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해리포터, 안녕!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7-19 21:09:49
<2011년 7월 13일 개봉작 / 131분>
<데이빗 예이츠 감독 /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크린트, 엠마 왓슨>
1.
오늘은 드디어 막을 내린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야. 그런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궁금증이 하나 생겼어. 왜 항상 주인공들은 먹을 것 앞에서도 의연한 걸까? 영화를 보다가 론과 헤르미온느는 배가 고팠던지 먹을 게 나오자마자 먹느라 바쁜데, 해리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아. 관심조차 없어. 왜 그래야 하는 걸까? 사실, 먹는 게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 아니겠어? 그런 즐거움까지 포기하고 해리는 대화에만 열중하지. 아, 나 참. 먹을 것 놔두고 왜 이렇게 진지한 거야!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의문이 풀리더군. 아무리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사실 먹을 맛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해리가 죽냐구? 한번 죽지. 진짜로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못하겠고!
2 .
해리는 죽어서 덤블도어 교수를 만나. 그러면서 이런 말을 듣게 되지. "죽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마라. 산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라. 특히, 사랑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덤블도어 교수의 말대로라면, 볼트모어를 불쌍히 여기란 얘기야! 아, 불쌍하지. 그도 처음부터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할 수 없어. 불쌍한 건 불쌍한 거고.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하는 것. 그게 현실이지! 그래서, 덤블도어는 또 이렇게 말하지. "네 머릿 속에 일어나는 일이지. 그렇다 해서 그게 현실이 아닌 건 아냐." 그러니까, 해리포터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우리들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게 가상이 아니란 야그!
3.
이번 시리즈는 전편들에 비해서 꽤 볼거리가 많아 보여. 긴장감도 있어 보이고. 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지루해 하는 것 같더군. 연결이 안 되는 것 같아. 시리즈물의 약점이지. 하지만, 전편을 보았다면, 나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스네이프가 왜 볼드모트편에 서 있는지, 드레이코는 왜 해리를 도와 주었는지에 대한 의문 등이 풀리니까. 그리고, 볼드모트에 대적할 상대는 왜 해리밖에 없는지. 그런 궁금증이 풀려서, 뭔가가 매듭이 지어진 듯한 느낌이 들지. 그래도 아쉬운 것은 있어. 해리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전투장면이 그닥 별 볼일 없다는 거. 뭔가 크게 기대했는데, 싱겁게 끝이 나더군. 그런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뭐 비교적 볼만은 한 것 같아.
4.
자, 나도 매듭을 지어볼꼐. 나는 영화를 볼 때 어둠의 세력이나, 2인자나, 악의 세력에 초점을 두려고 해. 물론, 아닐 때도 있긴 하지만, 나는 그런 게 더 재미있거든. 나, 1등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주인공이 되어 본 적도 없고. 그래서, 주인공에겐 애정이 많이 가지 않아. 대신에, 조연들에게 많은 비중을 두고 영화를 관람하게 되지. 보다보면, 할 수 없이 주인공의 이야기게 집중을 하게 되긴 하지만, 그건 주인공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거고! 해리도 어쩔 수 없이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보긴 하지만, 그를 돕는 조연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가지. 드레이코라든지, 해그리드라든지. 아! 그러고 보면, 해리포터는 그렇게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있기에 성공한 것 같아. 해리포터가 마지막이라 아쉬운 점? 아쉽지는 않은 것 같아. 아주 잘 마무리지은 것 같아. 사실, 더 많이 해봐야 성공할 것 같지는 않거든. 매듭짓는 느낌이 그냔 좋았어. 자, 살아가면서 매듭을 짓고 사는 일은 얼마나 될까? 글쎄,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연속선상에 있지, 매듭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아. 그래서, 우리는 "끝맺음"이 좋아야 진짜 좋다고들 하지. 아, 글구 보니..나 이 글 매듭을 못 짓겠어! 그냥, 어설픈 매듭이지만 여기서 끝낼께, 미안!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어도 할 수 없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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