 신앙이 뿌리깊이 남아있는 한국 최고의 장승보존지역!
지금도 매년 정월, 장승제를 지내며 장승을 모셔왔다는 송학리 주민에게
장승은 마을의 상징이자, 수호신! 가을에 접어들어 밤 수확이 한창인 송학리 주민들에게 장승은 그저 고맙고, 감사한 존재! 마을 입구에 세워진 장승도
옛 모습 그대로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을 가져 더욱 정겹다.
청양의 작천리에는 특별한 서낭당이 있다. 일 년에 두 번, 이곳을 찾는다는
마을의 주민인 신만례 할머니와 그녀의 자매들은 매번 직접 떡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이곳에 바치고 기도를 올리고 있다.
마을의 풍년과 자손들의 번창을 빌며 오랜 세월 서낭당을 지키고 있다는데..
사람과 자연이 때 묻지 않고, 욕심에 물들지 않은 순수의 땅,
청양으로 그 여정을 떠나보자.
첫댓글 교육방송자료중 청양을 홍보하는 글 오랫만에 좋은자료 감사히 보았습니다. 우리 종친에대한 재실 및 선조님들의 유적등 자료를 수집하여 추가로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설 송>
청양 고향소식 자료와 사진으로 청양의 소식 감사합니다.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오후 9시 30분터 50분까지
교육방송 <한국기행>으로 방영된다 합니다.
청양의 일부분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