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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16. 03.27(일) / 이매역2번출구(10시30분)
▣ 참 석 자 : 13명 <갑무, 재홍, 윤환, 경식, 재웅, 동준, 정한, 해황, 문형, 영훈, 양기 및 종화, 전작(뒤풀이 참석)>
▣ 산행코스 : 이매역(2번출구)-종지봉-솔밭쉼터-영장산-종지봉-경남아파트앞-야탑동(뒤풀이 장소)
▣ 동 반 시 : "서시(序詩)" / 윤동주
▣ 뒷 풀 이 : 생돼지고기구이에 소주, 맥주 및 막걸리 / "동작그만"식당(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은 등산하기 좋은
완연한 봄 날씨란다.
나이가 들다보니 산행
시 바깥온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영장산 들머리가 야탑역이 더 가깝니 이매역이
더 가깝니 하는 갑론을박이 카톡상에서 있었지만 염 총장님의 결정에 의해 만남장소가 이매역 2번 출구로 확정되었다.
약속시간 몇 분 전에 이매역에 도착
하였는데도 본인이 맨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이라 한다.
약속시간을 너무나 잘
지키는 친구들이다.
정한 친구가 집에서 가져온 뜨거운 커피를
내어준다.
일부 친구들의
출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둘지 말고 천천히 마시라한다.
정이 많은
친구다.
길 건너 동신아파트를 뒤로 하고 영장산
들머리에 들어섰다.
입구부터 곧게 뻗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보인다.
비록 잎은 다 떨어져
앙상하지만 산림녹화를 잘해서인지 쭉쭉빵빵이다.
쭉쭉 뻗은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병충해 등으로 죽은 나무를 벌목해 쌓아 놓은
곳도 눈에 많이 띈다. 참나무를 보면 영하 20도 이상의 혹한이 보통인 강원도 양구에서의
최전방 철책선 군생활이 생각난다.
직경 20-30cm
가량의 참나무를
톱으로 자른 후 토막 내 어깨에 메고 와 아궁이에 넣고 불앞에 쪼그리고 앉아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으면 얼었던 온몸이 녹아내리기도 하지만
참나무의 구수한 향이 코에 은은하게 배는 게 참 좋았다.
靈長山은 성남시에 위치하여
큰매지봉(梅址峰)(277m)과 작은매지봉(274.5m)
그리고 우리가 등반한
孟山(413.5m)과 함께 몇 개의 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매지봉이라 불리는 이유는 옛날 이 산
정상에서 매사냥을 하였기 때문이라 하고 孟山은 세종이 명재상인 맹사성에게 이 산을
하사하였기 때문이라 하는데 산 아래 직동에는 맹사성의 묘와 맹사성이 타고 다녔다는 흑소의 무덤인 흑기총이 있다 한다.
요즘 아파트 관리비 비리를 잡는 김부선 씨의
얘기와 영장산 높이가 얼마인지 등의 얘기를 하다보니 산이 낮아서 인지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였다.
정상에서 항상 그러하듯 친구들 모두와
인증샷을 한 후 양기 친구의 파래김치 그리고 재웅 친구의 족발 그리고 부각 등을 돗자리 위에 올리니 없던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오늘의 기자인 본인이 동반시 윤동주님의
"序詩"를 낭송하니 엄숙해지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찡해진다.
뭐가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다.
정말 좋은
시다.
다시 올리니 음미하기
바란다.
"서시(序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식사가 끝날 무렵 재웅 친구가 한마디
한다.
몇 년 전
양재시민의숲에서 우리 시산회원을 위해 문어 파티를 하였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문어를 진도에서 공수해와 시산회원을 위한 문어 파티를 하겠다하니
모두가 환호성을 올린다.
천사가 따로
없다.
뒤풀이를 위해 종화친구가 보아 두었다는
야탑역 인근의 생고기집을 향해 하산하였다. 산에서 내려온 이후 대로변 인도를
30여분 이상을 걸으니 종화친구가 보이는데 친구
왈 "우리가 가려는 집은 오늘 일요일이어서 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면서 다른 식당을 찾아보자고
한다.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좀 더 걸으니 "동작그만"이라는 생고기 전문점이
보인다.
젊은 친구가 만삭인
아내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일요일인데도 쉬지도 않고 영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짠한 생각이 든다.
상호를 군대서 잘 쓰는 용어인 "동작그만"이라고 하고 내부를 군내무반처럼 꾸민 것을
보면 이곳 사장이 군대와 체질이 잘 맞는가 보다.
오늘의 뒤풀이 메뉴인 오겹살과 항정살
맛,
최고라고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즐거운 하루였다.
친구들 모두 다음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나...
2016년
4월 5일 정해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