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색탐경고(色貪警告)-선시
이 산의 꽃도 집적 저 산의 풀도 슬쩍
심전(心田)을 어지럽혀 어색(漁色)에 빠진 백우(白牛)
인두로 불알 지진 후 금강줄로 코꿰다
* 민드기봉(1,023m); 경기 포천, 한북정맥. 계곡 쪽에는 등산복장이 아닌 사람들이 두릅이나 다래순을 따려고 얼쩡댄다. 심하게 오를락 내릴락 한 능선에 지친 산객 마냥, 민둥산도 축 늘어져 소불알 같다.
* 어색; 여색(女色)을 탐함. 여기서 色은 꼭 성(性)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소위 불가에서 논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물질’일 수도 있다.
* 백우; 심우도(深牛圖) 일곱 번째인 망우존인(忘牛存人-소는 잊고 사람만 남다)에 나오는 흰 소.
* 전생에 끼인 역마살(驛馬煞)을 무슨 수로 잡을까?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187면.
첫댓글 두릅이나 다래순을 따다가
생계를 유지하려는 이도 있을 텐데
보기가 매우 안 좋아 보였나봅니다. 감사합니다.
뭐! 그런 건 아니구요? 산에 다니는 사람은 봄이면 자주 대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禪時調이니 만큼, '민드기봉'을 심우도에 나오는 흰 소(진리의 일종)로 비유합니다. 곧 제 자신이겠지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