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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뜻이다.
甘 : 달 감(甘/0)
呑 : 삼킬 탄(口/4)
苦 : 쓸 고(艹/5)
吐 : 토할 토(口/3)
(유의어)
부염기한(附炎棄寒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탐한다. 득이 되는 곳에는 들러붙고, 해가 되는 곳은 외면하는 것이 상정이다.
그것을 잘 표현한 달면 삼키고(甘呑) 쓰면 뱉는다(苦吐)란 속담이 있다.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꾀하거나 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인심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것이 권세가 있을 때는 아부하다 몰락하면 냉대하는 염량세태(炎凉世態)나 부염기한(附炎棄寒)라는 말도 낳았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엮은 이담속찬(耳談續纂)에 이 말이 나온다. 이 책도 241개의 속담을 한자 8자로 표현하고 그 아래 한문으로 뜻을 적어놓아 소중한 민속자료로 되어 있다.
이 말이 나온 부분에는 '이전에는 달게 먹던 것도 지금은 쓰다고 뱉는다. 사람은 이익에 따라 교묘히 바뀐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昔以甘茹 今乃苦吐.
言人情巧 於自利也.
여(茹)는 꼭두서니 여, 먹는다는 뜻도 있다. 뒷간 갈 적과 올 적 마음 다르다는 것도 상청이귀 심이거시(上圊而歸 心異去時)로 올라 있다. 청(圊)은 뒷간 청이다. 청방(圊房), 청혼(圊圂)도 변소이다.
이 말에 따르는 나무 이야기가 있다. 나무에게는 달과 바람, 새란 친구가 있다. 달은 밤을 같이 지내주고 언제나 웃을 뿐 말이 없는 이심전심의 친구다.
바람은 변덕 많고 제멋대로 찾아왔다 후딱 가버릴 뿐 아니라 세게 불어 상처를 안기기도 하고, 새는 노래를 불러 주기는 하지만 역시 제 맘대로 왔다 가서 믿을 수 없다.
그래도 나무는 달이라 환대하고 바람과 새를 박대하는 법이 없이, 오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불행해 하는 법이 없다.
득에 따라 좌우되는 인간에게 믿음이 밑바탕이 되는 붕우유신(朋友有信)의 가르침을 인간에게 준다.
쓰게 되면 뱉는 세태가 지나쳐 손가락질을 받는 일은 부지기수다. 정치권에선 노정객들이 이곳저곳을 옮기는 것이나 진박과 비박의 진흙탕 싸움을 보고 이익 따라 춤춘다고 욕하지만 그런 행위를 부추기거나 원인을 제공한 정당도 나을 것 없다.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의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만 맞춘다는 말이다.
감탄고토(甘呑苦吐)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자기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한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이다. 제 비위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안 맞으면 배반한다는 말이다.
이해 관계에 따라 이로우면 붙기도 하였다가 이롭지 않으면 돌아서기도 하여 서로 믿음이 없는 행위를 가리킨다. 우리 속담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와 같은 말이다.
사사로운 이익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꾀하여 유리한 경우에는 함께하고 불리한 경우에는 배척하는 이기주의적 태도이다.
감탄고토(甘呑苦吐)에 얽힌 나무 이야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나무에 아주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가 있다. 달은 때를 어기지 아니하고 찾고 고독한 여름 밤을 같이 지내고 가는 의리 있고 다정한 친구다. 웃을 뿐 말이 없으나 이심전심 의사가 잘 소통되고 아주 비위에 맞는 친구다.
바람은 달과 달라 아주 변덕많고 수다스럽고 믿지 못할 친구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올 뿐 아니라 어떨 때에는 쏘삭쏘삭 알랑거리고 어떤 때에는 난데없이 휘갈기고 또 어떤 때에는 공연히 뒤틀려 우악스럽게 남의 팔다리에 생채기를 내놓고 달아난다.
새 역시 바람같이 믿지 못할 친구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오고 자기 마음 내키는 때 달아난다. 그러나 가다 믿고 와 둥지를 틀고 지쳤을 때 찾아와 쉬며 푸념하는 것이 귀엽다. 그리고 가다가 흥겨워 노래할 때 노래 들을 수 있는 것이 또한 기쁨이 되지 아니할 수 없다.
나무는 이 모든 것을 잘 가릴 줄 안다. 그러나, 좋은 친구라 하여 달만을 반기고 믿지 못할 친구라 하여 새와 바람을 물리치는 일이 없다. 그리고 달을 달리 후대하고 새와 바람을 박대하는 일이 없다.
달은 달대로 새는 새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다같이 친구로 대한다. 그리고 친구가 오면 다행하게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행해 하는 법이 없다.
나무에서 얻는 교훈과 같이 이로울 때만 가까이 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멀리하는 이기적인 사귐이 아니라 인륜의 실천 덕목으로 오륜(五倫)의 하나인 붕우유신(朋友有信)처럼 어떤 친구이든 벗과의 사귐에는 믿음이 밑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음식물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이 사리를 채우려고 믿음과 의리를 저버린다는 뜻으로 각박한 세태를 일컫는 말이다.
감탄고토(甘呑苦吐)와 빈교행(貧交行)
옛부터 오래동안 전해져 오는 고사성어나 한시는 세상사의 이치나 사람의 마음을 예리하게 꿰뚫고 있어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기업가 등 사회 지도층에 있는 인사들이 잘 들먹이며 자신의 처지나 심경을 대변하는 말로도 활용해 왔다.
또 힘없는 야인이나 민초들도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여 세상을 비판하거나 세태를 비꼬려고 할 때 곧잘 인용하기도 했다. 촌철살인으로 사태를 명확하게 밝혀주고 만인을 시원하게 해주는 매력이 넘쳐 그 생명이 다함이 없이 계속 이어져 오는 것이다.
최근에 정치권의 세태를 보자면 얄팍한 처세와 인심이 횡행하는 것 같아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고사성어가 쉽게 떠오른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인데 우리네 인생사에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이미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그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도 말고, 당하지도 말라는 경계의 뜻도 아울러 담겨져 있다. 그러나 정치권을 비롯해 돈벌이의 세계에서는 감탄고토란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나쁘게 활용하는 철칙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감탄고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경쟁사회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고 대체로 낭패를 당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는 사람이 흉내를 내다가는 곧바로 간파되어, 오히려 자신을 망치게 하는 응보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역사를 통해서 수없이 보아왔고, 또 지금도 현실에서 날마다 수없이 나타나 폐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탄고토는 쉽게 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또 쉽게 당해서도 안 되는 양날의 칼과 같이 위험한 전략임도 알아야 한다.
감탄고토의 대척점에 있는 말이 당나라 시인 두보가 지은 한시 빈교행(貧交行)이라는 제목의 말일 것이다. 빈교행은 가난한 사귐의 노래라는 뜻으로 풀이하는데, 어려워도 우정을 소중히 잘 지켜나가는 것을 상징하는 말이다.
춘추전국 시대의 제나라 명재상 관중과 친구인 포숙이 어려웠던 시절에 우정을 잘 지켜나갔음을 사례로 들어 칭찬하고 있다. 여기서 그 유명한 관포지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빈교행이란 바로 관포지교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飜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
손바닥 뒤집으면 구름이요 엎으면 비가 되니, 어지럽게 가벼운 이들을 어찌 다 헤아리오.
君不見, 管鮑貧時交, 此道今人棄如土.
그대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시절 사귐을, 요즈음 사람들은 이 도리를 흙같이 버리고 만다네.
나는 고등학교 시절 한문시간에 두시언해를 일부 배우면서 빈교행을 알게 되었다. 나이 드신 한문 선생님이 자신의 손바닥을 펴서 내밀고는, 바로 했다 뒤집었다 하면서 뜻풀이를 쉽게 해주려고 노력하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때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빈교행의 관포지교를 배우면서 참으로 훌륭한 우정으로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대학생이 되어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면서 관포지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더욱 새기게 되었다.
포숙이 일찍이 관중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친구로서 어려울 때마다 번번이 도와주는 우정을 발휘하며 관포지교(管鮑之交)를 맺는다. 포숙의 헌신적인 우정에 힘입어 관중도 성공하게 되고, 따라서 포숙도 잘 되게 되는 성공의 우정학(友情學)이기도 하였다. 관중이 포숙을 두고서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이라는 유명한 말까지 남긴 것이다.
나는 관포지교를 배우고 읽으면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절친한 친구이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중학교 때 만난 한 친구와 40여년 가까이 관포지교처럼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며 우정을 맺고 살아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10여년 전에 이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참으로 허망하게 관포지교를 잃는 슬픔도 겪었던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탄고토의 쓴 맛을 겪을 때면, 으례히 이 친구가 떠오르고 그립기도 하였던 것이다.
감탄고토와 빈교행은 이렇게 서로 대척점에 있는 말이지만, 실과 바늘처럼 따라 다니며 연상되는 묘한 관계의 말이기도 하다. 감탄고토를 보거나 겪게 되면 곧바로 빈교행을 떠올리며 탄식하게 되고, 빈교행을 나누면 감탄고토에 벗어난 다행함이 바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빈교행이고, 반대로 추함과 쓰라림을 주는 것이 감탄고토인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고 즐겁게 살려면 자기 자신부터 빈교행을 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실제로 그렇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과 같은 시대에 세상이나 인간에게서 빈교행을 찾는 것이 연목구어처럼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를 것이다.
크든 작든 빈교행이 많고 감탄고토는 적을수록 인생은 아름답고 즐거워질텐데, 현실에서 과연 그것이 얼마나 가능할지 회의스럽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먼저 자기 자신이 빈교행을 노력하다 보면, 더 좋은 빈교행이 세상이나 인간으로부터 응답해 올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감탄고토에 수없이 당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빈교행을 실행하면, 드디어 아름다운 우정의 결실을 맺게 되는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 甘(달 감)은 ❶지사문자로 입 속에 물건을 물고 있음을 나타내며 입속에 머금고 맛봄을 뜻한다. 甘(감)의 음은 머금다의 뜻을 나타냄으로 나아가서 맛있다, 달다의 뜻이 있다. ❷지사문자로 甘자는 '달다'나 '맛좋다',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甘자는 口(입 구)자에 획을 하나 그어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 있음을 표현한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甘자는 이렇게 입안에 음식이 들어와 있다는 의미에서 '만족하다'나 '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甘자의 사전적 의미는 '달다'나 '맛좋다'이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甛(달 첨)자가 '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甘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먹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甘자를 반드시 '달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甘(감)은 (姓)의 하나로 ①달다(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②달게 여기다 ③맛좋다 ④익다 ⑤만족하다 ⑥들어서 기분 좋다 ⑦느리다 ⑧느슨하다 ⑨간사하다(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다) ⑩감귤(柑橘) ⑪맛있는 음식(飮食)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僖), 기쁠 희(喜), 즐길 오(娛), 기쁠 이(怡), 기쁠 열(悅), 즐거울 유(愉), 기쁠 희(憘), 즐길 낙/락(樂), 기쁠 흔(欣), 기쁠 환(歡), 즐길 탐(耽)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성낼 노(怒), 슬플 비(悲), 쓸 고(苦)이다. 용례로는 군말 없이 달게 받음을 감수(甘受),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약용 식물을 감초(甘草), 달콤하여 맛이 좋음을 감미(甘美), 단 것과 쓴 것이나 즐거움과 괴로움 또는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듣기 좋게 하는 말을 감언(甘言), 단술이나 막걸리를 감주(甘酒),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을 감심(甘心), 달고 쏘는 맛이 있음을 감렬(甘烈), 단맛으로 설탕이나 꿀 따위의 당분이 있는 것에서 느끼는 맛을 감미(甘味), 음식을 맛있게 먹음을 감식(甘食), 달갑게 여기어 승낙함을 감낙(甘諾), 좋은 맛 또는 맛있는 음식을 감지(甘旨), 상급 관청에서 하급 관청에 보내던 공문을 감결(甘結),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로 가뭄 끝에 오는 반가운 비를 감우(甘雨), 죽기를 달게 여김을 감사(甘死), 물맛이 좋은 우물을 감정(甘井), 달콤한 말을 감사(甘辭), 스스로 달게 여김을 자감(自甘), 향기롭고 달콤함을 방감(芳甘), 살지고 맛이 좋음 또는 그런 고기를 비감(肥甘), 단맛을 나눈다는 뜻으로 널리 사랑을 베풀거나 즐거움을 함께 함이라는 말을 분감(分甘), 선정을 베푼 인재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당지애(甘棠之愛),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을 이르는 말을 감언미어(甘言美語), 달콤한 말과 이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좋은 샘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천선갈(甘泉先竭),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말을 감탄고토(甘呑苦吐) 등에 쓰인다.
▶️ 呑(삼킬 탄)은 형성문자로 吞(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千(천, 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呑(탄)은 성(姓)의 하나로 ①삼키다 ②싸다 ③감추다 ④경시(輕視)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토할 토(吐)이다. 용례로는 입을 다물고 잠자코 있음을 탄묵(呑默), 하늘을 삼킨다는 뜻으로 파도가 매우 심함을 이르는 말을 탄천(呑天), 알약이나 가루약 따위를 삼켜서 넘김을 탄하(呑下), 삼키는 일과 뱉는 일을 탄토(呑吐), 남의 재물이나 영토를 강제로 빼앗음(強呑), 아울러 삼킨다는 뜻으로 남의 재물이나 영토 등을 강제로 한데 아울러서 제 것으로 삼음을 병탄(竝呑), 고래가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삼킨다는 뜻으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병합하여 자기 마음대로 함을 경탄(鯨呑), 소를 삼킬 만한 장대한 기상을 일컫는 말을 탄우지기(呑牛之氣), 배를 삼킬 만한 큰 고기라는 뜻으로 장대한 기상이나 인물을 일컫는 말을 탄주지어(呑舟之魚), 칼을 삼켜 창자를 도려낸다는 뜻으로 사악한 마음을 없애고 새로운 사람이 됨을 이르는 말을 탄도괄장(呑刀刮腸),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눈물을 감춤을 일컫는 말을 탄성엄읍(呑聲掩泣), 개 약과 먹듯이 맛도 모르고 먹음을 이르는 말을 구탄약과(狗呑藥果), 똑똑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함을 이르는 말을 조탄골돌(棗呑鶻突),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뜻으로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을 이르는 말을 청탁병탄(淸濁倂呑), 남의 시가나 문장 등을 그대로 흉내내어 조금도 독창적인 점이 없다는 말을 활박생탄(活剝生呑) 등에 쓰인다.
▶️ 苦(쓸 고, 땅 이름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오래다, 낡다, 굳게 긴장(緊張)하는 느낌이 쓰다는 고(古)와 쓴 풀(艹)의 뜻이 합(合)하여 '쓰다', '괴롭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苦자는 '쓰다'나 '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苦자는 艹(풀 초)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苦자는 풀이 매우 쓰다는 뜻으로 艸자가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괴롭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苦(고)는 씀바귀, 쓰다, 괴로움을 뜻과 전세前世의 악업에 의하여 받는 고통 등의 뜻으로 ①쓰다 ②괴롭다 ③애쓰다, 힘쓰다 ④많다, 오래 계속되다 ⑤거칠다 ⑥엉성하다, 졸렬하다 ⑦무르다 ⑧욕(辱)되다, 욕보이다 ⑨싫어하다 ⑩씀바귀(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⑪쓴 맛 ⑫깊이, 심히 ⑬기어코, 그리고 ⓐ땅의 이름(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喜), 즐길 낙/락(樂), 기쁠 환(歡), 달 감(甘)이다. 용례에는 괴로워하고 번민함을 고민(苦悶), 마음을 태우며 애씀을 고심(苦心), 매우 기다림을 고대(苦待), 괴로움과 슬픔을 고비(苦悲),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을 고통(苦痛), 괴로운 심경을 고충(苦衷), 몸과 마음이 괴로움을 고뇌(苦惱), 쓴 즙을 담은 잔으로 쓰라린 경험을 고배(苦杯),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락(苦樂),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초(苦楚), 귀에는 거슬리나 참된 말을 고언(苦言),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는 힘든 싸움을 고전(苦戰), 힘들여 생각하는 것을 고려(苦慮), 괴로운 처지를 고경(苦境), 목이 말라 고생함을 고갈(苦渴), 시들어 마른 풀을 고초(苦草), 고생스럽고 곤란함을 고곤(苦困),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어이가 없거나 하찮아서 웃는 웃음을 고소(苦笑), 매운 것과 쓴 것으로 괴롭고 고생스럽게 애를 씀을 신고(辛苦), 처지나 형편 따위가 고생스럽고 딱함을 곤고(困苦), 즐거운 일이 어그러져서 받는 고통을 괴고(壞苦), 단 것과 쓴 것으로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애쓰고 노력한 수고로움을 노고(勞苦), 괴로움을 참음을 인고(忍苦), 몹시 애씀이나 대단히 힘들임을 각고(刻苦), 아이를 낳는 괴로움을 산고(産苦), 옥살이 고생을 옥고(獄苦),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이르는 말을 고육지책(苦肉之策),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고진감래(苦盡甘來), 괴로움에는 즐거움이 따르고 즐거움에는 괴로움이 따름을 일컫는 말을 고락병행(苦樂竝行), 안일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그 반동으로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고일지복(苦逸之復), 몹시 애를 태우며 근심 걱정을 함을 이르는 말을 고심참담(苦心慘憺),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김을 일컫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는 뜻으로 몹시 힘든 고생을 이르는 말을 간난신고(艱難辛苦) 등에 쓰인다.
▶️ 吐(토할 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나오다의 뜻을 가진 土(토)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吐자는 ‘토하다’나 ‘게우다’, ‘털어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吐자는 口(입 구)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土자는 흙덩어리를 그린 것으로 ‘흙’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토한다는 것은 몸에 있는 것을 밖으로 배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吐자에 쓰인 土자는 발음뿐만 아니라 속에 있는 것을 땅에 게워낸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吐자는 단순히 음식물을 토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을 모두 뱉어낸다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吐(토)는 입에서 나오다의 뜻으로 ①토하다, 게우다, 뱉다 ②털어놓다, 말하다, 펴다 ③드러내다, 드러내어 보이다 ④버리다 ⑤게운 것, 토한 것, 뱉은 것 ⑥게운 음식(飮食) ⑦토, 토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게울 구(嘔),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삼킬 탄(呑),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속마음을 죄다 드러내어서 말함을 토로(吐露), 일의 실상을 말함을 토실(吐實), 숨기었던 사실을 비로소 밝히어 말함을 토설(吐說), 옛날 기와를 굽는 데 쓰던 장작이나 땔감을 토목(吐木), 좋지 아니한 낯빛이나 말로 남을 대하거나 무엇을 줄 때에 상대편이 느끼는 불쾌하고 아니꼬운 마음을 토심(吐心), 위나 식도 등의 질환으로 피를 토하는 일을 토혈(吐血), 마음속에 있는 사정을 솔직이 말함을 토정(吐情), 누에가 고치를 만들려고 실을 토해 내는 현상을 토사(吐絲), 남자가 정액을 쌈을 토정(吐精), 먹은 것을 게움 또는 속에 품은 뜻을 털어놓고 말함을 토출(吐出), 마음에 품고 있던 말을 거리낌 없이 털어 내어 말함을 토파(吐破), 거짓말을 섞지 않고 솔직하게 실정을 말함을 실토(實吐), 위 속의 음식물을 토함을 구토(嘔吐), 사실대로 내 놓고 모두 이야기함을 설토(說吐), 한문에 토를 다는 일을 현토(懸吐), 입 속에 있는 밥을 뱉고 머리카락을 움켜쥔다는 뜻으로 식사 때나 머리를 감을 때에 손님이 오면 황급히 나가서 맞이함을 일컬음 즉 손님에 대한 극진한 대우를 일컫는 말을 토포악발(吐哺握髮), 토포악발 하는 수고라는 뜻으로 뛰어난 인물을 얻으려고 노력함을 이르는 말을 토악지로(吐握之勞), 간과 쓸개를 모두 내뱉는다는 뜻으로 솔직한 심정을 속임없이 모두 말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토진간담(吐盡肝膽), 기염을 토하며 눈썹을 치켜올린다는 뜻으로 득의만만한 모습을 두고 이르는 말을 토기양미(吐氣揚眉), 머리털을 잡고 먹은 것을 토해 낸다는 뜻으로 인재를 구하려고 애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악발토포(握髮吐哺),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말을 감탄고토(甘呑苦吐),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감정의 깊이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욕언미토(欲言未吐), 말을 금방 할 듯 할 듯하고 아직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욕토미토(欲吐未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