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폭설 소식에 빨리 가고픈 한라산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겨울 한라산을 보러간다.
제주행 비행기에서의 일출
여명의 한라산
백록담
매년 겨울이 되면 그 설경을 보러 제주로 향한다.
2 주전에도 실행에 옮기려다 새벽에 급 게을러져서 실패하고
오늘은 기어이 공항으로 향한다.
울산 집에서 5시가 되기 전에 출발해서
김해공항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국내선 공항에 도착하니 6시가 되기 전이다.
마침 울산에서 4시 50분에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리무진도 도착한다.
울산에서 리무진을 타고 오고 싶었으나, 집에서 리무진을 탈 수 있는 태화로터리까지도 택시를 타야한다.
비행기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모바일 체크인을 할 때, 창가로 자리를 잡았다.
7시 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8시가 되기 전에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보여준다.
이어서 눈이 살짝 보이는 한라산이 창 밖으로 나타나고
이제는 구름 위로 살짝 솟아오른 해와 어우러진 한라산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미세먼지가 층을 이루었는 지, 한라산의 실루엣이 오히려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그 해로움을 알고는 있지만...
제주공항에 착륙하기 위하여 방향을 전환하기 전에
한라산 정상 위로 해가 걸렸다.
작년과는 다르게 공항에서 성판악으로 직접가는 버스가 생겼다는 소식에 공하에서 버스를 기다렸으나 시간이 맞지를 않는다.
부산에서의 첫 비행기로는 성판악까지 9시에 도착하기에는 빠듯하다.
서울에서 6시 비행기를 타면 버스로 충분하게 성판악에 도착 할 수 있으나, 오늘은 아니다.
택시를 타고 성판악에 도착하니 이미 9시를 조금 넘겼고 준비 끝에 15분 정도에 출발..
진달래밭 대피소를 12시까지 통과하기 위해서는 속보로 걸어야한다.
지난 주에 폭설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그 동안에 영상의 날씨때문인지 눈꽃은 기대하기 어렵다.
1시간 만에 속밭대피소에 도착하여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
진달래밭대피소.
대피소에서 일하는 분들의 파업으로 컵라면을 팔지 않는 다는 소식이 뉴스에 까지 나왔다.
뜨거운 물까지 가지고 올라가 대피소 안에서 김밥과 같이 허기를 달랬다.
진발래밭대피소부터는 정체의 연속이다.
언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지 걱정이다.
빨리 가기는 포기하고 경치를 즐기려하였으나
상고대라 눈꽃을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정상 바로 아래에서 스키장 슬로프처럼 펼쳐진 눈 사면..
그 옆으로 정상을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의 행렬은 줄어들지를 모른다.
백록담을 둘러싸고 있는 산객들.
겨우 동능표시목 옆에서 인증을 할 수 있었다.
백록담이다.
언제 보아도 경건함을 느끼게 하는 이 곳..
오늘도 여지없이 거센 바람에 스맛폰을 오래 들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기대했던 만큼의 눈은 쌓이지 않은 상태
오히려 백록담은 눈이 녹아 있다.
백록담을 지나 관음사로 향한다.
관음사로 향하는 데크길에 보이는 백록담.. 남벽
윗세오름북벽에서 장구목오름과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고상돈케언이 눈 앞에 나타난다.
거센바람 부는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자리가 비좁은 전망대 데크에서 다른 산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지 알고는 있는 지..
탐라계곡 위로 펼쳐지는 성벽같은 고상돈케언...
백록담 북벽의 그 기암들이 다가오고..
고사목에 붙어있을 것을 기대했던 상고대를 볼 수가 없다.
북벽의 기암들을 계속 뒤돌아 보며 점점 고도를 낮추어 간다.
2년전의 저 빨간 깃발은 무릎 높이 정도였다. 그 만큼 눈이 많이 쌓였던 그 때...
왕관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관음사 코스의 삼각봉, 그리고 대피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멀리 왕관바위 , 그 뒤에 백록담 북벽..
약간은 실망스러운 한라산 등반.
미세먼지.. 그리고 따뜻한 날씨 떄문인가...
하지만 이렇게라도 올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주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와서 단골이 되어버린 목욕탕에 들러(오늘도 주인이 자리에 없다)
재빨리 몸을 씻고 공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