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오래된 것이지만. 그래두 현실을 보는 자료. 아마 이후로 모든 한시가 시들시들.. 아는 분들은 다 사라지고.. 그저 아류들만 평측이 어떠니 대회 상금이 어떠니 하여간 돌아가는 꼴은 알려다가 찾은 것이니 공유. 그리고 이 상세한 자료는..9층 협회에 있을 것으로요.
현대 한국 한시회 활동과 그 실제
35)남상호* 2016년
【국문초록】
맹자는 성왕(聖王)이 자취를 감추자 시가 사라지고, 시가 사라진 후 춘추를 지었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일까? 시가 있다고 곧 태평성세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한국 한시협회의 회원들은 수양과 실천을 함께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적으로 우리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후손에게 전해주고 있는 향현들의 공로는 긍정할만한 것이다.
한국한시회가 추구하는 선비정신은 주로 유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덕 정신으로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지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정신이다. 그래서 선비는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을 균형 있게 닦아 최종적으로는 욕심나는 대로 하더라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는 성현의 정신경지를 이상적 목표로 한다.
전통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알맞게 고쳐 써야 하고, 부족한 것은 새롭게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전통을 소홀히 하면 미래에 지향할 방향을 잃을 수 있고,새로운 것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본 논문은 우리전통의 한시를 어떻게 계승하고 있으며,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연구하려는것이다.
핵심어:한국한시협회(韓國漢詩協會), 선비정신, 시교(詩敎), 자안(字眼), 음수율(音數律)
* 강원대학교. shnam@kangwon.ac.kr
차례
1. 서론
2. 한국한시협회의 목적과 활동
3. 한시협회가 추구하는 정신
4. 시회 심사 기준
5. 시회의 주제와 내용 분석
6. 시회 활동을 통해 본 한국 한시의 문제점
7. 한국한시회의 진일보를 위한 새로운 모색
8. 결론
1. 서론
한반도에 중국 한시가 처음 전래된 것이 언제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이미 우리 문화의 한 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시와 관련하여 조선 시대에는 몇몇 선비들의 모임이 있었다면, 70년대에는 서울에서 한국한시협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맹자는 “성왕(聖王)이 자취를 감추자 시가 사라지고, 시가 사라진 후 춘추 를 지었다”1)고 말했듯, 우리 사회에서 시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일까? 시가 있다고 곧 태평성세는 아니다. “치세(治世)의 음악은 편안한 마음을 일으켜 즐겁게 하며, 그 정치는 화합하게 된다. 난세(亂世)의 음악은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켜 화를 나게 만들며, 그 정치는 민심과 괴리된다. 망국(亡國)의 음악은 슬픈 마음을 일으켜 쓸쓸하고 슬프게 하며, 그 백성을 고통스럽게만든다”2)고 하기 때문이다.
1) 孟子 ;離婁下: “孟子曰, 王者之迹熄而詩亡, 詩亡然後, 春秋作.”
2) 禮記 樂記;: “治世之音, 安以樂, 其政和. 亂世之音, 怨以怒, 其政乖. 亡國之音,
시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세의 시를 정시(正詩)라 하고, 난세의 시를 변시(變詩)라 할 뿐 시는 언제나 지었다. 하지만 난세에는 치우친 감정이 많으므로 예의도덕으로 조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3)
한국에는 한시와 관련되어 활동하는 단체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한국한시학회(Association of Sino-Korean Poetry, 韓國漢詩學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한시협회(韓國漢詩協會)이다. 전자는 1988년 대학교수 및 전문연구자들이 한국한시(韓國漢詩) 연구를 위해 설립한 학술단이고, 후자는 1974년 7월 일반 시민들이 한시창작 및 관련 활동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같은 재료의 음식도 요리법에 따라 맛이 각기 다르듯, 같은 한자를 가지고 시를 지어도 사람이나 국가에 따라 그 맛이 각기 다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중국식의 한시를 짓고 있지만, 중국과는 여러 면에서 다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전통 한시 문화를 어떻게 계승·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모색해보는 데 있다. 먼저 한국한시협회를중심으로 한시 창작 활동 현황을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문제점 검토와 대안을 찾아본다.
2. 한국한시협회의 목적과 활동
사단법인 한국한시협회는 1974년 7월 창립된 후, 서울에 있는 본부에 등
록한 정회원이 1,250여명이다. 각 지회에는 등록하지 않은 회원도 그만큼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한국의 한시 인구는 대략 2,500명 정도가 될
哀以思, 其民困.”것이고, 시회의 수는 2015년 현재 협회에 등록된 31개 지회를 포함하여 한
시백일장의 주최 단위를 중심으로 볼 때 58개 정도가 된다.
3) 毛詩傳;毛詩大序;, “變風發乎情, 止乎禮義.”
1967년부터 2014년 사이 각종 시회의 장원시만을 모은 자료집이 있는데, 그것은 전국 한시백일장장원시집 (1∼4집, 金魯 )과 전국한시백일장장원시집 (柳東烈)이다. 이 두 책은 중복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전자를 기본 자료로 하고 후자를 참고 자료로 사용하였다.
한국한시협회의 주요 목적은 한시를 통해 덕을 닦고 미풍양속을 진작시키며 전통문화를 창달하는 데 있고, 구체적인 주요 사업으로는 한시 관련 각종 행사와 창작 및 교육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4) 그런목적을 위해 회원들은 개인적인 작시활동이나 여러 기관에서 시민교육 과정에서 한시학습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일반 대중의 축제 마당에서 한시백일장 등의 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전국적으로 60∼70회의 한시백일장이 열리는데, 시회 심사위원은한국한시협회 회원이나 한문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고, 시회의 심사기준은 1998년 후반부터는 8병(八病)5)에 기초하여 엄격히 심사하고 있다.6)
<社團法人 韓國漢詩協會 沿革>
目的:
本 協會는 漢詩의 硏究·創作 發表 및 敎育을 通해 人格의 陶冶와 國民情緖를 醇化하여 美風良俗을 振作하고 傳統文化를 暢達하여 國威宣揚에 寄與함을 目的으로 한다.
事業:
1. 漢詩硏究 創作發表 및 敎育에 關한 事業.
2. 人格陶冶, 國民情緖 醇化와 美風良俗 振作에 關한 事業.
3. 漢詩 傳統文化 暢達과 國際 漢詩文化 交流에 關한 事業
4. 機關誌를 發行하는 事業.
5. 東西詩文 交流에 關한 事業.
6. 其他 本 協會 目的 達成에 關한 事業.5)
시를 지을 때 소리 구조상 피해야 하는 8 가지 平仄의 병폐를 八病이라 한다. 梁나라
沈約이 八病說(“詩有八病, 惟上尾鶴膝最忌, 餘病亦皆通用.”<詩苑類格>)은
① 平頭(각 行의 첫 자가 모두 平聲일 경우, 첫째 자와 여섯째 자 또는 둘째 자와 일곱째
자가 同聲일 경우를 피한다),
② 上尾(五言詩에서 첫째 구와 둘째 구의 끝 자 곧
제5자와 제10자가 동성이어서는 안 됨),
③ 蜂腰,
④ 鶴膝,
⑤ 大韻(한 聯 안에서押韻한 글자와 같은 운에 속하는 자를 다시 쓰지 못한다),
⑥ 小韻(한 연 안에서 押韻회에서 요구하는 시의 형태는 주로 7언 율시이고, 참여 방식은 차운시(次韻詩, 혹은 和韻詩)이다. 개최측은 시회 2∼3주 전에 미리 1,2,4,6의 운자를 공고하되, 마지막 운자는 당일 추첨에 의해 선정한다.7) 선발 등급은 장원
(壯元)/차상(次上)/차하(次下)/참방(參榜)/가작(佳作) 등이 있다.
3. 한시협회가 추구하는 정신
한국한시협회가 추구하는 정신은 설립 목적이나 시회의 주제에서 처럼 전통의 선비정신을 선양하고 계승하는 것이다. 선비정신은 주로 유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덕 정신이며,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지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정신이다. 공자는 선비정신을기르는 인성교육은 물론 지식교육에 이르기까지 시교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그 나라에 들어가 보면 그 교육을 알 수 있는데, 그 사람됨이 온유(溫柔)하고 돈후(敦厚)한 것은 시교(詩敎) 때문이다.”8)“공자가 백어에게 말했다. 너는 주남과 소남을 배웠느냐? 사람이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벽을 마주보고 서 있는 것과 같으니라.”9)
을 제외한 글자 중에서 同韻의 글자가 중복될 수 없다),
⑦ 傍紐(한 句 안에 雙聲 즉 初聲이 같은 두 자로 된 단어를 피함. 乾坤, 玄護 등),
⑧ 正紐(한 구나 연 안에서 한 궤미[紐]의 동일한 음을 쓸 수 없음. 예를 들면, ‘金: 平聲, 錦: 上聲, 禁: 去聲,急: 入聲’의 네 글자가 한 꿰미의 경우) naver 한시어사전 참조.
6) 金魯淯 編, 全國漢詩白日場壯元詩集 (2집)(안동: 삼교당서실, 2010) 발간사와 柳
東烈 編, 全國漢詩白日場壯元詩集 (서울: 柳東烈自宅, 2014) 跋文 참조
7) 드믄 경우이지만, 8구의 운자 대신 6구의 운자를 추첨에 의해 정하는 경우도 있고,
朝鮮朝科擧再現 한시백일장처럼 아예 모든 시운을 현장에서 공고하는 경우도 있다.
8) 禮記 ;經解;: “孔子曰, 入其國, 其敎可知也. 其爲人也, 溫柔敦厚, 詩敎也.”
“시를 배우지 않으면 같이 대화를 할 수 없다.”10)“아이가 열세 살이 되면, 음악을 배우고 시를 암송하게 했다.”11)“공자가 말했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를 배우지 않는가? 시는 의지를
일으킬 수 있고, 살필 수 있으며, 무리를 지을 수도 있고, 원망할 수도 있으며, 가까이는 부모를 섬길 수 있고,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으며, 조수와 초목에 관한 이름을 많이 알 수 있게 된다.”12)
서경 에 이미 시언지(詩言志)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문인들은 고대로부터 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있었다. 그를 계승한 공자는 시경의 정신을 사무사(思無邪)13)나 평문(平門)14)으로 보고, 시론(詩論)15)을 쓸 정도로 심도 있는 연구는 물론 교육에 적극 활용하였다. 나아가 그는 시를 배우면 많은 시구는 물론 온유돈후(溫柔敦厚)한 덕을 갖추게 되고,
덕을 갖추게 되면 품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시를 암송하게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때까지 100수의 시를 외우게 하고 있다. 한국한시협회 역시 온유돈후한 덕을 갖추고 품격 있는 언어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9) 論語 ;陽貨;10: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歟."
10) 論語 季氏 “不學詩, 無以言.”
11) 禮記 ;內則 “十有三年, 學樂誦詩.”
12) 論語 ;陽貨 :“詩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13) 論語 :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14) 馬承源 主編, 上海博物館藏戰國楚竹書(1) (上海古籍出版社, 2001.) 上博楚簡
詩論」第2章: “[孔子]曰: 詩 , 其猶平門.” 남상호, 공자의 시학 , 춘천, 강원대학교
출판부, 2011. 250면 인용.
15) 馬承源 主編, 上海博物館藏戰國楚竹書(1) (上海古籍出版社, 2001.)의 ;上博楚
簡詩論;을 학계에서는;孔子詩論;이라고도 한다.
<儒林莫作傍觀人>(菊隱 李範圭)1977.6. <유림은 방관자가 되지말자>16)
秉彛興敎正當時, 外面實非吾道宜.
在後莫爲觀戰士, 率先敢作啓蒙師.
協同思想鼓吹日, 獨善風潮除却期.
梁氏呵文君讀否, 警鍾鳴使世人知.
법도를 바로잡아 유교를 부흥시켜야 할 때
실천은 우리가 할 바가 아니라 하네
뒤에서 방관자가 되지 말고
솔선하여 계몽자가 되어보세
지금이야말로 협동 사상을 고취해야 할 때이고
독선적인 풍조를 제거해야 할 때일세
양씨의 呵文을 그대는 읽어보지 못했는가
경종을 울려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는 것이라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