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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률 폐지에도 인건비 변함없어 저임금·장시간 노동”
인력 충원과 교대제 개편 요구... 현행 3조 2교대 주6일
인국공 “경영 적자 대폭인상 어려워 처우개선 노력할 것”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천공항경비㈜·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공항시설관리) 노동자들이 공사의 자회사 임금계약 방식을 규탄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3일 ‘인천공항공사의 2022년 자회사 계약방침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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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3일 ‘인천공항공사의 2022년 자회사 계약방침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전국공공운수노조)
이들은 자회사 설립 후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공사가 용역업체와 계약하던 방식으로 임금지급계약을 체결해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고강도 노동에 시달린다고 주장한다.
노조 주장을 정리하면, 공사는 용역업체 시절보다 더 낮은 최저하한낙찰률(88%)을 적용해 자회사와 임금계약을 해왔다. 이는 임금 설계단가 100%를 온전히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용역업체와 계약 시절 노동력을 할인상품처럼 만들던 방식이다.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공사는 내년 계약방침에 낙찰률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는 새로운 설계단가 기준을 변경했다며, 낙찰률을 폐지해도 총액에 변화가 없는 계약방침을 제시했다.
또한 노조는 자회사 노동자 정원 대비 인력 800명이 부족하다며 인력 충원과 교대제 개편(4조 2교대, 주5일제)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경우 3조 2교대 주6일제로 근무 중이다.
이날 집회에서 소형은 보안검색지회 사무장은 “공사가 적정 인력 대비 800명 부족한 현원을 기준으로 자회사에 인력 운용 기준을 제시했다. 인력 충원 의지가 전혀 없다”며 “코로나 이후 항공수요 회복과 인천공항 4단계 확장공사로 업무는 증가하는 데 인원은 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의 보안과 운영이 모두 어렵다”고 발언했다.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공사는 세계 1등 공항을 만들어 온 노동자들을 오로지 비용으로 보고 있다. 무온전한 낙찰률 폐지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2022년 대규모 투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집회 후 공사에 2022년도 계약방침에 대한 노조 요구안을 제출하고 간담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총 계약금액 12%포인트 인상은 코로나19로 공항 적자가 86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불가하다. 다만 물가인상을 고려해 노동자 처우개선이 될 수 있게 자회사와 계약 협상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 계약은 올해 정원 9735명에 맞게 계약할 예정이다. 다만 유례없는 경영위기 상황을 감안해 시급하지 않은 자연퇴사 인력은 채용하지 않게 자회사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결원 인력은 추후 공항 정상화 정도를 보며 필수인력부터 단계적으로 충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