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얕은"이라고 되어 있지만 모든 이들에게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이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이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처럼.
찬찬히 조용히 마치 교과서 읽듯이 읽어가면서 지금 우리 옆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조금 큰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다음 학기 문화연구 강의를 준비하면서 함께 나올 여러 입장들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가는 중에 서점에서 눈에 띄어 다니면서 읽은 책.
딱딱하게 설명된 사회이론서들은 선뜻 손에 잡기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어떤 입장에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외면할 수 없는 호기심을 가진 분들이나, 중고등학교 자녀에게 대화를 통해 이런 점들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일독하시기를 권하고 싶은 책.
어떤 분들에게는 일반론이나 어떤 분들에게는 지식일 수 있는 이야기, 그러나 누구에게든 이렇게 조용조용 글로 세상 보는 눈을 설명할 수 있는 지은이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즐거운 일.
전문 지식이 아니라 서로 발 딛고 선 우리 세상의 여러 입장들이 대한 기본적인 이해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웃들이 더 많아질 때 세상은 좀 더 포근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첫댓글 문화연구학과에 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아직 헤메는 중이라 조금이나마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