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복창(腹脹)
두창(痘瘡)의 복창(腹脹)의 증(證)에는 그 요(要)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비위(脾胃)가 상(傷)을 받은 것이고 하나는 사기(邪氣)의 함복(陷伏)이다.
두창(痘瘡)이 발(發)하려 하면 독(毒)은 내(內)에서 생(生)하며, 그 증(證)은 발열(發熱)하지 않음이 없고 혹 미갈(微渴)이 나타나니, 이는 그 상(常)이다.
이를 당(當)할 시(時)에는 단지 마땅히 온평(溫平)으로 화해(和解)하고 혹 탁산(托散)을 겸(兼)하여야 한다. 억알(抑遏)하지 않고 궁추(窮追)하지 않으며 원기(元氣)를 잔급(殘及)하지 않으면서 오직 경양(輕揚)하게 선도(善導)하는 것이 귀(貴)한다. 다만 독(毒)이 기표(肌表)로 투(透)하면 묘(苗)가 수(秀)하여 실(實)이 되니, 선(善)하지 않음이 없다.
만약 이를 모르고 열(熱)을 보면 바로 퇴열(退熱)시키거나, 독(毒)을 보면 바로 공독(攻毒)시킨다면 한량(寒凉)을 함부로 써서 위기(胃氣)를 상(傷)하지 않음이 없고, 단지 공독(攻毒)만 알고 원기(元氣)를 상(傷)하지 않음이 없다.
위기(胃氣)가 상(傷)하면 운행(運行)이 무력(無力)하여 비(脾)가 한(寒)하므로 창(脹)을 작(作)하고, 원기(元氣)가 상(傷)하면 탁송(托送)이 무력(無力)하여 독(毒)이 함(陷)하여 창(脹)을 작(作)한다.
창(脹)의 작(作)의 이유(由)가 비록 이에 그치지는 않지만, 오직 이러한 경우가 가장 많으니, 사람이 대부분 살피지 못한다.
여러 가지 미진(未盡)한 것들은 모두 아래에 상세히 나온다.
一. 양약(凉藥)을 잘못 복용하거나 생냉(生冷)을 과(過)하게 식(食)하여 창(脹)을 작(作)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불능식(不能食)하고 혹 대소변(大小便)이 이(利)하거나 복중(腹中)이 뇌명(雷鳴)하면 이는 모두 비위(脾胃)가 중한(中寒)한 증(證)이다. 속히 마땅히 온중(溫中)하여 냉기(冷氣)를 소축(疏逐)하여야 하니, 냉기(冷氣)가 산(散)하면 창(脹)이 저절로 소(消)한다. 마땅히 익황산(益黃散)에 강(薑)으로 제(製)한 후박(厚朴)을 가한 것으로 하거나 인삼위애산(人蔘胃愛散)에 건강(乾薑)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위한(胃寒)에 허(虛)를 겸하여 창백(瘡白) 신권(神倦)하고 혹 기촉(氣促) 발궐(發厥)하면 오직 온위음(溫胃飮) 및 진씨십일미목향산([陳氏]十一味木香散)이 모두 요약(要藥)이다.
만약 한(寒)이 비신(脾腎)에 있어 하초(下焦)가 불화(不化)하여 창(脹)을 작(作)하면 이음전(理陰煎)이 아니면 안 된다.
一. 중기(中氣)가 본래 허(虛)한데 혹 소벌(消伐)을 과(過)하게 쓰면 원기(元氣)가 무력(無力)하게 되어 두독(痘毒)을 탁송(托送)하지 못하여 함복(陷伏)하고 창(脹)을 작(作)하면 마땅히 십선산(十宣散)이나 이묘산(二妙散)이나 신향산(神香散)을 합(合)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一. 두독(痘毒)이 리(裏)에 함복(陷伏)하면 반드시 열증(熱證)이 서로 잡(雜)하게 된다. 만약 번조(煩躁) 건갈(乾渴)하고 대소변(大小便)이 비(秘)하면서 창(脹)을 작(作)하면 이는 단지 마땅히 온평(溫平)하여 쾌기(快氣)하고 겸하여 탁(托)하는 제(劑)로 하여야 한다. 당연히 자초음자(紫草飮子)로 하여야 한다.
一. 한사(寒邪)가 기주(肌腠)로 외폐(外閉)하여 신열(身熱) 무한(無汗)하고 혹 기천(氣喘) 비색(鼻塞)하면 두독(痘毒)이 외달(外達)하지 못하여 함복(陷伏)하고 복창(腹脹)하니 마땅히 오적산(五積散)이나 가감삼소음(加減蔘蘇飮)으로 하여야 한다.
一. 음식(飮食)에 과상(過傷)하여 우연히 정체(停滯)하여 복창(腹脹)하면 이는 일시(一時)의 체(滯)에 불과(不過)하니, 식(食)이 거(去)하면 창(脹)이 소(消)한다. 마땅히 대화중음(大和中飮)으로 하여야 하거나 이묘산(二妙散) 신향산(神香散)을 합(合)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一. 복창(腹脹)하면서 목폐(目閉)하고 구중(口中)에 마치 난육(爛肉)의 취(臭)가 있으며 혹 대변(大便)이 설사(泄瀉)하거나 농혈(膿血)을 이(利)하면 모두 불치(不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