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전국 성지순례 핸드북 발행
- 16개 교구 성지 완주자에 축복장 수여 - - 9월 4일 내포 도보순례 시작으로 전국적 시복시성운동에 박차 -
□ 도보순례(걷기)가 여행문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9월 순교자성월을 앞두고 전국 천주교 성지와 도보순례 정보를 망라한 핸드북을 펴내 눈길을 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는 2011년 8월 24일(수)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발행, 전국 성지와 본당에 보급을 시작했다. 248쪽, 13,000원.
▲ 주교회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가 펴낸 성지순례 핸드북 표지와 내부 구성.
□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는 주교회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가 전국 16개 교구 성지 전담 사제회의의 자료 수집을 거쳐 발행한 전국 단위의 성지순례 핸드북이다. ▲전국 성지 111곳의 소개문과 사진, 위치정보와 인근지역 지도 ▲성지별 고해성사, 미사시간 안내 ▲순례 확인란과 묵상 메모란 ▲교구 내 성지들을 잇는 최소 4㎞의 도보순례 코스를 수록해 걷기와 묵상이 조화된 성지순례가 되도록 배려했다. 또한 ▲책장을 넘기기 편한 스프링 제본 ▲비와 땀에서 책자를 보호할 수 있는 투명 비닐가방 포장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전국 교구에서 성지 개발과 도보순례가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내용이 정확하고 휴대가 간편한 성지순례 안내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성지순례가 일회성 외유가 아닌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은혜로운 만남이 되도록 도울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발행 취지를 밝혔다. 이어 유 주교는 “핸드북에 있는 순례 확인란에 모두 확인을 받은 순례자에게는 특별한 축복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교회의의 성지순례 핸드북 발행은 한국교회의 시복 심사절차를 마치고 2010년 교황청 시성성에 시복 조서를 전달한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의 시복시성 기도운동을 전국적으로 독려하는 의미도 갖는다. 이에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평협)와 대전교구 평협은 9월 4일(일) 오전 10시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 내포지역 도보성지순례를 개최한다. 한국평협이 예상하는 순례 참가자 규모는 2천여 명이다.
※ 교구별 도보순례 자료 안내
길은 흔히 인간이 추구해야 할 도리[道]에 비유되며, 걷기는 인간 내면과의 만남, 종교적 신앙 추구의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전 세계적 걷기 열풍의 시초가 된 ‘산티아고 순례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 하나인 성 야고보의 선교지와 무덤이 있는 곳이다. 20세기 중반 스페인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자들을 위해 실시했던 단기강습회는 천주교의 대표적 신앙교육인 ‘꾸르실료’의 시초가 됐다. 한국의 걷기 문화를 선도한 제주올레도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제주올레 이후 전국적으로 걷기 코스 개발이 이어지면서 천주교계에서도 기존의 성지들을 잇는 도보순례길 개발과 안내자료 편찬을 추진해왔다. 천주교 성지들은 대부분 18,19세기 조선 근대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천주교 도보순례길은 교회 문화유산을 넘어 지역 여행문화를 선도하는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발행 전까지 주교회의와 교구에서 펴낸 도보순례 자료는 아래 목록과 같다(“ ”는 리플릿, < >는 책자).
- 경향잡지, “순례의 길 떠날 때”(2011.1~연재 중) - 광주대교구 사목국, “순례(巡禮)” - 대구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거룩한 땅 대구 경북의 성지> - 마산교구 성지사적지 정비위원회, <죽어 영원을 사는 사람들> -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안내도” - 수원교구 청소년국, <디딤길> -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들풀, 바람 그리고...> -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 <의정부교구 순례길 안내> - 전주교구, “아름다운 순례길” - 청주교구, “신앙의 선조들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
▲ 청주교구 청년들이 충북 괴산군에서 연풍성지로 이어지는 도보순례길을 걷고 있다.
▲ 대전교구의 첫 성당인 공세리성당(충남 아산시 소재)은 32위 순교자를 배출한 곳으로, 여러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 충북의 비밀 교우촌 터였던 청주교구 배티성지 성당에서 순례자가 기도하고 있다.
▲ 의정부교구 황사영 알렉시오 묘(경기도 양주군 소재) 전경. 황사영은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한 조선교회의 참상을 알리는 밀서(황사영 백서)를 베이징의 주교에게 전하려다 발각, 처형됐다.
(이상 사진제공=경향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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