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이영호
여행할 때,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더 먼 곳 더 멋진 곳 더 새로운 곳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지난번 김 선생과 중국 시안에 여행할 때 같이 갔었는데 이번에도 둘이 같이 가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본인 자신의 소중함을 중히 여기는 소박한 민족, 국민 행복지수가 높다고 알려진 나라, 관광객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라오스를 만나 보기로 한다.
2016년 10월 17일부터 10월 22일 4박 6일간의 일정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엔티안 국제공항까지 약 5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여행기간동안 일정에 따라 가이드의 안내로 관광하면서 기억에 새기고 싶은 것들을 나열해 본다.
라오스는 우리나라 남한의 두 배 정도 더 넓은 면적이나 산맥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악국가이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다고 해서 인도차이나반도에 있는 나라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다. 주변에 중국,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다.
국토 전체의 약 10%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쌀이 주요 작물이며 1년에 2모작을 한다. 인구는 약 700만명 이며, 저 지대에서 살며, 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대통령 중심제와 일당 체제의 공산국가 이다. 힌두교 문화권에 속하고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다. 남방 불교라 고기도 먹는다고 한다.
첫날,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다. 비엔티안 중심거리에 빠뚜사이 독립기념문을 관람하였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라오스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것이라고 한다. 승리의 문이라는 뜻이다. 천장에는 멋지게 벽화가 그려져 있다.
탓루앙 황금 사원은 44미터 높이의 유서 깊은 금 사리탑으로 알려졌다. 이 탑은 현지인들이 가장많이 찾아 기도하는 곳이라고 한다.
새벽 5시에 현지인과 여행객들이 긴 행렬을 지어 탁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탁발은 구걸이 아닌 나눔이라고 한다. 남에게 베풀면 나에게 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다음은 비엔티안 국립박물관을 관람, 고대 선사시대부터 현대 역사를 둘러볼 수 있었다.
비엔티안 야시장은 메콩강 언저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규모도 크고 시장길이도 길었다. 이곳 젊은이들을 비롯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람 틈을 헤집고 한 바퀴 돌고 난 뒤 시장 옆의 강변에 올라 형형색색의 불빛 속에서 각종 놀이기구에 몸을 담고 즐기는 모습들이 가관이다.
먹거리 야시장으로 옮겼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김 선생과 술 한잔하면서 이국의 밤을 즐겼다.
바다가 없는 라오스 ‘콕사앗’ 소금 마을에 둘러 지상에서 소금이 나오는 과정을 구경하고, 맛을 보니 달콤하다. 지하 암반 천일염이 일반소금보다 몸에 좋다고 해서 세 봉지를 샀다.
라오스 여행의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루앙프라방은 제2 도시로 ‘꽝시폭포’가 있는 곳으로 이동. 올라가는 동안 좌우 울창한 숲을 지나다 보면 빛이 반사되어 눈부신 계단식 자연폭포가 밀림과 함께 잘 어울려져 있다.
관광객들은 하얀 살갗을 드러내고 옥빛 물속에 몸을 담근 체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있다. 계단마다 에메랄드 옥빛의 꽝시 폭포는 맨 마지막 높은 단계에서 절정을 이룬다.
다음은 메콩강 유람이다. 메콩강은 라오스인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배를 타고 점심을 하는 선상 식당에서 풍경을 즐기며 식사를 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 방비엥에는 ‘불루라군’ 다이빙하는 천연 수영장이 있다. 신나게 다이빙하는 모습을 한참 구경하였다.
‘짐라인’ 숲 놀이터 타잔 줄타기를 하는 관광객들이 멋있어 보인다. 몽동굴 체험과 코끼리 동굴도 살펴보았다.
방비엥은 푸시산 오르막길 300계단에 올라가면 정상에서 루앙프라방의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이며 메콩강이 멀리 보인다. 메콩강 건너편은 태국이다. 저녁때면 이곳에서 루앙프라방의 석양을 보기 위해서 사진작가, 많은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비포장도로에서 흙길을 따라 ‘비버카’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위험해 보인다. 젊은이들의 메콩강의 지류인 쏭강의 ‘카약’과 열기구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꽉 찬 6일간의 여행을 마친다. 우리나라도 과거 라오스와 같은 시절이 있었다. 도시 중심을 벗어나면 우리나라의 1970년대의 소도시 길거리와 같은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주 이동 수단이다.
기온이 습하고 더운 관계로 낮에는 움직임이 별로 없다가 밤이 되니 길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야시장, 카페들이 불야성을 이루어 야행성의 나라인 것 같은 느낌이다..
해외여행 일정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마사지를 받는 것이다. 한 번은 공식 일정에 있고, 옵션으로 한 번 더 받았다. 피곤이 풀리고 좋았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라오스가 최빈국의 나라라는 인식을 느낄 수 없었다. 가난하게 살아도 불만이 없는 삶, 이들은 큰 욕심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편하게 대한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풍부한 문화유산,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데다 물가도 비싸지 않고 하니 많은 여행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다가는 머지않아 청정지역이 오염지역으로 바뀌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에 김 선생과 같이 술 한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좋은 우정을 쌓았다. 아무 탈 없이 무사히 귀국하여 감사하는 마음이다.
2016.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