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 우수상, 장훈 作 용서
어찌 쉬울까
말문을 막아버린 돌덩이
툭, 내려놓으면
길없는 길도
길이 되어 간다는데
장훈
[우수상 수상 소감] 장훈 "나는 찍고 쓴다. 고로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감사할 습관을 들이리라 결심한 무렵 걸려온 우수상 통지 전화는 새해 첫 감사의 연락이었습니다.
소설을 쓰는 아들과 문학의 길을 나란히 걸으리라 결심하고 밀양문학회에 가입한 이래 2년여 기간 동안 하루도 시상을 떠올리며 습작하지 않은 날은 없었습니다.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는 친구 사진기자의 말을 저는 ‘나는 찍고, 쓴다 고로 존재한다’로 인용하여 디카시에 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우님들과 기라성 같은 시인,시조시인, 소설가 분들의 한마디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습작 작품만 수백여편이 되었지만 아직도 새로운 발상,섬세한 표현과 사유, 탁월한 상상과 비유, 시적 반전 등 좋은 시의 요건을 디지털 매체 시대에 맞춰 사진과 시가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에 맞게 찍고 쓰고 있는가, 적지 않은 인생의 경험을 잘 녹여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등,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겠습니다.
신춘문예 공모전의 장을 펼쳐 예비 디카시인으로서의 발판을 만들어 도약의 기회를 주신 대구신문과 부족한 저의 디카시를 읽어 주시고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