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으로 대전역에서 버스를 타고 추동에 도착했습니다.
잠깐 긴장이 되어 호숫가마을도서관 불빛에서 오는 고요한 분위기를 느끼며
떨린 가슴 진정시킵니다.
그렇게 설렘 두려움 긴장된 마음이 혼재된 채 도서관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수민 친구와 수민 친구의 부모님, 최선웅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편안하고 미소 짓게 되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이런 무해하고 좋은 동료와 선생님을 만나 안심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하는 귀한 동료와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기대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추동에 온 사람의 특권.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지난여름 마을영화제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추동에 살던 아이가 커서 다시 돌아와 찍은 단편 영화라고 하셨습니다.
다락방에 앉아 책을 보며 웃는 아이, 머리를 묶고 모자를 쓰는 모습, 네잎클로버를 찾는 아이들, 호숫가라는 시를 낭송하는 내레이션까지.
아이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이 풍겨왔습니다.
그런 일상에 우리도 스며들게 된다는 게 참 설렜습니다.
이후에 저희가 겨울에 살아갈 방을 알려주시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다가 모닥불 정담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화롯불에 쫀디기도 구워주시고, 차도 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정답게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면접에 대한 부분을 질문해도 된다는 걸 알고 나서 여쭤봤습니다.
어떻게 준비할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거듭 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뿐만 아닌 다른 동료의 자기소개서도 다시 보면 좋다고 하셔 그리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사회사업에 대해서도 마음껏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 뜻 있고, 즐거운 사회사업과 호숫가 마을의 이야기를 이렇게 구두로 듣는 것만으로도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도중에 동네 청년분과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주민분이 오셨는데, 잠시의 대화만으로도 추동이 더 정겨워졌습니다.
그렇게 정담 시간이 끝나고, 별도 구경하다가,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꾸며주어 화사했던 숙소(마저 다 담지 못했습니다) / 면접 후기가 아닌 실습 첫 날!
다음 날, 7시에 김선 동료도 합류하며 다 함께 호숫가로 산책하러 갔습니다.
4월 학습 여행 때 갔던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가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 꼭 호숫가 마을 이야기 같았습니다.
도착한 곳에서 본 전경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듯 합니다.
의자를 펴고 앉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후 준비 시간을 가지고 대면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이들을 면접에서 바로 만난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침밥을 감사히 먹고, 동료들과 함께 면접 준비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대기하는 공간에는 안내팀이었던 은성이와 민채가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그대로 전하니 민채는 미리 준비한 청포도 사탕을 건내주어 긴장감도 풀어 주었습니다.
은성이가 그려준 환영 그림(노수민, 김선, 성수현 순) / 민채의 환영 인사 그림
그렇게 들어간 면접장에는 규리, 서로, 은우, 하윤이가 있었습니다.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호숫가 마을에서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사소한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인가요?”, “어떤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요?”, 구체적이고 저의 마음가짐을 볼 수 있는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설렘과 떨림 사이에서 무사히 면접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다 함께 소중한 시간도 보냈습니다.
분명 고심해서 쓴 지원사인데, 그 질문들 앞에서 곧바로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일렁였고, 신중해졌습니다.
그렇게 설렘과 떨림 사이에서 면접을 마쳤습니다.
면접 후 모두가 모여 앉아 대화했습니다.
그 전, 컵 받침대와 컵 놓기, 물 끓이기, 유자청 타고 물 넣기.
모두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어색한 설렘과 침묵 속 최선웅 선생님께서 첫 말문을 떼셨습니다.
질문이 오고 갔습니다. “면접 어땠어?” “이 질문은 내가 잘 만든 거 같다고 하는 게 있을까?”
첫 만남의 수줍음이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용기내서 내가 만든 질문 말해주었습니다.
후기를 나누고 수변공원으로 나갔습니다.
민채 어머니도 오셨습니다.
주신 꾀돌이 같이 나눠 먹으며 아이들 이야기 살며시 들었습니다.
4학년 동갑 친구들이라 참 통하는 게 많고 친해 보였어요.
민채는 참 적극적이고 언니들 안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 많아 보였어요.
다 같이 놀기도 했습니다.
술래가 뒤 서술 부분을 바꾸는 응용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했습니다.
냉장고 축구 나무 친구 이름... 말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했습니다.
그렇게 시간 보내다 보니 금새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버스가 오고 아이들은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벌써 그리움이 다가옵니다.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기억에 새겨두고 싶은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안내팀 민채 은성과 면접팀 은우 규리 하윤 서로에게 귀하게 대접받았습니다.
하윤이는 정성스럽게 그린 캔버스 아크릴화를 선생님 모두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 마음들 참 특별했습니다.
벌써 이리 많은 걸 선물 받아 감사하고, 또 사회사업 잘하고 싶은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은성 민채 규리 은우 하윤 서로 최선웅 선생님 노수민 김선 동료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면접 후기를 이제야 정리해 올립니다.
실제를 담지 못하여 여전히 아쉬움으로 끝마치지만, 그저 기록해 봅니다.
2025.03.05. 다시 놀러 온 추동에서 성수현 씀
첫댓글 다시, 그날로 돌아가고 싶겠어요. 그리운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