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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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일 : 2020년 6월 초
※ 앞서 소개해드린 미술관, 박물관 등은 특별방역 대책을 따라 휴관 중(~2021.1.17.)이니 방문 전 '군산문화관광' 또는 해당 장소의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군산 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하루에 이처럼 많은 장소, 많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보고 싶은 풍경들로 가득합니다. 군산 여행 사진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초원사진관, 빈해원, 옛 미곡 창고를 카페로 개조한 ‘카페미곡창고 SQUARE3.5(CAFE MIGOK)’, 해망굴, 은파호수공원, 채만식문학관 등 셀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군산은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품은 도시입니다. 다음 여행을 위해 여지를 남겨 두는 것도 좋겠지요?
진포해양테마공원
■ 주소 : 전북 군산시 내항2길 32 진포해양테마공원(장미동 1-4 진포해양테마공원)
■ 운영시간 : 매일 9시 - 18시(동절기는 17시 까지)
지난 이야기 속의 부잔교, 군산내항 호안시설, 철도 앞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지만 ‘군산내항 역사문화공간’과는 성격이 다른 장소라 따로 소개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FREEDOM IS NOT FREE.)
진포해양테마공원 초입에는 6.25한국전쟁 당시 UN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6.25 참전 평화기(총 23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유엔기, 태극기
■ 전투부대 파견국(16개국) :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태국, 그리스, 남아공, 벨기에, 필리핀, 터키,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이디오피아, 프랑스
■ 의료지원 및 시설파견국(5개국) :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이곳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한국 역사상 최초로 화약을 발명하여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며 조성한 공원입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당시 전투현장이었던 이곳 내항 일대에 위봉함을 비롯한 해경정, 수륙양용장갑차, 자주포, O-2A, T-41B, F-86 전투기 등 육․해․공군의 퇴역 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수작전, 병력 및 보급품 수송,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 후 퇴역한 군 장비들로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확립과 자긍심 고취,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곳에 옮겨 놓았습니다. 이렇게 군 장비를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무척 자랑스럽고 벅찬 감정이 들었어요.
※ 최무선 장군의 이야기와 화포 등은 인근의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그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봉함 676호는 1945년 1월 16일 미국에서 LST849함으로 건조되어 14년간 미 해군의 주력함정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상륙 작전 등에 참전한 군함입니다. 1959년 1월 13일 미국 시애틀에서 인수받아 1959년 5월 19일 진해항에 입항, LST676호 위봉함으로 명명된 후, 상륙작전과 수송작전을 수행하였고, 1965년부터는 월남전에 백구부대 일원으로 16회의 전투작전에 참전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으며, 이외에도 지난 48년간 전투활동은 물론 해군사관생도와 해군장병들의 훈련 및 실습활동 지원을 통하여 국토방위와 세계평화 수호 등 대한민국 해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2006년 12월 31일 명예롭게 퇴역한 함정입니다.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안보교육 학습장과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해군과 무상대여 협약을 체결하고 본 함정을 2007년 12월 25일 이곳에 옮겨 놓았습니다. [발췌:위봉함 안내문]
가장 궁금했던 위봉함 676호 내부는 아쉽게도 코로나19 방지대책으로 인한 휴관으로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4200t급 3,288㎡(지하2층, 지상4층) 규모의 군함 내부엔 병영생활상의 모형 및 용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 조금 멀리 이동해 볼까요?
고(古)고군산군도와 새만금 방조제
‘군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된 군산도(선유도)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 물줄기가 한데 모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일찌감치 해상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며, 백제시대와 고려 시대에는 국제 외교의 관문으로서 큰 번영을 누렸다고 합니다. 서해안 일대에 왜구의 노략질이 그치지 않던 고려 말~조선 초에는 이곳에 수군진을 설치할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이후 세종 때 군산도(선유도)의 수군부대를 현재의 군산 내항인 옥구현 진포로 이전하여, 진포를 ‘군산’이라 하고, 군산도(선유도)는 옛 군산이라는 의미의 ‘고(古)군산’이라 칭하게 됩니다. [참고: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고군산군도는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해상관광공원입니다. 예전에는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나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와 연결되었고, 연륙교(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되어 무녀도,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까지 차로 쉽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길이가 무려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라고 합니다. 매년 10월 둘째 주에는 이곳에서 ‘군산 새만금 전국 걷기대회’가 열립니다.
드넓은 바다를 양옆에 두고, 끝없이 이어진 도로를 달리니 마치 바다 위를 나는 기분이었어요. 친구에게 비현실적인 풍경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릅니다.
크고 작은 섬들이 안개에 의해 감춰지다 드러나기를 반복합니다. 몽환적이고 신비한 곳이었어요.
이곳은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고군산대교'입니다.
무녀도와 선유도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선유대교를 지나 선유도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 가는 길 앞에 망주봉이 보이네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선유도 해수욕장과 솔섬을 연결하는 데크를 걸어 보았습니다. 선유스카이SUN라인에서 솔섬까지 짚라인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잠시 이곳을 거닐어 봅니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포함한 고군산군도는 명성만큼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동해와는 사뭇 다른 서해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가 무척 아름답다고 들었어요. 한겨울인 지금은 5시만 되도 어두컴컴해지지만, 6월에는 거의 밤 8시가 되어서야 해가 졌어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돌아가는 길, 다시 한번 아름다운 섬들을 눈에 담아 봅니다.
신시도에서 야미도 가는 길, 노란 금계국으로 가득했던 6월의 풍경입니다. 지금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많은 이야기를 지닌 곳, 서해안 바다 위에 지어진 새로운 땅 새만금처럼 미래를 구상하며 나아가고 있는 곳.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군산은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장소들이 군산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군산문화관광, 고군산군도, 새만금방조제, 군산근대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