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면불(日面佛) 월면불(月面佛) 이야기 ◎ 당대(唐代) 마조선사는 79세를 사셨는데 세상을 떠나시려고 할 무렵의 이야기이다. 마조가 몸이 편치 못해 누워 있었다. 마조가 주석하던 절의 원주가 문병하러 왔다. 원주가 물었다. "대사님! 요즈음 병세가 어떠하십니까?" 마조가 대답했다. "일면 불(日面佛) 월면 불(月面佛)이네."
당시 중국의 원주(院主)는 사찰운영의 전반을 맡고 있는 2인자, 우리나라 총림의 주지에 해당하고, '일면 불, 월면 불'은 모두 부처님의 명호이다. 해 부처님 달 부처님..
3,000분 부처님의 명호를 나열하고 있는 '불설불명경'에 보면 월면 불(月面佛) 부처님 수명은 '1일 1야' 즉 하루이고, 일면 불(日面佛) 부처님의 수명은 1800세라고 하여 수명이 가장 짧은 부처님과 수명이 가장 긴 부처님이어서 월면불은 단명, 일면불은 장수를 뜻한다.
그러므로 "일면 불 월면 불"이라고 하는 마조선사의 말씀은 일면 불처럼 더 오래 살아도 좋고, 월면 불처럼 내일 당장 죽어도 좋다, 전혀 미련이 없다, 걸림이 없다는 뜻... 죽음의 두려움에서 초탈한 수행자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일면 불 월면 불' 말씀처럼 우리도 좀 그렇게 멋진 삶을 살아야 한다. 옮긴이 山南 金 俊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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