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전체 학생들을 강당에서 만난다고 해서, 고생하겠구나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놀라울 정도로 예의바르고, 단정하고, 집중력 최고인 능내초 아이들에게 감동 받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원래 '천사들'이라는 말을 잘 안 쓰는데,
이 아이들은 딱 천사들!
같은 인천이지만 부평에서 능내초교까지는 보통 50분 정도 걸리는데
빗속을 뚫고 가자니 조심조심, 한 시간 10분 후쯤 도착했습니다.
5층에 위치한 도서관.
놀랍게도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욱더 이 시간을 기대하고 기다린다고.
도서관은 아담하니 규모가 작습니다.
하긴 아이들이 줄어 학교도 큰 편인데 교실이 많이 남는 것 같더라구요.
학교 강당에 가니 9시 50분 시작인데
9시 40분에 벌써 모여 강사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4개반- 104명
바닥에 앉은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더니
의자도 있는데 아이들이 이걸 더 원했다고 하더라구요.
깨끗하게 청소해서 누워도 괜찮을 정도로 바닥이 반들거리기는 했어요.
실제로 잠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아주 편하게 드러눕더라구요.
두 시간 강의 끝나고 단체사진....
표지 그리기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엄청 디테일하게 잘 그렸더라구요.
아이들도 괜찮고, 담임 교사들도 멋지고, 사서 선생님도 활동적이고....
5학년 부장 선생님이 여기저기 예산을 따와 5학년 전체 아이들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로 주었다는 말에 감동했어요.
강의 끝나고 싸인 시작!
두 시간 강의 끝나고 모든 아이들이 싸인을 받을 시간이 부족해서
책을 거둬와서 싸인을 해주기로.
(책을 모두 샀는데 싸인을 해 줘야죠.)
104권의 책을 싸인하는데 50분 정도 걸렸어요.
대신 글씨가 예쁘지 않아 미안하다고 했더니
사서쌤 활짝 웃으며 "따로 시간 내서 싸인해주시는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하네요.
집에 돌아오는 길,
그렇게 퍼붓던 비가 멈췄네요.
기쁜 귀가길...
첫댓글 아이들은 사인 좋아해서 꼭 해줘야죠
고생하셨네요.
예, 아이들이 아주 착해서 강의하기 편했어요^^
아이들이 책을 받아서 좋아했겠어요. 학교 예산이 많이 줄어 아이들에게 책 사주는 경우가 많이 줄었대요 ㅠㅠ
예산을 밖에서 따왔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