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라도 ‘행동하는 믿음’ 가르쳐야”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27회 정기학술대회
‘한국교회의 교육, 왜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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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웅 박사 |
“한국 교회는 이제부터라도 행동하는 믿음을 가르쳐야 하며, 이웃과 공동체를 망각하고, 행동 없는 믿음만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르지 못함을 깨우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김상구 박사) 제27회 정기학술대회가 ‘한국교회의 교육, 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17일 오전 10시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은 현 한국 교회의 위기가 신앙교육의 실패에 있음을 진단하고 한국 교회가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하는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 한국 교회의 문제로 정 박사는 “그간 복음 전도의 열정이 한국 사회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많은 수의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지나치게 ‘수적인 양적 팽창’에 집중한 나머지 ‘질적인 개인의 변화’에 대해 집중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의 질적인 성장’이란 교인 개개인의 영적 변화로서, 성령의 은혜의 체험과 더불어 지극히 인격적인 신앙의 모습을 드러내고, 윤리 도덕적인 면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그는 “사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인물들의 양육과 훈련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한국 교회가 교회의 질적 성장에 깊이 주목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물량주의적 사고에 갇혀 기독교인들의 윤리적이고 도전적인 수준은 불신자와 구별되지 않는 세속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됐다.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교회의 수적 성장 역시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정 박사는 “한국 교회의 목회자가 지나치게 개교회적이며, 교회 건물을 사적인 소유물로 이해하는 한, 불신자들을 향한 복음 전도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스스로 복음 전도를 포기하는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교육의 실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정 박사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 신앙교육을 통해 인생이 구원을 얻게 됨은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의 구주되심을 믿는 일임을 증거해왔다. 인간이 믿고 의지하며 살아야 할 인생의 주인이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며, 이를 잘 가르쳤다”며 말문을 열었다.
구원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며, 의로운 자로 사는 기회와 자유를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은혜를 입은 자들은 거룩한 백성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하며, 역시 이웃과의 삶에서도 책임을 가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믿음을 가진 자들은 선행이 구원 얻음의 선결조건이 아니라, 믿음의 열매로서, 또는 참으로 믿는 자인지에 대한 증거로서 나타내보여야 할 윤리적인 책임을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 한국 교회의 신앙은 엄청난 문제를 지닌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그 이유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 얻음만을 강조하고, 즉각 뒤따라야 할 믿음의 열매로서 선행의 윤리적인 부분은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신앙교육에서 개인 윤리에 한정된 경건 윤리만을 강조하고, 현재적인 삶에서 요구되는 사회 윤리적인 책임을 간과했다. 그 결과 기독교인 개개인을 참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실패하게 됐다는 것.
한국 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정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본받도록 깨우치고 훈련하는 것을 신앙 교육의 최대 목표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정 박사는 “근본적으로 현 한국 교회의 위기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인간성의 위기”라며 “교회 교육이 인간이 하나님의 성숙한 형상의 모습을 이루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신앙적 인물을 길러내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교회가 연합해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에 대한 표준과 ‘통일성’을 갖는 바른 복음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교회의 가르침의 표준과 통일성의 결여된 상태에서, 교회는 신앙 교육이 지나치게 특수화되어있거나, 성경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할 수 있다. 이는 기독인들이 삶에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지 못하는 신앙의 이원적인 갈등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 박사는 “실천 신학의 학문적 과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다양하고 새로운 선교 방법과 목회 방법을 개발하고, 한국 교회를 끊임없이 새롭게 하는 일에 기여할 뿐 아니라, 건강한 기독인을 양육하고 훈련해 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