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 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공자가 35세에 무렵 노(魯) 나라 동쪽의 강대국 제(齊) 나라를 방문하여 음악을 관장하는 태사(太師)에게서 음악을 배우고 제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인 ‘소(韶)’를 들었다. 공자는 제나라 음악에 흠뻑 빠져 이를 배우고 감상하느라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공자가 제나라에 가서 음악을 배운 일은 《논어》(<팔일> 편)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일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공자가 아닌 보통 사람도 무슨 일에 깊이 빠지거나 생각이 많으면 입맛을 잃거나 심지어 잠자는 것도 잊는 일이 있다. 공자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안징재(顔徵在)의 배려로 악기 연주를 비롯한 음악을 배웠고, 여러 나라의 음악에 대해 조예가 대단히 깊었다. 따라서 동방의 유서 깊은 제나라의 음악을 듣고 거기에 푹 빠진 것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어디나 무엇인가에 푹 빠져 있는 상태를 흔히 ‘삼매경(三昧境)’에 빠졌다고 한다. 공자의 경지도 이와 같았다. ‘삼매경’은 불교 용어로써 ‘삼매의 경지’란 뜻이다. ‘삼매’는 산스크리트 어의 ‘samadhi’의 음역이고, ‘samadhi’는 ‘명상의 결과로 나타나는 고요한 경지’라고 한다. 따라서 ‘삼매경’은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로서,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로 ‘소’라는 음악의 경지를 이렇게 터득했던 것 같다.
이와 비슷한 뜻의 성어로는 ‘무아도취(無我陶醉)’나 ‘무아지경(無我之境)’이 있다. ‘무아도취’는 불교 용어로 추정하고, ‘무아지경’은 중국 근대의 뛰어난 학자 왕국유(王國維, 1877~1927)의 문학 비평서 《인간사화(人間詞話)》에 그 사용례가 보인다.
‘삼매경’과 마찬가지로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모른다’는 ‘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도 무엇인가에 열중하거나 완전히 심취하여 다른 일은 다 잊어버리고 있는 상태를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당시 제나라 도성이 있던 지금의 산동성 치박시(淄博市)에는 공자가 제나라 음악 ‘소’를 듣고 배웠던 장소로 전하는 ‘공자문소처(孔子聞韶處)’ 유지가 남아 있다.
https://youtu.be/L1_qYQ3xPCI
첫댓글 명상의 결과로 나타나는 고요한 경지!!
이것이 삼매경 이군요!
이상형 박보검과 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져도 삼매경입니다.
박보검과 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져랏!! 아자아자! ㅎㅎ
해인사 이름은 해인삼매에서.........
海印, 도장을 바다에 찍으면 解脫(?)하나봅니다.
@두리조아
새로운 학설이네요 ㅋ
@청파 海印寺
바다 海
도장 印
절 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