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시작”
삼성전자가 미국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H200에 탑재되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품질 검증 절차를 마치고 납품하기 시작했다. 발열 문제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석달여 만이다. H200은 엔비디아가 올해 판매하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칩 신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열풍 속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주목받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특히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뒤로도 삼성전자 쪽에선 소식을 전하지 않자 회사 주가도 지지부진한 추이를 보여왔다.
다만 삼성전자의 공급 물량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서 5세대 제품을 공급받아왔는데, 이제까지는 하이닉스 물량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엔비디아가 올해 말께 공급하기 시작할 차기작 ‘블랙웰’ 시리즈에 삼성전자 제품이 탑재되는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하이닉스 제품은 H200과 B100(블랙웰)에 전부 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블랙웰 시리즈 검증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블랙웰 시리즈B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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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 5월 피폭 사고 때 노동자들에게 사고 제대로 안 알려
노조 “한달 뒤에야 피폭 가능성 알아”
지난 5월27일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방사선 피폭 사고 당시, 삼성전자가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사고 경위와 향후 조처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 뒤 한달이 다 된 시점에서야 피폭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성명을 냈다.
전삼노 등에 따르면, 정비작업 노동자 2명이 기준치의 최대 188배를 초과(원안위 추정치)하는 방사선에 피폭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정비작업자 외에도 현장에 있던 청소•물류•장비업체 등의 노동자들에게도 삼성전자가 사고 경위나 향후 조처 사항 등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현장에는 최소 10여명의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피폭 가능성을 약 한달 뒤에나 알게 됐다. 그마저도 원안위가 당시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점검해 사고 장소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건강진단을 6월20일께 요청한 끝에 이뤄졌다. 이런 과정에서 피폭 가능성이 제기된 노동자 12명은 삼성전자 사내 병원에서 채혈 검사를 받았고, 7월 초 “이상 소견이 없다”는 결과를 전자우편으로 통보받았다.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노무사)는 “사고 발생 직후는 물론 채혈 검사 뒤에도 불안해하는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며 “삼성전자는 노동자들에게 투명하게 사고 경위를 밝히고 정밀 검사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우 전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채혈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어도 추가로 생물학적 선량 평가를 하는 것이 (노동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나 다른 문제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좋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고 이후 조처는 원안위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채혈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향후 조처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피폭 사고 뒤 석달 만에야 피해 노동자를 찾아 사과했다.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부사장)는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용규씨를 찾아 사과하고 사고 장비 전량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동안 회사가 사고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고, 사고 이후 회사 조처가 부실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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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의 188배 달하는 방사능 피폭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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