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결이 고운 사람과 인연이 된다면

[비꽃]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지난날
수없이 흘렸던 눈물은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끝없이 마음을 비워내고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었고,
의미를 두고 하는 일을 하면서 혼자서도 잘 살아내게
된다.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의 연속이지만, 가끔은
또 다른 삶을 꿈꾸기도 한다.

한번 열었던 마음이 닫히고 나면 다시 마음을 열긴
힘들지만, 내 마음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당당하게
손을 잡고 어디든 다니고 싶다. 나는 이쁜 외모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고운 여자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인연이 될 사람은 나처럼 돌싱이면 좋겠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이면 되고
그는 잘 생긴 외모 말고, 내 눈에 편안하게 보이는
얼굴이면 되고 술담배는 즐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나지 않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마음으로
의지가 될 수 있는 따스한 사람이길 바란다.

이젠 아무것도 아닌 내 상처보다 그의 상처가
덧나지 않게 마음밴드 붙여주고, 소소한 삶에서
함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비꽃(이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