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서 긴급하게 혼자 사시는 어르신 형광등 교체를 요청해 왔다. sh미팅 다녀오다 전화 받아서 마을관리소 부장님과 동행.
차를 주차하는 동안 내가 먼저 들어가며 어르신~하고 문을 열었는데 심한 악취ㆍ소변냄새 등 너무 심했고 어르신이 나오시는데
술에 많이 취해 있었고 위에는 아무것도 안입고 하의는 ㅠ 팬티만 ㅠ 앗 어르신 잠시만요 이야기하고 부장님이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부장님이 옷을 걸치게 하여 내부를 살피고 왔어요..
담당자에게 부장님이 전화해서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고 알콜중독이 심하신것 같고 방 거실
소변 범벅 이었다고 이야기 하니
괞찮으신데...멀쩡하셔요 하셨단다
직접 와 봤는지 물었더니 담당자가 왔었다고 하여 그때는 술은 안드신 상황이었나 보네요 이야기하고 부장님이 다음에 설치할때 어르신댁에 나와서
같이 만나자고 제안해서 어제 오후에
만났어요
복지사ㆍ돌봄 담당자 2명이 왔고 나랑 부장님 4명이 어르신댁으로
갔어요. 어르신이 술은 안드셨는지 눈빛도 말하는 것도 순했어요
복지사가 무엇을 드셨냐고 점심은 먹었냐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기억 안난다고 하시는 것을 저는 부장님 보조하며 들었어요 제대로 중심도 못잡고 씽크대는 있지만 해먹을 상황과 몸이 아닌것 같았어요
어르신이 밖에 앉아서 복지사와 돌봄담당자랑 이야기 나누는 동안 어르신 침대 있는 방과 주방겸 거실 등을 교체 했어요. 방안은 십자등인데 넓은 박스테잎을 덕지덕지 부쳐서 지탱하고 있더라구요 ㅠ
심한 악취로 힘들었지만 작업 마무리하고 사진을 찍고 나왔어요
부장님이 저에게 이대로 가도 될까요? 나온 주민센터 분들과 이야기 나눠야 할것 같은데요 하셨어요
저희가 이 어르신 얼마 못사실 것 같아요... 방안에는 온통 소변이구요 막걸리만 드시는 것 같고
따로 매일 찾아 뵙는지 ㆍ가족은 있는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걱정 되어서 물으니 나름 관리하고 있다며 불편한 내색을 하고 ㅠ 그래서 부장님한테 그만 가자고 하고 차타고 사무실 왔어요
돌봄 sos 사업은 민간단체(사회적경제 조직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와 협약후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영역별
서비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저희는 주거편의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늘 주거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 나누고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고 경청도 하며 행정이나 지역사회와 연계도 하는데 딱 시키는것만 하라는 태도와 언행들이 매번 이 사업의 협력단체로 계속 해야하나 라는 자괴감이 들때가 많아요ㅠ
어쨋든 저도 몸도 아픈 상태라 더 언쟁은 하지 않았어요.
오늘 작업하는데 바로 옆 호로 들어가는 여자어르신들이 냄새가 심하다하고 담배냄새도 찌든냄새가 난다고 해서 ㅠ 그리고 사진에도 보면 라이터와 담배끈 빈우유 종이를 보니 화재 날 수도 있고 너무 심란하다며 부장님이 큰걱정을 ...
누구보다 현장 ㆍ사람을 잘 아는 부장님은 아침일찍 어르신댁 가서 화재감지기를 달거나 기존 것이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오셨어요
다행스럽게도 작동이 잘 되고 있는 것은 확인!
자꾸 생각하면 돌봄현장 활동가들은 우울해지고 몸과 맘이 많이 아프답니다. 우리가 책임도 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맘이 무겁습니다.
부디 어르신 잘 돌봐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