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투병해온 이왈신 전 감사가 7월 13일 돌아가셨습니다.
부산평통사 회원들은 14일 저녁 추도식을 주관하여 가신 이를 기렸습니다.
추도식 사회는 강문수대표가 맡았으며 박석분 운영위원이 쓴 추도사를 고 이왈신 선생님의 오랜 벗인 이의직 감사가 낭독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인사를 올립니다.
<추도사>
참 좋은 분, 이왈신 선생님!
예상도 하고,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막상 일을 당하고보니 황망하고,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박선생, 참 수고많아요”라며 사람좋은 웃음으로 맞아주실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2008년, 부산평통사를 세우기 위해 도움을 받을 분을 찾아다닐 때였지요. 통일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통일단체를 왜 또 만드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무거웠더랬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통일운동을 한다니, 도와드려야지요”라고 흔연히 손을 잡아주셨지요. 그 때 얼마나 용기가 나던지...
덕분에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지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부산평통사가 지금같이 발전된 모습으로 활동할 수 없었을 겁니다.
참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비석마을 꼭대기에 땅을 구해서 피난민들이 남겨둔 판자들과 벽돌들을 하나씩 하나씩 모아 전망좋은 집을 만드셨지요.
평통사 식구들과 평화발자국을 할 때 그 집에 올라 부산바다 전망을 바라보았던 일이 어제처럼 느껴집니다.
선생님은 이 집을 평화자료관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듣고 정말 좋아하셨지요?
화자료관 만드는 그 꿈은 선생님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버리나 봅니다.
평통사 지도위원이시던 손재현 선생님 떠나보내드릴 때 조문객 한 분 한 분 숙소까지 잡아주시며 챙기시던 선생님의 따뜻한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상찬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셨지요? 범민련과 민자통 귀한 통일어르신들 부모님처럼 가족처럼 자상하게 챙기셨지요? 이제 막상 선생님 가시는 자리가 너무 허전하여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저희들 힘이 닿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이왈신 선생님!
판문점선언 나온 후 병문안 가서 “쾌차하셔서 꼭 통일을 보세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예, 그럴께요.”라고 답하셨지요? 이제 정말 그 날이 오겠는데, 원통하게도 통일을 보지 못하고 가시네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후속협상이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북미수교가 동시병행적으로 이루어지면 통일로 달려갈텐데, 손잡고 같이 뛸 선생님, 그 길에 제일 앞장설 선생님은 이제 안계시네요.
참 좋으신 이왈신 선생님!
통일을 향한 절절한 선생님의 염원, 평통사가 꼭 이루겠습니다.
사람을 먼저 챙기던 선생님의 품성, 평통사가 배우고 실천하겠습니다.
유족들을 보듬고 가족처럼 챙기겠습니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느라 힘드셨지요?
이젠 편히 쉬세요. 남은 일은 산 자들에게 맡기시고 정말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2018년 7월 14일. 부산평통사 회원들을 대신하여 박석분 올림.
첫댓글 이왈신동지여! 그리운사람 어느길목에선 고맙고 그리운사람 이왈신동지여
영면하소서
이의직 이종명 선생님 고맙습니다