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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사대부고 다닐 때 성북동에서 삼선교까지 버스 타고 나가서 육교 건너 다시 정능까지 버스를 타고 고려중학교 앞에서 세검정까지 3번을 타고 다녔어. 왕복 6번을.. 아침에 학교에 갈 때는 서라벌 고등학교 앞에 있는 유리창이 커텐으로 닫혀져서 몰랐는데 집에 올 때 내릴곳을 더 가서인지 서라벌 고등학교 앞을 걸어오게 됐어.
난 처음에 귀신인 줄 알았어. 무심코 고개 숙이고 걷다가 벌건 불빛에 끌려서 쳐다봤는데.. 나도 모르게 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 벌건 유리창 안에 하얀 드레스 입고 화장은 찐하게 하고 머리를 푼 여자들이 앉아있는거야. 너무 놀래서 벌렁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부여잡고 마구 뛰었지. 차 안에서 계속 내가 본 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르겠고 왠지 날 뒤쫓아 오는 것 같아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어.
집에 와서 아빠에게 조금 전 본 이야기를 하고는 무섭다고 아빠 품으로 파고 들어갔어. 아빠는 내가 본 게 분명 사람이고 불쌍한 영혼이라고 하셨어.
다음날부터는 그곳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어. 성북동에서 삼선교로 삼선교에서 효자동으로 거기서 세검정으로.. 거리가 더 멀어서 한동안 힘들었지만 전에 가던 길로 갔다가는 잡혀 먹을 것만 같아서..
그때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무섭기만 했는데 이젠 왜 불쌍한 영혼인지 알 것 같아. 얼마전 뉴스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쓴 여자들이 성매매를 하게 해 달라고 데모 하는 걸 보고 아빠의 말씀이 생각났어. '불쌍한 영혼이란다...' 그 뉴스를 보고 마음이 복잡했어. 다른 일 하면 안될까? 왜 꼭 저걸 해 달라고 할까?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는 것처럼 내가 알 수 없는 저들만의 아픔이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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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화 (hide0401) |
숙경이 아버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구나. 그런데 그때 그 아가씨들은 '불쌍한 영혼' 맞지만, 요즘 아가씨들은 '욕심많은 영혼'이라고 해야 돼. | (2004-10-13 15:49) |
최희경 (hg3319) |
난 누가 미아리 텍사스촌 아냐고 하면 그게왜 미아리에 있지 미국에 있는데.. 그쪽은 한번도 안다녀본거야. 요즘 대전엔 유천동이란데 있더라. 참 등잔 밑이 어두워.학교 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네. | (2004-10-13 16:10) |
김미경 (gaehwa106906) |
요즘의 그녀들 월수가 400 이라고 나라가 보장해주면 그런곳에 있지 않을거래 근데 문제는 다음에 다시 나오는 세대들에게도 나라가 책임지고 보장해줘야하느냐는 거지 | (2004-10-13 16:39) |
홍숙경 (zoseldnfqh) |
부대 근처. 특히 전방 근처엔 아가씨들이 많아. 필요악이라며 늘 곁에 있어. 낮과 밤이 다른 게 바로 부대 근처야. ~~라스베가스 하면서 늘 있어. 난 처음에 저녁만 되면 짧은 치마 입고 화장 진하게 한 여자들 보고 | (2004-10-13 17:44) |
홍숙경 (zoseldnfqh) |
저 여자들은 왜 저녁만 되면 화장을 저렇게 떡칠하고 나올까 했어. 알고보니 술집 아가씨들이야. 휴`` 그 여자들 볼 때 마다 아빠가 하신 말씀이 늘 생각나. 불쌍한 영혼들이구나 하고.. 젊은 애들인데.. | (2004-10-13 17:47) |
임양임 (ranafrog) |
안타깝지 | (2004-10-13 17:53) |
전영각 (ykjuna) |
아버님이 인자한 분이었구나. 존경한다. | (2004-10-13 18:50) |
김기정 (kkjung38) |
이런 얘기 들으면 심란해 져.. 쩝! | (2004-10-13 18:51) |
임형배 (hb0414) |
그렇구나. 미아리같은곳이 문제가 아니라 군부대근처가 문제네. 거기는 단속 빼주면 안되나? | (2004-10-13 22:41) |
홍숙경 (zoseldnfqh) |
여긴 단속 없어. 미아리 같이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다방이나 단란주점 아가씨들이 그러지.. | (2004-10-13 22:45) |
임형배 (hb0414) |
나도 해병대 근무할때 김포,강화에도 부대근처에 다방이 많이있었어.숙경아 원래 다방이나 단란주점아가씨들이 그러는거야 .그게 더 나쁜거지. | (2004-10-14 11:07) |
홍숙경 (zoseldnfqh) |
그냥 지나가다 보고있으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저렇게 젊고 예쁜 애들이 왜 저렇게 살까 하고.. | (2004-10-14 13:32) |
임형배 (hb0414) |
넌 딸없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 난요즘 큰놈과 전쟁중이다. | (2004-10-14 15:44) |
이영호 (woolee62) |
그래도 생업이라고 데모하네---- 여러부류의 사람이 참 많지----그리로 발을 들여놓게 된 첫 계기가 뭘까--다 다르겟지? | (2004-10-14 19:10) |
홍숙경 (zoseldnfqh) |
형배야~ 난 딸 있으면 좋겠어. 내 친구처럼 이야기도 하고.. 딸하고 왜 전쟁 중이야? | (2004-10-14 21:48) |
전영각 (ykjuna) |
애는 불난집에 부채질 하네. | (2004-10-14 2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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