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
맑은 공기
그 시절의 자연
이젠
먼 옛날의 동화속으로
미세먼지가 기침을 재촉한다.
살다보면
이상하게 인연이 닿는 터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그렇다.
한참 때
사당동
남현동
남태령
과천
선바위
방배동
제일 좋은 시절
십여년 가까이 이 부근에서 맴돌았다.
이 동네서 삼겹살도 많이 즐겼고
산낙지도 즐겼다.
사당동 골목에서
작은 중국집에서
양장피에 고량주까지
서울둘레길
우면산을 오르면서
30여년 전
그 시절을 잠시 되돌아 본다.
긴 세월
그 많은 시간들
다 어디로 갔을까?
풋풋했던 청춘
다 날려버리고
배낭 하나 메고도
몸이 무겁다.
어차피 이 순간도 흘러가고
남는 게 무엇이랴?
그냥 열심히 걷고
눈알 굴리고
생각내키는 대로
방향을 잡는다.
내 맘대로
살아있으니
꼭 올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목표는
관악산 정상으로 잡았다.
갈 수 있는 데까지
내 몸
내 맘이
허락하는 곳까지
그러나
반환점을 찍는
되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한시로 잡았다.
한적하다.
산 좋아하는 님들
다 멀리
명산 찾아 떠나셨나?
주말이지만
인적이 뜸하다.
어기적 어기적
약수터를 거쳐
과천 선바위역으로 내려와
다시
용마골로 올라섰다.
우면산에서
관악산으로
밟는 땅이 달라졌다.
초겨울 산골짜기
군데 군데 얼어붙은 계곡이
겨울이 깊어감을 알려준다.
산불감시탑에서 멈췄다.
하늘은 흐리지만
쉬원스레 열린 과천벌과
남태령을 바라보면서
또
옛 추억에 잠긴다.
저 아래 오래 된 아파트
거기서
큰애를 얻었지
이젠
큰애한테서
손녀도 얻었다.
살만큼 살았는데
욕심은 그 끝이 없다.
손녀가
대학생이 된 모습
볼 때까지
싱싱하게
버텨야 하는데....
첫댓글 짬짬이 주변길 들러볼수 있는것도 여유라면 여유인거 같습니다.남은 인생, 오죽님처럼 댕길수 있다면야~^^
8일간 중국 산동성 곳곳을 둘러보고 둥지로 돌아왔습니다.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언제나 철이 들런지... 과유불급이라던데 태산을 걸어서 올랐다 내려왔는데 13시간 걸렸어요. 다음날부터 걷기가 힘들고 이젠 한쪽발이 고장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