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온의 명상이야기 95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한림의대 류마티스내과 김현아교수의 죽음학 강의를 유튜브로 시청했습니다. 의사들은 죽음을 3단계로 나눈다고 합니다. 1단계는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죽음을, 2단계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생물학적 죽음을, 3단계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현대의학적 죽음을 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 비즈니스는 1단계에서는 물론이고, 2, 3 단계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관여하여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김현아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의미 있는 삶의 마무리를 위해 죽음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병원에 가지 말고, 특히 죽음의 2, 3 단계에서 병원의 개입을 막는 것이라고 합니다.
친부모님의 죽음을 겪었고, 큰 병을 앓고 있는 저로서는 매우 공감 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건전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즉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태에서 삶과 죽음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삶의 최종 도달지인 죽음에 대해 방관할 수도 없습니다. 삶이 그렇듯, 죽음도 최종적으로는 하늘에 맡기지만, 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할 것은, 이 세상에서의 짐들을 최대한 줄이는 일입니다. (김현아 교수도 가장 먼저 재산 정리를 해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나누고 가볍게 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집착들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요.
또한 병원을 멀리 하기 위해 도시에서 먼 시골로 내려가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비우고, 다른 존재들을 공경하며 명상과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잘 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