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1일 1클래식 1기쁨, 2월 13일자 추천곡]
작품 해설
1957년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세상에 내놓기 전에 그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돌연한 약동, 리듬과 박동이 들린다. 무엇보다도, 형식 같은 게 느껴진다.” 아마도 그때까지 나온 뮤지컬 중에 가장 위대한 뮤지컬일 것이다. 이 뮤지컬의 ‘리듬과 박동’은 클래식 음악부터 쿨 재즈, 열정적인 라틴 댄스(스윙, 맘보, 차차차), 중독성 있는 길거리 음악, 그리고 뉴욕의 팝 음악가들이 모이는 틴탠 뒷골목의 음악까지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쥴리엣>에서 영감을 받아 번스타인과 여러 공동 작업자들(작사가 스티븐 손드하임, 안무가 제롬 로빈스 등)은 관객을 길거리 라이벌 갱단의 세계로 옮겨 놓고, 토니(전직 제트파 멤버이자 제트파의 리더 리프의 절친한 친구)와 마리아(샤크팡듸 리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의 시공을 초월한 러브 스토리를 들려준다.
1960년까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브로드웨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뮤지컬 분야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번스타인은 이 뮤지컬을 각색한 할리우드 영화 작업을 하면서 전체 곡 중 중요한 부분을 발췌했고, 동료들의 도움으로 각 곡을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해 활기찬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만들었다.
감상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고 찬미하는 팔일 축제 중 네 번째 날(수요일. 20.4.15)이어서 이 기쁨을 표현하는 새로운 음악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찾다가 발견한 곡이다. 번스타인의 천재성은 그로 하여금 현대인 특히 현대 미국인들의 일상적 기쁨을 표현하고자 재능을 쏟아 부었다고 하겠는데, 음악이 기쁨의 표현 형식이라면, 그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사랑과 선한 마음에서 온다. 그리고 그 사랑과 선한 마음의 원천은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의 사랑이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당신만이 아니라 사도들도,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까지 누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신다. 단,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독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 지는 미사야말로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해서 후대의 사도들을 위한 발현의 장으로서 세워진 은총임을 알아야 한다(복음).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길 가던 낯선 나그네로 변신하여 나타나신 예수님을 알아 보지 못하였다. 열두 제자단에는 들지 못했어도 삼년 동안이나 동공동락했던 그분인데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실 줄은 미처 몰랐다. 실의와 충격에 빠져 성소를 포기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던 그들로서는 낯설 수 밖에 없는 그분의 모습이었겠으나, 나그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수난기약의 예언을 들으면서 다시금 말씀에 대한 깨달음이 왔고, 그것이 아쉬워서 청한 엠마오 집에서 함께 행한 식사를 최후의 만찬을 주재하시던 예수님을 연상시켰고, 긴가민가 하던 차에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면서, “이는 내 몸이니, 너희의 죄 사함을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니라.”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비로소 “아하, 이분이 예수님이시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 확신이 들자마자 안심하신 예수님은 눈앞에서 사라지셨고… 하지만 우리가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미사와 나눔에서는 여전히 부활하신 그분이 성령으로 함께 하심을 우리는 믿는다. 그분이 힘을 주시고, 뜻을 주시며, 함께 할 동료들을 만들어주시니까. 그래서 미사와 나눔은, 섬김과 더불어, 부활하신 그분이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발현 양식이다.
팁: 내일 독서에는 부활 신앙을 굳게 갖게 된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성전 문 곁에서 불구자를 만나 기적을 일으킨 이야기가 나온다. 그 때, 베드로가 한 이야기가 이것이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이 말씀을 가사로 하여 만들어진 노래가 있다. “금과 은 나 없어도”(Silver and Gold have I none)이다. 이 찬송가를 5대의 첼로가 연주한 곡이다. https://music.youtube.com/watch?v=TXSlY2JqO7E&feature=share
첫댓글 엠마오로 가는 제자 복음은 언제나 위로같은 따스한 느낌을 줍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제목을 숱하게 들어봤지만, 뮤지컬로도 영화로도 접하지 못했지요. 거의 시골에 살아서요. 인터넷 세상이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이 안되네요. 아마 도시를 동경했겠지만 그 이미지는 망상이었겠죠. 장단점이 있겠지만, 제게 있어 사이버 세상은 대박중의 대박입니다.
https://youtu.be/bxoC5Oyf_ss
PLAY
@저녁노을 감사합니다. 수십년 전 작품인데도 옛티가 안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