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 8. 19(일) 08;30- 15;20
★코스; 반월역-반월천-본오 들판- 반월 들판- 안산 갈대습지공원- 안산 호수공원- 시화호 호안 자전거길-
시화호 방조제- 오이도 선사유적지- 옥구공원- 배곧생명공원- 오이도역(47km)
★참가(5명); 구재림, 김명수, 김홍찬, 전인구, 차성근
★기온; 26도씨- 31도씨
★미세먼지; 양호
-대열잔차 동호회 회원의 늠늠한 모습-
자전거 마니아들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사계절을 즐겨 탄다. 자전거 생활이 마약처럼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대열잔차 동호회는 일년에 7회 정도 라이딩하고 종료하였다. 7 ,8월 방학기간과 12월부터 익년1,2월은 겨울철로 라이딩을 접었기 때문이다. 금년부터는 여름방학기간 없이 라이딩을 지속하고, 12월은 날씨를 고려하여 실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익년 1,2월은 동계방학을 실시하여 재충전 기회로 삼았다. 여름철은 폭염이 지속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오전에 종료하게 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오늘은 다행이도 극심했던 폭염에서 다소 주춤하면서 운동하기 좋은 날씨였다. 라이딩 코스는 성동고 16 바이콜릭스가 2017년 7월16일 오이도역에서 수원역에 이르는 코스와 대부분 중복되나 대열잔차 동호회는 반월역에서 오이도역으로 이동하는 역코스로 비교적 짦은 거리를 선정하였다. 라이딩 코스에는 선사시대 유적지와 조선시대 병자호란시 전투했던 지역이 포함되어 있어 새롭게 역사인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구재림 동기가 한동안 뜸했다가 모처럼 라이딩에 동참하여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전임회장 이원종은 전립선염으로 당분간 라이딩을 할 수 없으며, 김상태 동기는 일정이 겹쳐 동행하지 못하였다. 전인구는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전날 밤 늦게 발견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를 대여하여 라이딩에 동참하였다. 김명수는 반월역에서 전인구의 자전거를 고려하여 속도를 조절하면서 건건천을 경유하여 반월천으로 접어들었다. 도심에서 접할 수 없는 넓은 농경지와 들판이 온통 초록색 물결로 펼쳐져 가슴을 포근하게 해주었다. 천변둑길은 노면이 거칠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주로 본오 들판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그리고 반월 들판길로 들어서게 되면 안산 갈대습지공원에 당도하게 된다.
본오리일대는 염전으로 유명했던 마을이었다. 조선중기에 마을 동쪽 연안에 배가 들어왔다고 하여 배옷이라고 불렀으며 포구는 이호포(梨湖浦)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농경지가 들어섰고 그 주변에 갈대습지공원이 조성되어 천지가 개벽을 할 판이었다. 안산갈대 습지공원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로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천천)의 물을 정화하여 시화호로 흘러보내는 역할을 한다. 연못 주변에는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탐방로(1,7km)가 마련되어 있으며 야생화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습지 가운데에는 야생동물이 쉴 수 있는 인공섬이 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의 자전거길을 따라 한 바퀴 돌려고 하였으나 입구와 출구가 차단되어 있어 아쉬운 마음을 접고 환경생태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안산 호수공원으로 향하였다. 안산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안산호수공원에 이른다. 안산호수공원은 원래 배가 드나들던 옛 사리포구에 조성된 공원으로 호수와 갈대습지, 수변광장, 야외수영장, 산책로 등 여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공원을 둘러싼 주변의 고층아파트 단지와 호수, 갈대습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시화호 호안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면 시화대교 못 밑처 안산 목내동에는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 권씨의 능(소릉)이 있었다. 세조의 꿈에 죽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 혼령이 꿈에 나타나 '죄없는 내 자식을 죽였으니 네 자식도 죽이겠다'고 했는데 세조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는데 동궁세자가 갑자기 죽었다는 기별을 받았다. 그 때문에 소릉이 파헤치는 변고가 있었으며 현덕왕후는 1457년(세조 3)에 서인으로 격하되었다. 그러다가 1512년(중종 7) 왕후로 복원되어 1513년 동구릉 문종과 현릉에 합장하였다.
시화호 방조제를 지나면 오이도에 당도한다. 오이도 섬에는 빨간 등대가 있었으나 육지로 변하여도 옛 모습 그대로 참따랗게 지키고있어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었다. 오이도 지명은 섬의 모양이 마치 '까마귀의 귀'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이도란 설과 검푸른 숲의 섬 모양이 귀의 형태를 닮았다 해서 오이도란 설로 분분하다. 오이도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 인류가 거주하며 남긴 패총, 집자리,불자리, 온돌 유구 등 각종 유물이 출토된 지역이다. 특히 패총(조개 껍질무더기)은 오이도 섬 전체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은 2002년 시적 441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재이다. 음식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오이도 해변을 따라 입맛을 돋구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점심식사는 해군본부 횟집에서 바지락 칼국수와 해물파전에 막걸리로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맛있게 식사하면서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오늘 화제의 주인공은 전인구로 자전거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 이슈였다. 전인구의 자전거는 기어가 없는 생활자전거라 페달링하는데 힘이 배가 들었다. 김홍찬은 전인구가 안쓰러워 이동간에 자전거를 바꿔타는 훈훈한 인정을 베풀었다. 김홍찬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김홍찬과 전인구가 오이도행 전철을 함께 타고오면서 줄곧 자전거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한 정거장을 지나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점심식사는 구재림이 유사하였다. 옥구도 앞바다는 지금의 옥구공원에서 병자호란시(1636년,인조 14) 청나라군과 맞서 항전하다가 두 아들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송운(松耘) 원성모 장군의 역사의 현장이다. 원성모 장군의 호(송운)를 따서 지어진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옥구도는 1998년 초까지만 해도 해안초소로 민간인 출입금지지역 이었으나 지금은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시흥 9경 중 하나이다.
옥구공원 인접에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배곧 생명공원은 배곧 신도시를 품은 공원으로 호수와 하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