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강렬한 태양을 헤치며 무의도로 들어간다. 오늘 가려고 하는 곳은 아름다운 무의도의 새끼섬인
소무의도. 작년에는 무의도의 맨끝에 있는 광명항에서 소무의도를 향해 뻗어가고 있는 구름다리를 봤을
뿐인데, 어느덧 올봄 완공되어 이제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바다낚시꾼들이 많이 찾는곳이고
또한 조용한 섬풍경을 담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알음알음 이어지는 곳이다.
섬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들어간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다. 30여분이면 걸어서 섬을 다 둘러볼 수 있고
섬마을의 풍경은 생각보다는 아름답지 않다. 그래도 한적한 가을 섬으로 떠나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향기를 가득 담아 올 수 있다.
잠진도를 떠난 무룡호는 바다를 가르며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을 향해 항해한다.
항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짧은거리. 속초의 갯배나 정선 아우라지의 뗏목으로도 무난히 건널 수
있을만큼 지척인 곳이다. 수많은 갈매기들의 영접을 받으며 무의도로 향한다. 새우깡을 던지면 독수리같은
빠른 몸놀림으로 정확하게 입으로 가져간다. 멀리 인천국제공항과 영종해안도로가 보인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한 무룡호는 아가리를 벌리며 뱃속에서 사람과 차량들은 하나 둘씩 내려놓는다.
큰무리선착장 옆쪽 해변 정자에는 한낮 더위를 피해 곤한 잠을 청하거나 가을 망둥이를 잡는
사람들이 항상 모여드는 곳이다. 물이 들어찬 해변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속에 들어가 낚시대를 던지며
망둥이 사냥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큰무리선착장에 대기중인 섬버스를 타고 중간 경유지인 광명항삼거리에 사람을 내려주더니 다시 쌩하니
너른 모래사장과 백사장을 아름답게 해주는 방갈로가 있는 칼잡이오수정과 천국의 계단을 촬영했던
무의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 하나개로 가버린다. 버스안에는 시원한 비치의상을 차려입은 외국인들도
보였는데, 아마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나보다.
큰무리에서 광명항까지는 대충 20여분 정도 걸린다. 구불구불한 시골길과 낮은 언덕 몇개를 넘는다.
섬등산객들은 주로 호룡곡산에서 시작해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즐겨찾는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좋은 날엔 인근 섬들은 물론 인천시내와 영종도, 실미도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무의도를 가로로 가로질러 나있는 구불거리는 산길을 넘어 맨아래 아늑한 포구에 다다르면 소무의도가 보인다.
물이 가득 들어찬 만조때에는 소무의도 가는 인도교의 기둥도 잠겨있다.
광명항에는 출항을 준비하는 어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광명항선착장에서는 영흥도와 자월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영흥도의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팬들이 산중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인근을 지나가는 대형 화물선이 내뿜는 기적 소리도 간간히 들린다. 광명항 앞바다에는 조름도라는
무인도가 있는데, 위에서 보면 하트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 섬주변 갯바위와 해변에서는 씨알 좋은
도다리와 농어등이 곧잘 올라온다고 한다. 이곳 광명항선착장에는 인근 바다와 해변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이 다니기도 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조름도의 모습. 하트의 모양을 닮아 있다.
저 무성한 섬의 숲속에는 과연 어떤것이 있을까.
여느때처럼 주말을 맞아 가을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광명항에서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영 조과는
신통치가 않은것같다. 몇일전만해도 우럭과 광어를 몇수 했다는 인천에서 오셨다는 분은
새벽부터 낚시했는데, 망둥이 몇수했다면서 푸념을 늘어놓더니
담배 한대를 피워문다. 소무의도에는 천원을 받기때문에 안들어간다고 한다.
400여m 길이의 소무의인도교를 건너면 절벽이 둘러싸고 있는 소무의도 선창가 마을에 갈 수 있다.
소무의인도교는 올 4월말에 준공하여 6월말에 개통식을 했다.
이제 두달 정도밖에 안된 다리니 아주 막내뻘이다. 군산 선유도의 섬을 연결해주는 연도교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차량은 들어갈 수 없고 오직 사람많이 갈 수 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운행가능한데, 다리가 높고 물에 빠지면 물살이 빠르니 조심해야 한다.
다리의 중간이 볼록 솟아있어 다리를 건너는데 살짝 땀이 난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섭기도 하고.
그렇지만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감상에 어떻게 다리를 건너는지도 모르겠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소용돌이치듯 물살이 빠르고 꽤 깊어보였다.
이곳에서는 위험해 낚시질을 하면 안된다고.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광명항의 모습.
주말을 맞아 낚시와 휴식을 찾은 이들은 한낮의 내려쬐는 뜨거운 햇살에도 꿋꿋하게 묵직한 손맛을 위해
하염없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물이 들어찬 광명항선착장 위에 놓인 차량들은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소무의인도교 중간에서 바라본 무의도 앞바다.
드문 드문 배낚시를 하는 선박들이 보이고 멀리 인천대교와 인천공항이 보인다.
검푸른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쪽빛바다와 그 바다를 바라보며 아담하게 늘어선 섬마을의 풍경이 운치있다.
반갑다! 소무의도, 떼무리.
소무의인도교가 끝나고 소무의도에 발을 디디는 순간, 작은 초소가 보인다. 안에는 소무의도 주민인듯
보이는 할머니들이 앉아있는데, 다리를 건너온 사람들에게 안내판을 보라며 1천원씩을 받는다.
섬의 특성상 쓰레기를 치우기도 쉽지 않고 너무 많이 버리고 가기에 이렇게 돈을 받는다고 한다.
소무의도의 모습. 소무의도 선착장에서 섬 뒷쪽 해변에 이르는 소무의도 중심부에만 집들이 있다.
섬을 동에서 서로 반을 딱 잘라 한가운데에만 집이 이어져 있고 다른곳에는 인가가 보이지 않는다.
북쪽과 남쪽에는 바위와 절벽, 구릉만이 있어 사람이 살지 않는것이 보인다.
소무의도 선창길을 걷는다. 선창이래봐야 200여m 정도이니 걸어서 5분.
소무의도에서 처음 만나는곳은 이층건물로 식당과 민박을 하는 태현이네와 해병호.
태현이네와 해병호에서는 회와 매운탕, 칼국수 등을 팔고 보통 4만원에서 8만원사이의 요금을 받고
민박을 치고 있다. 섬을 한바퀴 돌고 해병호에서 해병정식을 먹었는데, 소박하고 인심좋은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괜찮았다.
언덕오르는길에 담장을 그로테스크하게 쌓아올린 모습도 보였다. 소무의도의 특별한 건축솜씨일까.
마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바다에 나갔는지 아니면 뭍에 일보러 갔는지.
소무의도 뒷골마을로 들어선다. 언덕 정상에는 소무의교회와 어느 도시인의 전망좋은 별장이 있다.
소무의도 언덕 어귀에서 바라본 소무의도의 앞과 뒷마을의 모습. 언덕을 넘어가면 뒷골마을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집들은 몇십년이나 됐을지 모를정도로 바싹 낡아있다. 얼마안돼 무너져버릴 집들처럼.
아마 섬특유의 거센 해풍을 맞았기 때문일까. 주인이 없는듯한 집들도 여럿있었는데,
낡은 집 한채 구입해 새로 집을 짓고 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분명 개들은 보이긴 하는데, 더워서 힘이 없는지 지나가는 사람을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그리고 섬에는 물이 귀하기 때문에 곳곳에 우물을 설치해놓았다.
우물을 한번 보려했지만 무거운 뚜껑때문에 볼 수는 없었다. 섬안에는 고추밭과 배추, 열무 등의
채소등을 많이 심었는데, 물이 부족한 섬 사정과 좁은 땅 때문에 벼들은 볼 수 없었다.
하긴 코딱지만한 섬에 절벽과 구릉만 있으니 어디 쌀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소무의도 마을 언덕 정상에 있는 어느 별장.
정면에는 인천 송도와 팔미도, 인천대교가 보이고 펼쳐진 해변과 넘실대는 인천앞바다가 함께하는
끝내주는 전망을 가지고 있는 주택. 평소에 관리도 잘된것 같은데, 일주일에 한번쯤 쉬러 오는
세컨드하우스란다. 소무의도의 최적의 요충지에 자리한 아일랜드하우스. 이런 바다전망이 뛰어난 곳에
예쁜 집을 짓고 살면 어떤 기분일까. 주말에 지인들과 함께 별장에서의 바비큐파티.생각만해도 꿈만같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수족관이 보이길래 가보았는데, 수족관에는 꽃게들이 옹기종기 바닥에 모여있었다.
자기들도 사람들이 신기한지 두눈을 응시하며 쳐다본다. 해변에 산행을 온 부부들은 게를 사서 그늘
아래서 먹고 있었는데, 마침 갔을때엔 어디 마실갔는지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다. 1kg에 만원.
4 ~ 5마리정도 된다고하니 신구 선생님의 짭짜름한 알이 들어찬 게맛 좀 보려했더니만 아쉬움에
발길을 돌린다. 게를 구입해서 라면을 넣고 끓이면 기가 막힌데 말이다. 집 안쪽에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넓은 평상위에 테이블도 몇개 있는걸 보니 제대로 꾸며서 손님들을 맞으려 하나 보다.
뒷골마을을 지나 찰싹거리는 파도소리가 듣기 좋은 해변으로 갔다. 해변은 잘해봐야 250여m 정도 되려나.
해변끝 바다 앞에서 평상위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한가한 주말을 즐기려고 민박집에 온
여행객들 같았다. 천막으로 그늘을 만들고 평상위에는 낡은 밥상위에 둘러앉아 해산물과 게, 회 등의
안주거리에 술한잔 먹으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파도가 들려주는 자연음악을
들으면서 먹다가 지치면 누우면 되고 밤이 되면 드러난 바다에 나가 소라와 게, 낙지 등을 주우면 된다.
섬에서는 자유와 낭만의 느릿한 시계바늘이 돌아간다.
느긋한 여유와 한적한 바다, 고즈넉한 마을이 소무의도의 모든것.
해안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선착장이 있다. 그렇지만 배들은 보이지 않는다.
동이 트기전 이른 새벽에 물고기를 잡기 위해 거친 바다로 가버린것 같다.
굴껍질과 작은 조약돌, 입자가 굵은 모래들이 깔린 해변에서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선착장을 지나면 백사장 루어 낚시 포인트들이 즐비한 갯바위 군락이 보인다.
예전에는 소무의도의 학생들의 웃음소리 가득했을 폐교가 되어버린 소무의분교의에는 무성하게 자라난
잡풀들이 가득하다. 전국의 모든 섬에서도 이렇게 폐교가 된 쓸쓸한 학교들이 많이 생길터인데..
학생이 떠나간 학교에는 적막함과 아쉬움만 남아있다. 소무의도 해양수련원이란 떨어져나간 희미한
간판만이 이곳이 예전에는 수련원으로 사용됐을거란 짐작만 가능케한다.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그야말로 섬의 주인이 되었으리라.
섬을 느끼고 섬을 즐기며 섬을 품에 안고 서해바다와 함께 행복한 여름밤을.
물이 너무 깨끗해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선착장 옆 모래해변에는 열심히 루어를 던지는 한 무리가 보였는데, 광어를 잡으려고 한다지만
썩 잡히는 눈치는 아니다. 광어가 한낮에도 잘 올라오려나, 흰색 루어와 지그헤드를 쓰는데,
이곳이 원래는 광어의 특급포인트라고 한다. 인천에서 어제 오셨다는 노부부는 늦은밤에 아나고와
놀래미들을 꽤 많이 잡았다고 한다. 깨끗한 바닷물에서 잡은 우럭 몇마리는 회를 떠 먹고
아나고와 놀래미는 줄에 걸어서 말리는 중이라 한다. 한달에 한번쯤은 들어오는데, 가깝고 경치가 좋아
이곳을 사랑하는 팬이 되버렸다고. 양동이 속에는 주먹만한 소라들이 20여개는 있었는데,
물이 빠져나간 밤 해변으로 후레쉬를 들고 나가면 소라와 낙지등을 많이 줍는다고 한다.
이곳에 처음 왔다는 어느 가족. 아빠는 오로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대를 던지고 아이들보다 더 신난
엄마는 돼지고기를 미끼로 아이들과 조그만 게를 잡는데, 한시간도 안돼 한양동이를 잡았다고 자랑을 한다.
뜨거운 햇빛때문에 목이 뻘겋게 타버렸지만 그래도 너무 즐거우니 하룻밤 자고서 내일 또 바다에 나올지도
모르겠단다. 미끼를 넣자마자 돼지고기를 물고 오는 게들. 입질을 너무 잘해도 힘들어 팔이 아프다고 한다.
한번 맛들이면 골치아플텐데.
긴 루어대를 가지고 광어를 탐색하는 한무리의 낚시꾼들. 절벽이 만들어준 그늘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그렇게 잠깐 졸고 일어나니 물은 상당히 빠져있다.
대형선박들의 우렁찬 기적소리와 연안을 항해하는 쾌속선의 엔진소리가 들릴정도로 해변의 오후는 조용하다. 소무의도에서 바로 보이는 한국 최초의 등대라는 팔미도. 팔미도 옆에는 송도신도시의 우뚝 솟아오른
마천루들과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 인천대교의 위용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다위 하늘에는 인천공항을 향해 날아가는 커다란 비행기들이 손에 잡힐것 같이 가깝게 보인다.
파도소리만이 두귀로 흘러 들어오는 서해의 작고 앙증맞은 섬, 무의도 속의 무의도.
소무의도에서 바라본 바다는 서해가 아닌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다시 언덕을 넘어 소무의도 선창가로 돌아왔다. 주말 저녁이 가까워지니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도 많아졌다.
물이 빠져나간 바다에는 중심을 잃고 기우뚱한 배들과 주인잃은 닻들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소무의교 아래에서 다리를 바라본다. 무의도와 연결된 다리는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꿈틀거린다.
다리 아래에는 언제나 낚시꾼들이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한다.
저녁이 되면 이곳에는 사람들의 더 많은 텐트들이 보이겠지.
다리를 건너면서 본 사람들의 어깨에는 텐트와 침낭, 낚시대들이 한짐을 이루고 있었다.
차량에서 카트를 이용해 음식과 캠핑장비들을 실어나르는 모습들도 많이 보였고.
소무의도 다리위에 섰다. 광명항 뒷편 산중 구름사이로 해가 져물어간다.
붉그스레한 빛을 바다에 반사하면서 해는 그렇게 내일을 준비하러 서산으로 잠들어간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보는 석양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다음에는 그쪽으로 한번 가봐야겠다.
소무의인도교 위에서 다시 한번 떼무리를 쳐다본다. 주말 오후를 함께 했던 소무의도.
다음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면서 가벼운 눈웃음을 보낸다. 섬은 말이 없다.
그저 바다와 산들이 살짝 움직여 반가움을 전할 뿐. 작지만 아름다운 그 섬. 소무의도.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 하룻밤 묵으면서 섬을 온전히 느껴봐야겠다.
소무의도에서 다리를 건너 광명항으로 왔다.
주말이라 주차장엔 차가 가득한데, 사람들이 놀러 많이 온 모양이다.
광명식당의 넓은 실내에도 조개구이와 회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버스를 타고 큰무리선착장을 향해 간다.
어둠이 깔리더니 이내 무의도는 밤섬으로 바뀌었다. 인천공항의 화려한 불빛들이 멀리 보인다.
|
첫댓글 서울근교에 이런섬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인천근교에 괜찮은 섬이 많다는데...
네,, 작지만 한번쯤 가서 쉬기 좋은 곳이에요.. 인천 근교에 요런 작은 섬들이 쫌 있지요!! 대부도 근처 강화도에도 많구요~~
인천,,,두세번 댕겨왔는데,,무의도? 미처 모르고 지나쳤나보군요,
이래서 블로거님들의 정보가 ,,,,필요한듯 싶습니다 ^^
담에 꼭 가봐야겠네요 ^^
네,,무의도 등산하시는 사람들도 꽤 많은곳이에요.. 가을 섬여행은 또 다른 묘미가있지요..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오! 소무의도가 있었군요. 소무의도를 위해 무의도에 한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네,,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무르익은 가을에 한번 찾아가볼만한 곳일것 같네요. 좋은 가을 행복한시간 만
끽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