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놀이를 하는 오늘 아침 한복을 차려입은 하진이가 제일 먼저 등교를 했습니다. 선생님 눈에는 천사처럼 예쁘게 보이는데 하진이는 한복이 불편하고 어색하기만 한지 쑥쓰러워하며 자꾸 벗고 싶다고 조르다가 급기야는 테이블 밑으로 숨어버립니다. 아이들이 의젓하게 또는 부끄러워하며 하나 둘 한복을 입고 등교하자 그제서야 테이블 밑에서 나와 평소의 못말리는 장난꾸러기로 겨우 돌아간 하진이입니다. 곱디 고운 애기씨와 도련님이 된 아이들이 의젓하게 걸어보며 자태를 뽐내보는것도 잠시 금세 모두들 평소의 장난꾸러기로 돌아가버립니다. 그 짧은 시간 조신한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추석놀이에 흥분하여 과격하게 놀다가 서로 부딪혀 아파서 울기도 하고 옷에 달린 장신구가 거치장스러워 자꾸만 잡아당기다가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기도 하는 아이들입니다. 송편을 만들때는 반달처럼 빚으라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서도 장난끼를 주체못해 온갖 이상한 모양들의 송편을 빚으며 즐거워합니다. 덕분에 아무리 오래오래 쪄도 좀처럼 익지 않는 송편들로 선생님은 솥을 거의 태울뻔했습니다. 꼬치를 꽂을때는 파프리카와 버섯은 쏙 빼놓고 좋아하는 재료들로만 주르륵 꽂다가 선생님의 잔소리에 억지로 채소를 하나씩 끼워 꽂는 못말리는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북새통에 한바탕 추석놀이를 하고 씨애틀로 떠나는 하민이를 꼭 안아주며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니 즐거운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조막만한 소리로 이상한 모양이기는 하지만 송편을 빚고 꼬치도 꽂고 무엇보다도 한나절이나 한복을 입고 지낸 우리 아이들 기특합니다. 점심때까지 한복을 잘 입고 있으면 지렁이 젤리를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선생님도 지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