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예보를 아랑곳 않고 등산 버릇 남 못주어 성지곡 수원지 앞 10 : 00 모였다.
부산 지방에 호우를 주의하라고 재, 재방송이다.
07;30분 연락병 인태군 ‘재준아 등산 간다!. 칼칼한 전화 목소리다.
‘OK!’
‘이 친구들 오늘 비를 핑계대고 다른 스케쥴을 벌리겠지
허나 나는, 정코스를 등산할거야‘
우의, 여유분 바지와, 내복, 헌 신발. 우산. 등산 스틱. 단단히 챙긴다.
집결지 초읍 성지곡 정문에 도착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큰 우산 아래, 또 우산 쓰고 커피 잔 기울이며
갑론 을박이다.
내 예상이 맞다.
‘ 미끄러지면 어쩔거냐? 폭우가 쏟아지면 어쩔거냐?
우리 나이에 무엇하러 위험을 감수하며 등산할거냐?
지금, 아침 열신데 어디로 가서 무엇으로 일정을 꾸밀거냐!
‘나는 호우를 예상하고 등산 준비를 만반으로 했으니,
개의치 말고 자네들 일정을 잡아라.‘
‘야! 재준아! 니가 빠지면 안돼잖아 포기하고 우리 따라가자’
어쩔거나,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를 버릴 수는 없잖아.
다음 행선지와 스케쥴은 친구들 상상에 맡긴다.
마누라에게 아침밥 얻어 먹고 현관문 나서며
‘등산 다녀올게’ 약속은 지킨다.‘
2007년 4월27일 진사18기 카페에 처음 글을 올리면서 부터
사이버 세상, 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그 사실이
이어짐은 참 고맙게 생각한다.
이 곳 문을 열고 들어오는 친구들에게
따듯한 차 한 잔, 막걸리 한 잔 올리려는
충정을 이해해 주게나.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는 게 참, 감사다.
또, 시간이 있어 모든 걸 잊게 해 준다는 게 참, 감사다.
이제 우리는 시간의 울에서 벗어났으니 얼마나 행복인가?
어! 시간이 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